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으로 움직이는 제주 레일바이크
햇빛은 제법 강하지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은 5월의 제주. 이번 여행에서 여자친구는 저번 여행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제주 레일바이크를 꼭 타보고 싶다고 했다. 내가 기억하는 레일바이크는 땀을 뻘뻘흘리며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가는거라... 아침부터 찝찝해지는게 싫어서 다른 장소가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자기가 찾아보니깐 제주 레일바이크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움직인다고 했다.
제주 레일바이크
-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로 641
- 매일 09:00~17:30
- 이용요금 하단 참고
계획대로라면 용눈이오름을 구경하고나서 제주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려고 했으나, 현재 용눈이오름은 2023년 2월 1일까지 자연휴식제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입장이 불가능하더라. 다행히 용눈이오름 바로 옆에 제주 레일바이크가 있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날 일정이 꼬여버렸을 것이다.
레일바이크 이용 요금은 다음과 같다. 2인승은 30,000원, 3인승은 40,000원, 4인승은 48,000만원이다. 제주도민 요금을 제외하고는 일반과 단체요금이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
탑승시간이라도 길다면 이 금액이 납득될텐데, 길이는 4Km 정도에 약 3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10분당 1만원이라고 계산을 하니 이유모를 헛웃음만 나온다.
9시 오픈하자마자 입장해서 그런지,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티켓만 내고 들어가면 바로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다.
간단한 이용수칙과 주의사항을 교육받은 후 안전벨트 착용하니 바로 출발하더라. 앞의 차량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페달을 밟으라고 하셨는데, 막상 출발하고 보니 열차가 전동으로 움직여서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알아서 거리를 두며 움직였다.
페달을 밟지 않고 전동으로만 움직이는 속도는 시속 15~20Km 정도였던 것 같다. 앞차와의 간격이 너무 벌어져서 거리를 좁히기 위해 페달을 빠르게 밟아봤는데 속도가 나지 않는 걸 보니, 아마도 플랫폼에 있는 컨트롤 센터에서 차량의 속도를 별도로 제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쭉 페달을 밟지 않았다.
제주 레일바이크에서 가장 짜릿했던 소리질러 구간. 다른 구간은 전부 오르막길로 되어있어서 살짝 심심한 느낌인데 이 구간은 내리막길로 되어있어서 다른 구간에 비해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풍선인걸까..? 아니면 부표같은걸까..? 의미를 알 수 없는 조형물들이 터널에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푸릇푸릇하게 새싹이 올라오고 있는 나무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게 모두 수국이라고 한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의 수국은 벌써 만개했는데, 제주 레일바이크의 수국은 한참 남았나 보다.
표지판을 보니 말과 소들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주변을 한참이나 둘러봤었다. 안경을 가져가지 않았기에 낮은 시력의 눈으로 미간에 인상을 팍 쓰며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마침 눈이 건조해질때쯤 저 멀리서 음머~~ 하는 소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용눈이오름만 구경하며 레일과 바퀴가 만들어내는 마찰음을 들었던 것 같다. 입구에서는 35분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느끼는 시간은 25~30분 정도 느낌이었다.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는건, 그만큼 제주 레일바이크가 재미있었기 때문인걸까, 30,000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했는데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너무 빨리 끝났기 때문이었을까?
제주 레일바이크 최초 출발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면 출구로 나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레일 사진관을 만나볼 수 있다. 요즘 인생 네컷이라고 해서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길거리 스티커 사진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곳 제주에서도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출구에서는 여러 아기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여자친구는 레일바이크보다 여기서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사슴, 염소, 조랑말, 양, 토끼, 흑돼지 등등 다양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만져볼 수도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 같다.
나도 여기서 아기돼지를 처음 만져봤는데, 생각보다 털이 엄청 거칠거칠하더라. 이래서 왜 머릿결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돼지털 같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출구에는 감성뿜뿜 느껴지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조금 생뚱맞은 곳에 배치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요즘 제주도 관광지의 트렌드가 거의 다 이런 느낌이라 이제는 그러려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더라.
매표소 2층 전망대로 올라가면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1층 카페에서 구매한 음료를 가지고 전망대에 올랐는데,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꾸며져 있어서 사진을 찍기 좋았던 장소였던 것 같다. 현장에서 제주 레일바이크 인스타 팔로우 인증을 하면 캔음료도 준다고 하니 참고하자.(광고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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