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루믹스 LX100M2
뭔 바람이 불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MZ세대들 사이에서 똑딱이 카메라가 상당히 인기 있다고 한다. 찾아보니깐 아이돌 뮤비에 나와서 그렇다고 하던데.. 정확하지는 않다. 아무튼 오늘 소개하는 카메라는 파나소닉 루믹스 LX100M2라는 모델로, 내가 상당히 애정하는 똑딱이 카메라다.
파나소닉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라이카 DC VARIO-SUMMIKUX 8군 11매 렌즈가 박혀있는 LX100M2. 파나소닉과 라이카는 오랜 기간 파트너십 이어오면서 다양한 모델들을 출시했었는데, LX100M2는 이때 출시된 모델 중 하나이다. 바디를 파나소닉이 만들고 렌즈를 라이카가 만들었으니 완성도는 말해 뭐해.
LEICA
웃긴건, 그들이 합작해서 만든 이 모델을 라이카와 파나소닉에서 각각 따로 출시를 했다는 건데, 라이카는 D-LUX7라는 이름으로.. 파나소닉은 LX100M2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했다고 한다. 여기서 더 웃긴건 신제품 기준으로 파나소닉 LX100M2는 130만원정도에 판매되는데 라이카는 역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네임벨류 덕분인지 D-LUX7이 무려 20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센서, 렌즈, LCD화소, 무게 모든 것이 동일하다.)
고작 빨간딱지감성 하나 때문에 70만원을 더 지불하지 못하는 나 같은 흙수저들에게 파나소닉 루믹스 LX100M2는 라이카의 뽕맛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대안중 하나이기에.. 이 모델은 출시된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똑딱이 카메라 중 하나이다.
파나소닉 루믹스 LX100M2. 똑딱이임에도 불구하고 손맛 자체가 남다르다. 여러 똑딱이들이 내 손을 거쳐갔지만 이렇게 손맛이 좋은 카메라는 더 없을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손맛이 좋았던 것 같다. 조작하는 맛이 쫄깃하다고 해야 하나.. 셔터속도와 노출, 조리개링을 조작하는 맛이란.. 아아.. 이것이 바로 라이카인가 싶더라.
환산 기준 24~75mm
파나소닉 루믹스 LX100M2의 화각은 풀프레임 환산 기준으로 24mm에서부터 75mm까지 커버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계륵'렌즈의 화각을 갖추고 있기에 식당이나, 카페, 여행지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대충 모자라지는 않다는 뜻.
최대개방 F1.7~2.8
구간별로 최대개방 수치가 다르지만 24mm 구간에서 조리개 최대개방을 하면 F1.7까지 사용할 수 있다. 풀프레임이나 크롭바디 같은 경우에는 이정도 조리개 값으로 아웃포커싱을 표현하는게 가능하지만 1인치 센서나 마이크로포서드 센서를 사용하는 똑딱이에겐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그냥 야간에 촬영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정도랄까.
뷰파인더도 있지만 딱히 사용할만한 상황은 없었다. 내가 뷰파인더를 보게 되는 경우는 LCD 죨라 구리다거나 햇빛 때문에 LCD가 안 보일 경우인데 파나소닉 루믹스 LX100M2의 액정은 내 기준으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는 천차만별. 사용하건 사용하지 않건 뷰파인더가 있으면 카메라는 미관상으로 매우 훌륭한 소품이 되기에 가급적이면 나는 뷰파인더가 달려있는 똑딱이를 선호한다.
AF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AFC(피사체 추적)은 그냥 병신이라고 보면 된다. 이게 어느 정도로 병신이냐면, 바로 앞에 있는 사람한테 반셔터로 초점을 잡아둔 상황에서 다른 사물이 지나가면 피사체를 다시 잡지 못하고 혼자 저~너머에 있는 나무를 잡을 정도로 극한의 병신이라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도 AFC보다는 AFS로 설정하고 사용하는게 더 좋았던 것 같다.
소개는 대충 여기까지 하고 LX100M2로 촬영한 사진과 함께 8개월간 사용해 보면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마치도록 하겠다.
LX100M2와 함께한 순간들
LX100M2 장점
- 똑딱이라 가볍다.
- 24-75mm의 화각을 갖추고 있어서 여행 갈 때 챙겨가기 GOOD!
- 조작계의 맛이 쫀득해서 필카 갬성 챙길 수 있다.
- 렌즈가 무려 라이카!
- 가격도 나름 저렴하고 팔때도 감가가 적다.
- 접사모드 은근 쓸만함
내가 느낀 LX100M2의 장점은 위와 같다. 계륵 화각이라 여행 갈 때 렌즈 바리바리 안 챙겨도 되고 접사모드까지 달려있어서 대충 접사 흉내까지 가능해서 좋았다. 그리고 은근히 RAW 퀄리티가 좋아서 후보정할때에도 상당히 편리한데다가 JPG 퀄리티까지 좋아서 따로 보정을 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 영상은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100% 사진으로만 사용할 목적이라면 서브용으로도 좋고 메인으로도 충분히 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LX100M2 단점
-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는 크기
- 렌즈 경통에 유입되는 먼지
- ON/OFF 속도와 전동줌 속도
- 주간에는 바보인데 야간만 되면 더 멍청해지는 병신 AF
- 동적인 사진은 비추
글을 작성하면서 생각나는 단점은 요정도. 똑딱이주제에 렌즈가 은근 튀어나와서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과 다른 똑딱이들에 비해 렌즈 경통에 먼지가 더 잘 들어간다는 것. 뭐 요정도는 그렇게 문제되는게 아니라 참을 수 있는데 이게 전원 키는 속도랑 촬영할 때 전동줌 속도만 보면 속이 터짐.. 빨리 구도 잡고 후딱 찍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느릿느릿 렌즈가 튀어나오는게 은근히 거슬림. 진짜 답답해 미치겠음.
그리고 위에서 설명했듯 AF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정적인 풍경사진을 찍는데엔 아주 좋은데 아이라던지 애완동물 같은 동적인 피사체를 촬영할땐 A컷을 건지기 진~짜 힘들었다. 찍을 수는 있는데, 사용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뜻. 걍 진짜 존나 구림.
그렇지만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강력한 장점 때문에 이러한 단점들을 모조리 상쇄시키고 사진생활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던 파나소닉 루믹스 LX100M2. 식당에 풀프레임 바디들고 가면 눈치보여서 사진도 못찍겠는데 요거 하나 들고가면 사람들 눈치도 안 보이고 높은 품질의 사진을 편리하게 뚝딱 찍어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나는 라이카의 감성을 비교적 저렴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 이거 하나만으로도 파나소닉 루믹스 LX100M2를 구매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거기다가 사진 찍는 재미와 맛까지 느낄 수 있다는 건 덤. 얘 덕분에 작년에 구매한 캐논 EOS R5는 제습함에서 잠들었다는 전설이.. 아무튼 한 번쯤 찍먹 하기 좋은 카메라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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