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에코랜드, 기차 타고 4개의 이색 테마파크 둘러보기
사계절별로 다양한 꽃 축제가 진행되는 제주 에코랜드에 다녀왔다. 에코랜드는 메인 역에서 출발하여 에코브리지역, 레이크사이드역, 피크닉가든역,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 이렇게 4개의 테마파크를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각각의 역마다 색이 다른 테마를 느낄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제주 관광지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영국 링컨 기차를 타고 4개의 지역을 둘러보는 테마파크는 2만여 평의 호수를 건너 동백숲과 수국, 핑크뮬리존을 감상할 수 있으며 30만 평의 곶자왈 원시림을 지나 요정들이 살고 있는 그라스 하우스를 보고 넓게 펼쳐진 라벤더 밭을 둘러볼 수 있기에 관광지에서 쉽게쉽게 지루해하는 아이들과 함께하기 딱 좋은 제주도 관광 코스라고 생각한다.
에코랜드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 1278-169
- 2~3시간 코스
에코랜드의 입장료는 다른 제주도 관광지에 비하면 조금 쌘 편이긴 하지만, 입장권 하나로 4개의 테마파크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느껴진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 팜하우스 앞에서 계절 축제 중 하나인 튤립축제를 진행했었는데!!
- 봄: 유채꽃, 튤립축제
- 여름: 수국, 메밀꽃, 라벤더, 루피너스축제
- 가을: 핑크뮬리, 국화축제
- 겨울: 얼음눈꽃길, 동백꽃축제
이렇게 계절별로 다양한 꽃 축제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봤던 튤립축제를 못 봤다고 하더라도 그 계절에 맞는 다양한 꽃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입장권을 내고 플랫폼으로 들어가면 기차가 올 때까지 대기를 한 후 탑승하면 영화 해리포터에서나 볼법한 기차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01. 에코브리지역
덜컹덜컹거리는 기차를 5분 정도 타고 가면 첫 번째 정류장인 에코브리지역이 나온다. 여기서는 다음 정류장으로 가는 기차가 없기 때문에 레이크사이드역까지 직접 걸어가야 한다.
에코브리지역에서는 넓은 호수 위를 걸으며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약 2만 평의 호수를 가로지르는 수상 데크길과 호수섬을 관람할 수 있는 수변 산책길이 있는데, 길이 평탄하게 잘 다듬어져 있어서 휠체어나 유모차 이동도 가능하다고 한다.
생각보다 심플하게 지나치는 역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산책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걷는 것을 추천한다.
02. 레이크사이드역
동화 속에서나 볼법한 풍차와 아름다운 동백꽃들이 만개한 레이크사이드역은 말을 길렀던 목초지를 이용하여 만든 호수와 물을 이동시키는 풍차가 있는 이국적인 느낌을 가진 제주 에코랜드의 역이다. 억새길을 따라 걷다 보면 겨울에 피는 동백꽃이 무성한 동백나무숲과 삼다정원을 관람할 수 있으며 아름답게 꾸며진 포토존을 통해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돌, 바위, 여자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삼다. 제주 에코랜드는 이런 삼다의 느낌을 레이크사이드역에 담아내고자 돌, 억새, 동백에 비유하여 삼다정원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땐 이미 동백나무숲의 동백꽃이 다 들어간 상태라 꽃구경을 할 수 없었지만 동백나무숲 자체가 감성적으로 꾸며져 있어서 사진을 남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것 같다.
이곳에서부터는 기차를 타고 다음 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무조건 기차가 왔다고 해서 탑승해야 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감상을 끝낸 후 탑승을 해도 된다. 기차는 10~15분마다 일정한 간격으로 운행되며, 다음 역으로 이동했다면 이전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현재의 역에서 충분히 관람한 후 다음 역으로 넘어가는 것을 권장한다.
03. 피크닉가든역
꼬꼬마들이 가장 좋아했던 피크닉가든역이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아기상어 뚜루루뚜루를 연상시키는 상어가족이 가장 먼저 눈에 보였으며 그 뒤로는 동화 속 작은 요정들의 집 그라스 하우스가 보였다.
그 반대로는 피크닉가든 레스토랑과 기념품샵이 있고 옆으로는 츄러스와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아주 특별한 추억이 있다. 관광객 한분이 사진을 정말 잘 찍어주었다며, 나에게 카페에서 츄러스와 음료 한 잔을 사주셨다. 보통, 사진을 찍어드리면 감사하다는 말 정도로 끝났던 것 같은데.. 나 홀로 여행에서 처음으로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으니 기분이 너무너무너무 좋았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포토존인 키즈타운은 진짜 이름 그대로 아이들이 환장하는 공간이었다.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자고 아이들을 타이르는 부모님들과 여기서 조금 더 놀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이들의 대환장 콜라보레이션! 이런 상황을 보고 있자면.. 정말 이럴 땐 애가 없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피크닉가든역에는 전 구간이 화산송이로 포장된 에코로드가 있고, 이곳에서 무료로 운영되는 숲 힐링 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시간은 홈페이지 참고) 그리고 화산송이 맨발체험, 영국산 미니말 포니, 이끼고사리원, 습지와 억새길, 자작나무길 등등 각종 초목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관람해보길 바란다.
04.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
꽃향기가 가득한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은 제주 에코랜드의 마지막 테마파크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노천족욕탕을 볼 수 있는데, 시기가 시기인만큼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입구에서 제주 에코랜드 튤립축제가 진행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는데.. 이건가 싶었다. "요종도 피어있다고.. 축제는 아니잖아요..?" 뒤에 더 있겠지 싶은 마음으로 계속 진행해본다.
이곳은 캔들과 향수를 만들 수 있는 공방인데, 티켓을 구매할 때 함께 받은 향수/캔들 만들기 만원 할인권은 이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이미 이런 체험은 많이 경험해봤기에.. 나는 패스했다.
계단을 따라 내가면 꽃향기가 가득한 라벤더 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온통 보랏빛은 아니었지만 뭔가 보라보라하게 꾸며진 공간이 참 좋았다. 여기서도 구도만 잘 잡으면 인생샷 나올 수 있을 것 같으니 꼭 사진을 남겨두자.
라벤더 밭을 지나 벚꽃 터널을 지나면 커피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목장 카페인 팜하우스를 만날 수 있고, 팜하우스를 지나면 튤립이 가득한 장소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튤립축제 진행 장소다! 에버랜드처럼 수두룩빽빽인 튤립을 생각했는데.. 뭔가 듬성듬성 심어져있는 걸 보니 조금은 아쉽더라.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말과 포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먹이도 줄 수 있는 목장 산책로가 나온다. 말을 직접 쓰다듬을 수도 있고 먹이를 구매하여 먹이도 줄 수 있다.
처음에는 너무 가만히 있어서 장식품인가 싶었는데.. 다른 관광객분이 먹이를 들고 오니 잇몸 만개 표정으로 먹이를 받아먹으로 오더라..? 애교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에서는 복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타고 왔던 기차를 타고 여행을 시작했던 메인역으로 돌아가거나.. 숲길을 따라서 걸으며 복귀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서비스를 잔뜩 이용하겠다는 생각으로 기차를 타고 돌아왔는데.. 도보 코스를 보니 걸어오는 게 조금 더 좋아 보였다..? 은근 사진 찍을 스팟들도 많아 보였고 풍경도 나쁘지 않아서 "아..! 걸어올걸!!" 이라며 잔뜩 후회를 했다.
제주 에코랜드는 정말 빠르게 돌면 1시간~2시간 정도 코스이고 사진을 찍으며 먹을 것도 먹고 하면 2~3시간 코스다. 연인과 함께 오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가족단위로 오게 된다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관광지 같다. 기차를 타고 아기상어를 본다니..?! 어쩌면 이곳은 아이들의 천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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