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자유여행 2일차
- 오픈런해서 하루종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있기
- 익스프레스 티켓 X / 마리오 확약권 X
2일차 계획은 미리 예약했던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장권으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것. 심플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씻고 지하철을 탔다. 가는 길에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뻑킹 지하철역을 잘못 환승했고 덕분에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오픈런에 차질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제법 이른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몰려있는거 실화임? 벌써부터 머리가 띵해지기 시작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서 많은 기구를 타려면 문이 열리자마자 입장하는, 즉 오픈런이 필수라고들 말한다. 딴건 없고 그냥 사람이 죠~~~~~~~온나 많기 때문이다.
쉬운 이해를 위해서 대한민국의 롯데월드를 떠올려보자. 이용자 대부분이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대기줄.. 아마 한 번씩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은 그 확장판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 중국, 미국, 베트남, 태국 거기에 자국인인 일본사람들까지.. 비수기라면 모를까 벚꽃이 한창인 4월에 이 많은 사람들이 파도처럼 한번에 밀려오는 날엔 그냥 놀이기구를 못 탄다고 보면 된다.
티켓
그리고 유니버셜에는 다양한 형태의 티켓이 존재한다.
- 모든 어트랙션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기본 입장권
- 마리오랜드에 들어가기 위한 마리오 확약권
- 줄 안서고 하이패스로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
대충 이렇게만 알고 있으면 된다. 기본 입장권을 구매한다면 모든 기구를 이용할 수 있지만 대기줄이 있고, 마리오랜드를 가고 싶다면 기본 입장권 + 마리오 확약권을 함께 구매해야 한다. 근데 마리오랜드도 가고 하이패스로 놀기기구까지 즐기고 싶다면 기본 입장권 + 마리오 확약권 이 포함된 익스프레스를 구매해야 하는데.. 대충 1인당 20~30만원 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터넷을 보니 오픈런 시간만 잘 맞추면 유명한 어트랙션 5개 정도 탈 수 있다는 글들이 보여서 가난한 우리는 기본 입장권만 구매했고, 오픈시간에 맞춰서 입장을 최대한 빠르게 하자는 마인드로 숙소에서 출발한 건데.. 이 짓거리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젼나 많으니깐 이것도 의미가 없더라. 걍 사람이 개많았음.
해리포터 - 대기시간 130분
제일 먼저 이용했던 어트랙션은 입구에서 그나마 가까웠던 해리포터였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서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기구라서 설명은 생략하고..
입구에 가서 줄을 섰는데.. 대기시간이 130분..? 진짜 황당했다. 아침 일찍 왔고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130분이라니 ㅋㅋ 헛웃음이 나왔다. 어트랙션 1개에 대기시간이 2시간이 넘어간다는게 걍 지금 글 쓰면서도 웃음이 나옴.
그냥 갈까 했지만 9만원 가까이 주고 들어온 돈이 아까워서라도 기다려보기로 했다.
앞뒤사람이랑 2시간동안 붙어있으니깐 친구가 된 것 같았음ㅋ 처음에는 신나게 떠들던 사람들도 1시간 20분쯤 지나니깐 모두 합죽이 모드돌입.. 다리 아파서 쭈그려 앉거나 서서 잠을 자는 사람들도 빈번하게 보였다.
여기서도 드러웠던게.. 유독 중국인들, 꼬오오옥 중국인들 한두명씩 뒤로 빠져서 먹을것 사들고 다시 끼어드는 꼬라지가 많아서 대기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음.
2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놀이기구 탑승시간은 10분도 안걸렸음. 이거 맞아? 속으로 "아 이래서 사람들이 비싼 돈 주고 익스프레스 티켓을 사는거구나.." 싶었다.
후엔 배고파서 막 이것저것 사먹었음. 츄러스도 사먹었고 피자도 먹고 닭다리도 뜯고.. 대충 점심으로만 6만원 정도 쓴듯?
워터월드 - 대기시간 30분
한 1시간 동안은 방황한 것 같았다. 여기 가서 기다려보려고 하니깐 180분, 저기 가서 기다려볼까 싶으면 200분..^^ 하... 결국 빙빙 돌다가 방송으로 워터월드에서 뭘 한다길래 그냥 무작정 들어갔다.
30분 정도 기다리니깐 원형경기장 같은 곳으로 들어가라고 하더라. 들어가니깐 뭔 폐공장 같은 무대시설이 나왔음.
자리 잡고 앉으니깐 바로 쇼가 시작했다. 돌고래쇼의 인간버전인가? 싶었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의 무대공연이었음. 막 물대포도 쏘고 제트스키도 타고 그러면서 무대 앞줄로 물도 뿌리고.. (솔직히 앞줄에 앉은 사람들은 무슨 죄냐..)
처음에는 하품하면서 봤는데, 무대 끝나고 정신을 차려보니깐 기립박수를 치고 있더라. 막 펑펑 터지기도 하고 벽이 박살 나면서 비행기가 튀어나오는데 와 진짜 개미쳤음. 님들 이거 보셈. 꼭 보셈..; 악당들이 일본어만 지원해서 소통에는 살짝 에러가 있었지만 그래도 대충 무슨 스토리인지는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 자체는 단순했음. 근데 그런 단순함 속에서 묵직함이 묻어 나오니깐 밸런스가 딱 좋았다.
그러고 나서는 다시 사진을 찍으면서 대기줄이 짧은 어트랙션이 어디에 있나 찾으러 돌아다녔다.
귀멸의 칼날 - 대기시간 200분
마지막으로 우리가 선택한 어트랙션은 올 6월까지만 운행한다는 귀멸의 칼날 x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브였다. 맨 처음 대기시간이 180분일때 들어가서 줄을 섰었는데, 한 10분 기다리다가 이건 도저히 아닌 것 같아서 탈주했다가 다시 줄을 서서 겨우겨우 탑승할 수 있었던 어트랙션이다.
설마 진짜 200분을 기다리나 했는데, 진짜 210분 정도 기다렸음 ㅋ 가만히 줄 서서 3시간을 넘게 기다렸던 것임^^ 어찌저찌 들어가서 VR끼고 놀이기구를 탔는데, 완성도 자체는 매우 높았음. 무한열차에 관련된 내용인데 그냥 캐릭터 4명이 나와서 내리막길 4번 내려가는 코스터인데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과 함께하니깐 막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음.
3시간 기다리고 7분 정도 탄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음.
귀멸 끝나니깐 놀이공원 거의 문 닫을 시간;; 유니버셜 스튜디오 유사 오픈런 해서 어트랙션 3개만 탔는데, 하루가 끝나버린것임;; 아무것도 안하고 대기만 6시간 넘게 해버려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야간 사진좀 찍어보려고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이번에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와서 느낀 것은.. 익스프레스 티켓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것. 막 일본 관련 카페나 커뮤에서는 입장권만으로 5개 이상을 타셨다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리얼 실력자시거나 비수기같이 사람이 없는 시간에 USJ를 이용하신 것이 틀림없음. 아무리 봐도 성수기엔 절대 불가능할 것 같듯..? 2개만 탔으면 돈 아까워서 이불킥 했을 뻔했는데, 딱 타협할 수 있는 3개를 타서 기분은 기냥저냥 만족.
저녁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초밥 포장하고 편의점에서 파는 맥주를 사서 숙소에서 한잔하고 잤음. 벌써 2일차 끝이네. 아무튼 성수기에 유니버셜 갈꺼면 익스프레스는 꼭! 구매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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