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자유여행 1일차
천수각까지 걸어가면서 점심먹기 → 도톤보리까지 걸어와서 저녁먹기
아무리 자유여행이라지만 어느 정도 움직일 루트는 생각해두어야 한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은 오사카. 이번 오사카 3박4일 자유여행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채 항공권만 준비해서 떠났기 때문에 오사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무런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마냥 빌빌거리며 시간만 버릴 수 있다는 단점도 있었다.
우선은 난바, 정확히 말하면 닛폰바시 주변에 숙소를 잡았다. 비행기 이륙 전에 간신히 예약한 숙소였기에 좋은 시설을 기대하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이리저리 움직이기 좋은 위치였던 숙소였던 것 같다.
숙소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을 했기 때문에 카운터에 짐만 맡겨두고 오사카 시내를 좀 둘러볼까 싶었지만! 4월의 일본은 온통 분홍빛이라는걸 알고 있기에 오사카 벚꽃구경을 제대로 해보고자 오사카성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닛폰바시에서 오사카성(천수각)까지는 지하철로 단숨에 이동할 수 있지만.. 이번 오사카 3박4일 자유여행 일정에서만큼은 일본 구석구석을 구경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닛폰바시에서 오사카성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
구글지도로 확인을 해보니 거리는 약 4km. 시간으로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았다. 맨날 대중교통만 이용했었기에 초큼은 거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웠다. 이정도면 충분하지!
닛폰바시에서 오사카성까지 걸어가는 길에서 2개의 시장을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시장은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구로몬시장! 이 시장은 오사카에서도 아주 유명한 시장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 동문시장이라던지 중앙시장 같은 핫플이라서 관광객들이 무지막지하게 많다. 그래서 나는 구로몬시장을 찾으면 딱히 뭘 산다기보다는 그냥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에서 끝낸다.
또 다른 시장 하나는 진짜 처음 가보는 장소에 있었던 작은 시장이었는데, 여긴 관광객들은커녕 현지인들만 잔뜩 보였던 그런 시장이었다.(시장 이름은 모름) 내가 이번 일본 오사카 여행에서 바랬던 것이 바로 이런 풍경이다. 관광객들을 위해 꾸며진 장소가 아닌, 일본 현지인들이 사는 그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 정말이지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장소였다.
위치가 헷갈려서 사진이 꼬이긴 했지만, 어찌 되었건 오사카성까지 가는 길임은 확실하다. 시장에서 빠져나와서 도로에 나왔는데, 도로에 늘어선 벚꽃을 보고 몇십분을 멈춰있었는지 모르겠다. 일본사람들은 이런 풍경들을 매일 보고 산다니!!! 너무나도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의 벚꽃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그 뭔가가 뭔가한 감성이 안느껴지는데 본토에서 보는 벚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그냥 가는 길에 있는 값싼 식당에 들어가서 라멘같은걸 주문해서 먹었다. 오뎅국물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뭇국도 아닌것이.. 약간 고수?의 향이 느껴지는 그런 국물맛이었는데 개쩌는 맛까지는 아니었어도 그냥저냥 먹을만한 맛이었다.
천천히 걸어가니깐 딱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았음. 가는 길까지는 괜찮을 것 같은데, 오사카성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걸어올 생각을 하니깐 머리가 어질어질했음. 오사카성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3년전에도 왔었지만, 이번에는 오사카성에서 벚꽃축제까지 진행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특히나 더 많더라. 벚꽃이 없어도 날 풀리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스팟인데, 치트키인 벚꽃까지 더해지니깐 그냥 미쳤음. 막 걷기 힘들 정도로 많은건 아닌데, 회사에서 단체(?)로 놀러와서 피크닉을 즐기는 무리가 많이 보였었다.
확실히 축제라서 그런가 먹거리 하나만큼은 풍성하더라. 요즘 엔화가 저렴해졌다고 해서 신나게 환전했는데, 막상 일본에 와보니 저렴해진 환율 대신 음식 가격이 진짜 터무니없이 비싸게 느껴졌음. 근데 또 이걸 안 사 먹을 수도 없는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씩 다 들고 먹고 있으니깐 나도 먹어야 할 것 같단 말이지?
아참! 그리고 관광버스도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 아주머니부대도 많이 보였고 여름 성경캠프마냥 청소년들 잔뜩 태운 버스도 보였는데 일본에 와서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들만 잔뜩 마주치니깐 여기가 일본인지, 그게 아니면 일본 테마마을인지 헷갈릴 노릇.
오사카성에서 벚꽃사진 찍으면서 빌빌거리니깐 해가 다 떨어졌음.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일단은 숙소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하고 도톤보리나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나는 도톤보리를 매우 싫어한다. 딱히 볼 것도 없고 즐길거리도 없는데, 사람만 드럽게 많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명동을 싫어한다.
아 ㅋㅋ 아무리 봐도 저 전광판 하나가 뭐라고 줄까지 선단 말인가? 아무리 상징적인 장소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춈;
님들 제발 오사카 오면 여기서 사진 찍고 프로필사진으로 쓰지 마세요.. 너무 촌스럽단말입니다!!
오사카 날씨는 특이한게, 아침에는 죵~나 맑다가 점심쯤 잿빛으로 변하고 온통 누르스름 했다가.. 해질때는 다시 또 죵~나 맑아짐; 그래서 사진 찍기가 참 애매하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하늘과 풍경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을 수 있어서 만족만족.
결국 사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저녁을 못먹음ㅋ; 하는 수 없이 닛폰바시 호텔 숙소 주변에 위치한 로손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바리바리 사들고 자기 전에 배부르게 먹고 잤다.
오늘 하루 걸어 다니면서 느낀건데, 오사카는 관광지가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도보로 다녀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다만..! 주유패스를 사용해서 하루에 4~5개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과는 다르게, 정말 딱 보고 싶은 관광지 1~2개정도만 볼 수 있기에 시간에 쫓기는 여행이 아닌,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숙소에 돌아와서 발을 보니 퉁퉁 부어있었지만, 그래도 제법 뿌듯한 하루였다. 내일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정인데... 피로에 쩔어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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