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 개방 예약 관람 후기
현재 청와대는 서울에서 가장 손꼽히는 핫플이며, 진사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필자도 꼭 다녀오고야 말겠다는 의지 하나로 지난 5월에 실시했던 청와대 개방 응모에 신청을 했었는데, 아쉽게도 탈락.. "나만 못갔어!" 라는 생각으로 한동안 불평불만을 늘어놨었는데, 다행히도 6월부터는 추첨방식이 아닌 선착순 예약으로 변경되었길래 호다닥 신청하고 다녀와봤다.
청와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
- 예약해야만 입장 가능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청와대 개방 입장 방법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청와대, 국민 품으로 관람 예약 페이지에서 날짜를 지정하여 예약한 후 당일에 방문하기만 하면 된다.
청와대엔 여러개의 입구가 있던 것 같은데, 필자는 춘추문을 통해 입장했다. 종각역에서 걸어가느라 죽는 줄 알았다. 필자가 예약한 시간은 16:30~18:00 구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시간은 꼭 피해서 예약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뒤에도 설명하겠지만, 메인 코스인 본관의 입장 마감 시간이 17:30분이며 대기줄이 상당히 길기도 하고 사람들이 실내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나오기 때문에 대기 시간도 길기 때문이다. 만약 16:30~18:00에 청와대를 찾았다면 다른 시간대와 비교했을 때 30분이 모자란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다른 곳은 일단 패스하고 무조건 본관부터 달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춘추문을 지나 춘추관으로 들어가면 청와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춘추관을 빠져나가면 눈앞에 커다란 잔디밭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청와대의 헬기장이라고 한다. 현재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텐트와 그늘막, 빈백이 설치되었으며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근데 우리는 조금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이곳저곳 구경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한 것 같아서 스킵했다.
관저
드디어 청와대 첫번째 관람 코스, 관저가 등장했다. 줄을 서야한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관저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하니..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본관 구경은 물거품이 되는 상황..!
5~10분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관저 입성에 성공..;; 대통령과 가족의 거주공간인 관저. 우리나라 전통 양식인 뜰과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 행사 공간인 별채 등등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건, 외부뿐.. 안타깝게도 실내는 구경할 수가 없더라. 키가 크다면 가능할지도..?
한옥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예전에는 일본의 가옥과 비슷하다고도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한참이나 잘못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런 공간에서 한달살기 체험만 해도 저절로 몸이 좋아지는 그런 기분이 느껴지지 않을까?
청와대 관저 코스는 건물 한바퀴를 둘러보는 코스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실내를 둘러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창문으로 힐끔힐끔 봐야 하는 구조로 되어있으며, 관람객들이 계속해서 줄지어 이동하기 때문에 나 혼자 구경한답시고 멈춰설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너무나도 아쉬웠음.
본관
청와대에서 대기줄로 가장 많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본관 되시겠다. 본관은 청와대의 중심이 되는 건물로 대통령 집무와 외빈 접견 등을 위한 공간이라고 한다. 1991년 전통 궁궐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신축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 시기 양식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상당히 세련되어 보였다.
본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기줄을 서야 하는데, 제일 위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본관의 영업시간은 17:30분까지다. 이 시간이 되면 대기줄에 사람이 있건 없건 얄짤없이 문을 닫아버린다고 한다. 그렇기에 마지막 타임인 16:30~18:00을 선택하신 분들은 본관부터 달리라고 말한 거다.
그리고 대기줄에서도 짜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K민족 특성상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나 나이 지긋하게 드신 어른들이 애들보다 질서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바로 앞에도 무개념 가족이 하나 그냥 끼어들던데, 아가들이 "우리 지금 새치기한 거야?" 라고 물어보니깐 "쉿, 조용히 해"라고 하더라ㅋㅋ 그럴 거면 유치원에서 교육은 왜 시킴? 조기교육 아주 리드미컬하게 잘하고 계시는 듯?! 이라고 속으로 더파이팅 찍으며 울부짖었다.
화가 날땐 먼 곳을 보자. 본관 앞으로 보이는 청와대의 대정원. 배드민턴이나 축구하기에 딱 좋은 잔디다.
주말이라 그런지.. 관저와는 다르게 본관을 관람하기 위해 대기중인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필자는 한 15~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입장을 한 것 같은데..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청와대의 메인 코스는 구경도 하지 못하고 입구컷 당했을 것이다.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신발 위에 덧신을 신어야 한다. 덧신을 신고 들어가면 이렇게 생긴 로비를 만나볼 수 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사진스팟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무것도 없어서 쓸쓸해 보이는 식당 만찬장. 이런 곳에서 밥을 먹어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군대에서 그렇게도 기피했던 똥국만 먹어도 기분이 좋을듯. 그 앞으로는 그림이 하나 걸려있는데 이곳으로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멀리서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름 청와대 본관의 포토스팟?
코리안 오우너의 자리인 집무실 되시겠다. TV나 잡지에서 봤을 땐 엄청 크고 웅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소박한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가구도 화려하지 않고 딱 절제된 그런 맛이 있다.. 근데 소문으로는 청와대 가구들이 보이는 것과 다르게 엄청 고가의 제품이라고 하더라.
역대 영부인들의 사진들이 걸려있는 청와대 영부인 접견실. 대통령이 일을 보는 집무실보다는 더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요즘엔 이런 분위기의 카페들이 많아서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칼 같은 영업 종료
본관 구경이 끝난 후 출구로 나가보니.. 관람객들과 청와대 안내원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더라. 안내원들은 17:30분 땡 하니까 문 닫으려고 하고.. 사람들은 멀리서 왔으니깐 저희까지만 들여보내달라고 하면서 아쉬움을 표하시더라.. 이런 상황에서도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새벽의 저주라는 영화에서 좀비들이 마트의 문을 박살내고 들어가는 장면이 떠오르더라. 참으로 웃픈상황. 아까 그 새치기꾼들이 입구컷 당한 거라면 인정.
영빈관도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시간을 막 써버린 탓에 청와대 영업 종료..ㅠ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청와대 본관 주변을 한번 더 둘러봤다.
청와대가 요즘 핫플이라고 하도 그러길래 한번 다녀와봤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던 것 같다. 관람할 수 있는 공간 대비 수용하는 인원이 너무 많았고 대부분 외부 쪽만 개방을 해서 정말 보고 싶었던 부분은 하나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필자의 불만이다.
기대 이상은 아니었지만 일반 시민 기준으로,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적인 공간이라는 걸 고려하여 인생에 있어서 한번쯤은 다녀오면 괜찮을 것 같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두번은 오바고..; 무엇보다도 청와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 피해 사진 찍기도 눈치 보이고 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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