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4라도 가지고 있을걸...! 현재의 감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매우 후회중입니다.
이렇게까지 품귀현상을 겪으면서 가격이 미친듯이 오를 줄은 상상도 못했었거든요. 후지 브랜드의 중고 카메라 가격이 오를땐 그저 일시적인 유행이나 트렌드일 줄로만 알았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 계상을 훌쩍 뛰어넘어버렸습니다.
후지 똑딱이 카메라가 하나 있으면 딱 좋을 것 같아서 X-T4를 팔고 X100V의 후속작을 기다릴 생각이었습니다. 데일리용 카메라로 필름시뮬이 탑재된 후지 똑딱이만한게 없었거든요.
이 글을 올리는 시점에서 3개월이 지나면 후지 x100vi가 출시된지 딱 1년이 됩니다.
품귀현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몇 개월만 지나면 중고로 저렴하게 풀릴 줄 알았는데, 고작 카메라 하나 손에 넣기 위한 길이 이렇게 험난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X100V의 중고가는 120~130만 원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허나 지금은 중고제품이 160만원.. 후지 X100VI도 마찬가지입니다. 후지 X100VI 출고가가 209만원인데, 현 리셀 시세는 260~280만원 사이를 왔다갔다하죠..
그때는 별 관심이 가지 않았어요. 그때 당시의 후지라는 브랜드의 카메라를 바라보는 저의 시선은 '고작 크롭바디인데 가격이 저렇게 비싸다고?'였어서 저 가격을 주고 크롭을 살바엔 조금만 더 보태서 풀프레임인 A7M3로 가는게 이득이었거든요.
경험해보지 못했을 땐 꼭 한번 후지 필름시뮬레이션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추천하고 매력적이라고 하는 그 기능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서요. 하지만 막상 필름시뮬레이션을 사용하다 보면 계륵렌즈처럼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기능이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 같은 별 의미 없는 기능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고로 팔아버리게 되면, 그제야 깨닫게 됩니다. '아, 그래도 툭툭 찍어내기엔 필름시뮬레이션만한게 없었구나'하고 말이죠. 후보정으로 비슷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지만 후지만이 줄 수 있는 그 특유의 색감과 느낌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중고장터를 뒤지게 되는 나를 발견합니다.
현재 후지 X100VI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
엄청난 경쟁을 뚫고 스마트스토어나 공식 사이트 등등 온라인으로 새 제품을 구매하거나. 50~60만원 프미리엄이 붙은 가격을 지불하고 리셀러한테 구매하거나.. 리셀러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겁니다. 그럼 새 걸 구매하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5개월째 노력 중임에도 불구하고 참 쉽지 않네요.
재고가 오전 9:55분부터 10:05 사이쯤에 풀린다고 하더라구요. 아침에 주식장을 한번 쓱~ 훑는 것보다 더 집중해서 두 사이트를 번갈아가며 확인했지만 단 한번도 이 제품의 재고를 본 적이 없어요.
언제쯤이면 후지 X100VI의 열풍이 가라앉을지 궁금해집니다.
후지 X100VI를 대체할만한 카메라는 많습니다. 리코 같은 브랜드도 있고 예산을 조금 더 늘리면 라이카Q시리즈까지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를 계속 끌어당기는건 후지 필름 시뮬레이션의 매력입니다. 후지 특유의 색감, 그 뽕맛은 다른 브랜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색감만큼 정말 독보적입니다. 이 매력에서 벗어나기가 참 어렵네요.
올해 안에 후지 X100VI를 정가에 구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물량은 점점 더 품귀 현상을 겪기 때문이죠. 어쩌면 이런 스트레스에서 빠르게 탈출하기 위해 사람들이 리셀가로 구매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셀 가격이 빠지지 않는 이유는 후지의 매력에 빠져버린 사람들이 아직까지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구요.
하루라도 빨리 X100VI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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