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화 아쿠아플라넷 오션아레나 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

환상의 나라 제주 아쿠아플라넷

5월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큰 입장료를 지불했던 제주도 아쿠아플라넷에 다녀왔다. 원래는 섭지코지만 찍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여자친구님께서 계속 "제주도 아쿠아플라넷이.. 아시아에서.. 제일 크다더라.." 라고 계속 혼자 속삭이길래; 바로 핸들을 돌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는데,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하니.. 동물애호가 여자친구님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더없이 충분해 보였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95 아쿠아플라넷 제주

섭지코지에서 5분? 정도 달려오니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쿠아플라넷 입장료가 비싸서 그런지 주차장은 무료다. 넓이도 상당히 넓기 때문에 주차는 힘들지 않을 듯.

우리는 아쿠아플라넷, 오션아레나, 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을 관람하기 위해 종합권을 희망했으나.. 아무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 결제를 한참이나 망설였었다.

제주 아쿠아플라넷 종합 입장권 (당일사용 ~ 05월 31일까지) : 채널프렌드샵

입장 딜레이가 생기더라도 인터넷에서 발권을 받아볼까? 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아쿠아플라넷 종합권을 찾아보니 1인당 약 20% 할인된 금액인 32,100원에 판매중이더라! 보통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면 입장에 딜레이가 생기기도 하는데, 아쿠아플라넷은 인터넷으로 구매 후 바로 입장이 가능하더라.

참고로 제주도 관광지에 진열되어 있는 아쿠아플라넷 가이드 팜플렛을 들고가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챙겨놓긴 했는데 팜플렛을 가지고 가던,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던 금액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서 우리는 인터넷으로 구매를 했다.

오션아레나

• 11:10, 13:10, 15:00, 16:50 4회 진행

먼저 물고기를 잔뜩 볼 수 있는 전시관에 입장하려고 했으나, 직원분께서 오션아레나 시작 10분 전이니 그곳을 먼저 다녀오는게 어떠냐고 했다. 오션아레나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들 따라 쭉 걸어가서 자리를 잡고 기다려봤다. 잠시 후 조명이 어두워지고 멋진 공연이 시작되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물질을 기똥차게 잘하는 외국인들이 여기저기서 뛰어내리더라. 눈이 좋지 못한 나는 우리말 음성이 나오길래 당연히 K-공연인 줄 알았는데.. 줌을 당겨 줄리엔강급 어깨를 가진 남성분을 자세히 살펴보니 약간 영국 신사의 느낌 물씬 풍기는 외국인이더라. 어쩐지 피지컬 자체가 똥양에서 볼 수 없는 조각급 피지컬이더라.

이런 공연은 15세 이하의 어린이들만 재미있게 보는 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환호를 지르는 나와 엉덩이를 연신 들썩거리는 옆자리의 여자친구를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구나 싶었다. 진짜 흥미진진했고 존잘존예 공연팀의 무대매너가 오졌던 것 같다.

다음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기립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돌고래와 물범쇼다. 뒤쪽의 문이 열리자마자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무대에 손흥민 잔디 세레머니급 슬라이딩으로 물범이 올랐고 물범이 오름과 동시에 모든 아이들이 일어나더라. 내가 조련사였다면 희열 오졌을듯.

조련사가 말하면 물범은 엉엉~거렸고 돌고래는 물 위에서 파팟 하고 튀어나왔는데.. 동심이 한참 전에 파괴되어서 그런가? 사실 이건 조금 재미가 없었다. 조금 죄송스러운 말이었지만 존잘 공연팀 행님이 한 번만 더 다이빙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고, 혹시 어디에 숨어서 다이빙각을 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전시관

오션아레나가 끝난 후 다시 입구 쪽으로 올라가 전시관으로 갔다. 아시아 최대 규모뽕이 있어서일까? 확실히 잠실 아쿠아리움보다 큰 것 같더라. 관람 순서를 보니 22번까지 있어서 엄청 길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실 그리 길지는 않다.

아는 물고기라고는 고등어, 삼치.. 조금 더 심화적으로 나아가 보면 임연수.. 늘 엄마가 건강을 생각하여 구워주던 생선밖에 모르던 나지만, 여자친구 앞에서는 물고기 전문 유튜버 입질의 추억을 빙의해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뭘 먹어야 구경할 맛이 들지! 마침 던킨도너츠가 보였다. 메뉴를 살펴보니 여기도 포켓몬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는 모양..

얼마 이상을 구매하면 사은품을 준다고 해서 이것저것 담았는데 결제하려고 보니 오늘 분량은 모두 매진되었다고 했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인데, 아무리 개떡같은 상품이더라도 포켓몬 콜라보가 진행되면 한정판 상품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아무튼 내가 먹은 건 잠만보빵이었는데, 던킨도너츠 빵은 다 그게 그 맛이다.

너무 달아서 김치가 생각나는 든큰드느츠를 섭취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풍경이 참 예술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가 또 있을까?

다시 전시관으로 돌아와 메인 코스인 해저터널과 메인수조를 감상했다. 메인수조는 제주 아쿠아플라넷의 포토스팟으로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전부 다 작품처럼 나온다.(당연히 신경 써서 찍었지만..)

수조의 규모는 두 말할 것 없이 으마으마하게 컸고, 그 안에 있는 해양생물 자체의 크기도 정말 으리으리하더라. 구워 먹으면 살이 많아 밥 2~3공기도 가능할 듯..

메인수조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스포트라이트처럼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자리를 먹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줄을 서도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오니.. 후딱 찍고 빠져주는 게 서로에게 좋아 보이더라.

항상 나는 생각한다. "도대체 이렇게 얇아 보이는 대형수조의 유리 두께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물고기들이 화나서 박치기라도 한다면 깨지는 건 아닐까?" 친절하게도 아쿠아플라넷 대형수조 바로 옆에는 이런 조형물이 하나 있다.

유리의 두께는 622mm이며 대형수조의 경우에는 길이 23m, 높이 8.5m.. 마지막으로 5,000톤의 물이 들어있다고 한다. 안 되는 건 알지만, 그동안 유리를 톡톡 치며 물고기들과 진지한 소통을 해왔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내 시그널은 전달되지 않았던 거구나..

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

마지막으로 '디지털 심연, 제주의 바다를 색칠하다'라는 타이틀로 진행되고 있는 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에 다녀왔다. 사실 여길 다녀올 생각은 1도 없었는데, 그냥 종합권에 껴있길래ㅎ; 또 이런 데서 찍은 사진으로 카톡 프사를 하면 엄청 있어보이거덩ㅋ

으어.. 전시관은 참혹한 눈뽕의 현장 그 자체였다. 강렬하게 쏟아지는 레이져로 PC에러화면 같은 장면이 연출되는데.. 이게 도대체 왜.. 제주인가요..?

대답을 해보세요. 예? 미구엘 슈발리에님.. 찾아보니 이분이 프랑스 미디어아트의 거장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 전시관은 배경빨이 있어서 그런가; 엄청 웅장해 보이고 멋지던데.. 아쿠아플라넷에 있는 전시관은 그냥 VR체험장에 온 기분이 들었다. 나도 디자인을 전공해왔지만 예술의 세계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도 작품을 만들어봤다. 작품명 '비상'(飛上)이며 디지털 바다에서 마음껏 자유를 표출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다. 미구엘 슈발리에와 사진을 직접 촬영한 마로니에의 콜라보 작품이며 최저가 10억부터 모실 예정이다.(낭낭하게 판매완료)

전시관 마지막에는 색칠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지만, 기념품샵의 국룰은 구매할 것처럼 이것저것 만져보고 런하는 것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주 아쿠아플라넷+오션아레나+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을 경험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순위를 나열해보면 오션아레나>전시관>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이었는데, 이건 여자친구도 같은 생각인 모양이다.

제주여행을 왔는데 날씨가 좋지 못하여 외부 관광지를 돌아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추천해본다. 입장료가 다른 제주 관광지에 비하여 고가에 속하는 편이라 대가족일 경우엔 뼈아픈 지출이 발생할지도 모르지만 즐거움은 확실하게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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