슬슬 코로나 시국이 끝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의 기분을 즐기고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필자도 1개월~2개월마다 한번씩 제주도로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예전엔 제주도 최저가 비행기나 항공권 특가가 많아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지만.. 요즘엔 계절 성수기 버프와 곧 다가올 여름휴가 버프 때문인지 비행기 값은 더 미쳐 날뛰고 있다.
거기다가 제주도 렌트카 비용은 말도 안되게 비싼데, 3박4일까지는 어느정도 충당이 되지만 4박5일을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렌트 가격이 무지막지하게 비싸진다. 필자는 저번 제주도 4박5일 여행에서 전기차 렌트를 희망했지만 미쳐버린 가격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스파크를 대여했는데, 고작 경차 따위가 기름값까지 포함하니 30만원 가까이했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으나,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 돌아버린 가격이겠다.
아무튼, 제주도 항공권과 렌트값이 미쳐 날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 우리는 선택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때문에 필자는 여러분의 여행에서 좋은 기억만 남을 수 있는 동쪽 관광지들로 구성한 제주도 동쪽 여행코스를 추천해보려고 한다. 제주도는 어차피 어딜 둘러보아도 바다이기 때문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바다를 제외한 관광지 위주로 구성을 해보았으니 참고해보시길!
성산일출봉
제주도 여행에서 1박2일을 가던, 2박3일을 가던 무조건적으로 추천되는 세계자연유산 관광지중 하나인 성산일출봉은 유료코스와 무료코스로 나뉜다. 유료코스는 눈에 보이는 저 산을 30분 정도 타고 올라가면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과 휴식공간을 만날 수 있고, 올라가는 길에서 제주 성산읍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모든 사방이 트여있어서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려가면서 한번 더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진사들에게도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무료코스는 산을 올라가는 것이 아닌 아래로 내려가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는게 전부이기 때문에 땀을 흘리기 싫은 사람들이나 다음코스로 빠르게 이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 혹은 우도로 들어가기 전 빠르게 구경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코스다. 입장료도 비싸지 않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성산읍이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개인적으로 유로코스를 추천하는 편.
우도
해안선길이 17km, 최고점 132m,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우도. 많은 사람들이 우도를 가볼까 말까 고민은 해보지만 막상 볼거리가 별로 없고, 시간적인 낭비라 생각해서 패스하는 경우가 많더라. 하지만 생각외로 우도는 정말 볼거리가 많은 제주도 동쪽 가볼만한곳 중 하나이다. 시간적인 여유만 된다면 하루 일정을 이곳에서 모두 보내도 아깝지 않을 정도니깐 말이다.
우도로 가기 위해서는 성산항에서 배를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초행자들은 가기전부터 겁부터 먹을 수도 있는데, 전혀 겁먹을 필요가 하나도 없다. 우선 자차나 제주렌트카를 주차장에 주차한 후 매표소에서 우도행 티켓을 왕복으로 구매하고 배타고 들어간 다음 신나게 놀다가 다시 배타고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사실.. 우도 볼거리중 90%가 해수욕장이다. 분명 필자는 첫머리에서 물구경 추천은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청개구리마냥 우도를 언급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도봉에서 내려다보는 우도의 풍경, 애니메이션에나 나올법한 에메랄드빛 바다, 고소한 땅콩 디저트까지! 제주도에서 불과 몇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드는 그런 뷰를 우도에서 느낄 수 있다.
비용을 조금더 지불하면 차를 가지고 우도로 들어갈 수 있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우도를 한바퀴 구경시켜주는 버스투어도 있고 금액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제주도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전기오토바이와 자전거도 있기 때문이다.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대여를 꺼려할 수 있을 수 있지만 그정도 시간이면 충분히 우도 한바퀴를 돌아볼 수 있기에 부족함은 없을 것이다. 차도 가져가기 싫고, 탈것도 대여하기 싫다면 필자처럼 하루 일정을 우도에 투자해서 걷는 방법도 있다.
아쿠아플라넷
아쿠아리움과 오션아레나(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아쿠아플라넷은 아이들과 함께가기에 더없이 좋은 제주 동쪽 여행코스이다. 필자는 살아생전 오션아레나라는 물쇼를 이곳에서 처음 경험해봤는데,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멋진 공연이었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1인당 입장료가 다소 비싸긴 하지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같은 곳에서 미리 예매 후 입장하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할인받아서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사전예매를 추천하는 바이다.
물개도 나오고 돌고래도 나왔던 것 같은데, 제일 기억에 남는건 해외 공연팀의 다이빙쇼가 아니었나 싶다. 여기저기서 뛰어내리면 닌자같이 슉슉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에게 감탄사와 박수가 쏟아지는데, 그 현장의 기분이 어찌나 즐거웠던지. 대신 한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오션아레나 공연은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공연 관람을 희망한다면 다음 일정을 고려하여 시간을 준수하여 관람하는 것이 좋다.
아쿠아리움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고기들이 엄청 많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수중생물을 품고있는 대형수조는 국민 포토스팟이라 알려져 있기 때문에 SNS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증샷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필자는 평소 물고기에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쿠아리움이라고 하니 제주 동쪽 여행코스를 고민중이라면 꼭 다녀와보는 것을 추천한다.
에코랜드
조금 이색적인 제주도 동쪽 볼거리를 찾는다면 에코랜드를 추천하고 싶다.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가 진행되는 에코랜드는 영국 링컨 기차를 타고 2만여평의 호수와 수국과 동백숲, 핑크뮬리존과 30만평의 곶자왈 원시림등 4개의 테마파크를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비교적 편~한 관광지다.
테마파크답게 포토존은 정말 이쁘게 마련되어 있었고,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쉽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필자가 이곳을 찾았을땐 동백축제와 튤립축제가 진행되었었는데,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계절마다 서로 다른 꽃 축제가 진행되고 있기에, 어느 계절에 찾아도 아름다운 풍경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차를 타고 둘러보기 때문에 관람이 빨리 끝나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에코랜드의 규모는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사진찍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다 보면 2~3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무엇보다 걸어만 다니지 않고 에코랜드 내부에서 기차를 타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걷는걸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꽤나 괜찮은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보롬왓
꽃구경을 좋아하는 트래블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관광지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보롬왓이다. 봄에는 유채꽃과 튤립, 여름에는 수국을 관람할 수 있는 보롬왓은 온실부터 시작해서 입이 떡 벌어지는 드넓은 초원까지 이동하게 되는데, 공간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가꿔져 있어서 꽃구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와봐야하는 제주 동쪽 여행코스중 하나다. 필자가 방문했을때는 튤립이 한창이었던 시기라서 원없이 튤립을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이곳은 시기별로 다른 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어떤 꽃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은 유채꽃과 튤립이 아닌 메밀꽃과 수국이, 그리고 한켠에는 삼색버드나무가 한창일 것이다.
보롬왓하면 깡통열차를 빼놓을 수 없다. 요금을 지불하고 탑승할 수 있는 깡통열차는 초원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는데 속도도 적당하고 코스도 제법 짧지 않아서 한번쯤 경험해보기 좋다. 시기만 잘 맞게 찾아온다면 인생사진을 남길수도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 레일바이크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 주변에 있는 제주 레일바이크는 요즘 같은 날씨에 방문하기 딱 좋은 곳이다. 이곳은 땀을 흘린다기보다는 식힌다는 개념으로 찾는 장소인데, 전동식 레일바이크라서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알아서 앞뒤 간격 맞춰서 운행되기 때문이다.
총 탑승시간은 35분으로, 대자연에 숨어있는 4km 레일을 따라 오름을 관람하며 신나게 달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것이다. 레일 위로 열차가 달리다 보니 아무래도 소음은 조금 있는 편이다. 옆사람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정도의 소음이 있지만 이것 또한 감성이라면 감성이랄까?
입구쪽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있고, 출구쪽에는 조금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제주 레일바이크에서 관리중인 미니 동물농장도 있다. 말, 염소, 돼지, 사슴, 공작등등 정말 많은 동물들이 있는데, 비록 규모는 작지만 직접 만져보고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재미있는 장소였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제주도 동쪽 가볼만한곳이 있지만 일단은 필자가 재미있었다고 생각되는 곳 위주로 작성해봤다. 위의 관광지들은 제주 2박3일 여행코스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가까운 편이라, 동쪽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참고하기 좋다.
늘 여행을 다녀오면 각각의 장소만 소개하기 바빴는데, 이번 글처럼 다녀온 곳들을 모아모아 하나로 압축하니 감회가 새롭다. 글재주가 없는지라 작성하는데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아주 가끔은 이런 글들도 작성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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