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자유여행 3일차
- 교토 당일치기
- 교통패스 없이 하루종일 교토에서 시간보내기
오사카에서 3일차는 조금 빠듯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를 옮겨야 했고, 옮기자마자 바로 지하철을 타고 교토까지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었다. 숙소가 일반적인 호텔이 아닌 아파트형태여서 직원이 상시적으로 자리에 있는게 아니라는거.. 그래서 체크인에 조금 애를 먹었지만 어찌저찌 아고다에 연락해서 관계자와 연락 후 짐을 맡길 수 있었다.
가라와마치 도착
닛폰바시에서 지하철로 1시간 살짝 넘게 달려서 가와라마치역에 도착! 상상은 했었지만 역시나 가와라마치역에는 벚꽃이 한가득이었다. 요번 여행에서 교토는 따로 일정을 잡고 간게 아니었다. 오사카에서 3박 4일 자유여행을 생각했었지만.. 막상 오사카에만 있으려니 이것도 상당한 노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고민 끝에 복귀 하루 전날을 아라시야마와 교토를 함께 순회하는 것을 계획했고 출발한건데.. 막상 교토의 벚꽃 상황을 보니 아라시야마는 따로 가지 않아도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구도,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교토스러운 모습이라 생각되는 사진.
교토는 정말 사람들로 북적였다. 원래부터가 기요미즈데라라던지 기온거리와 같은 유명스팟들이 많기 때문에 교토는 성수기 비성수기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벚꽃시즌이 되어버리니깐 그냥 미침; 5분이면 갈 거리가 10분 걸렸다. 교통을 정리해주시는 경찰이 없었다면 아수라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게 나의 생각..
야사카신사
교토 여행을 몇 번 오긴 했었는데.. 항상 야사카신사를 재끼고 다른 스팟들만 구경했던 것 같아서 이번 오사카 3박 4일 자유여행에서는 야사카신사를 돌아보기로 했다. 사실 나는 막 신사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런 관광지와는 결이 안맞을 줄 알았는데...!
결론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때마침 교토 야사카신사에서 축제같은것도 진행하고 있었는데, 오사카성에서처럼 맛있는 음식들을 팔기도 했고 맥주라던지,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디저트라던지 간식같은걸 판매하기도 했다.
제일 낭만적이었던 스팟은, 벚꽃이 무수히 많이 피어있는 수많은 나무 아래의 테이블이었는데 이게 벚꽃이 그냥 많다는 수준이 아니라 죠오오오온나 많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을 수준의 벚꽃이었어가지고 그냥 한참을 서서 바라봤던 것 같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도 참 아름다운 장소였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정말이지 너무너무 예뻤던 곳이었다.
고기꼬치랑 오이절임꼬치, 정말 많은 음식들을 사먹었던 것 같은데.. 막상 기억에 남는건 메론빵이었다.
일본의 메론빵.. 정말 신기하다. 이게 메론맛이 나서 메론빵인줄알았는데 그냥 소보로빵이랑 다를게 없었음. 로손인가 세븐일레븐에서 팔았던 메론빵은 진짜로 메론크림이 들었다거나 약간의 메론향이 났던 것 같은데..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일본에서 찍었기 때문에 정말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교토에서는 일본냄새가 가득한 사진을 잔뜩 촬영할 수 있다. 오사카에 코스프레가 많다면 교토는 기모노가 정말 많음! 그래서 진짜 일본냄새 풀풀 풍기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게 사진이 취미인 입장에서는 천국과도 다름이 없다. 소품과 피사체.. 그리고 배경이 비빔밥처럼 너무 맛있게 비벼지니깐 풍경속계의 미슐랭이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던 것 같다.
야사카신사 구석구석 체험이 끝나고, 바로 오른쪽으로 빠져서 이번에는 교토의 꽃! 교토 사진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기요미즈데라(청수사)를 관람하기로 했다.
뭐 다들 아시다시피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길목에는 일본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현지의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가 있다. 정보에 의하면 니넨자카에서 넘어지면 2년이..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면 3년이 재수 없다고 하는데 일단은 나는 얼마나 재수가 없어질런지 시험해보기 위해서 양쪽거리에서 모두 넘어져봤다. 전설이 정말 맞다면 앞으로 나는 5년간 재수가 없겠지.
당연하겠지만, 사람들은 겁나 많았음.
날씨가 좋지 못했던 탓에 보정빨로 열심히 살려본 기요미즈데라 사진... 일본 날씨는 참 설명하기가 어려운게;; 미세먼지가 많아서 공기가 답답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루 종일 비가 오는것도 아닌데 요상하게 아침에는 걍 사기적으로 맑다가도 오후만 되면 흐려진다. 그리고 다시 저녁때는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맑아진다. 이게 여행 내내 스트레스였는데.. 제발 이날만큼은 그러지 않길 바랬음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쿄쿄쿄 참 이쁘죠? 이게 바로 일본의 교토랍니다!
기요미즈데라.. 500엔을 주고 들어갔는데 막상 사람들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보니 결국 출구까지 떠밀려버림 ㅋㅋ 아무튼 우리는 여기서 선택을 해야했다. 여기서 다시 오사카 숙소로 돌아갈지, 그게 아니면 조금 더 교토를 돌아다니며 야간 풍경을 담을 것인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우리는 야간의 교토를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30분정도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해서 남긴 교토에서의 사진 2장. 메모리카드에는 훨씬 더 많은 사진들이 저장되어 있지만 블로그에 너무 많이 올리면 보는 사람들도 없고.. 혼자만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것 같아서 그냥 잘 나온 사진만 투척해본다.
가와라마치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찍어본 사진. 일본감성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교토에서 찍은 네팔 음식점 사진이라니.. 참 아이러니하군.
한 20분 걸어서 가와라마치로 돌아왔는데 진짜로 깜짝 놀랬다. 낮에도 이곳에서 엄청 많이 사진을 찍어서 풍경이 아름답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이거이거 밤에 보니깐 더 미쳤다. 일본 주점 감성과 현지인의 조합. 요즘 아무런 의미 없는 풍경사진보다는 사람들이 살고있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중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 목적을 아주 충실하게 이룬 것 같아서 뿌듯했다.
교토여행을 끝마치고 오사카로 돌아오니 8시에서 9시 사이? 이것저것 주워먹기도 했지만 정작 끼니라고 할만한건 없었어가지고 닛폰바시역에서 내리자마자 시장으로 달려가서 타코야끼를 사먹었다. 이게 얼마였더라? 엄청 비싸게 주고 사먹었던 것 같은데 맛은 그냥 우리나라에서 파는 타코야끼랑 하나도 다를게 없었다. 아무튼 이렇게해서 오사카 3박4일 자유여행의 3일차가 끝나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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