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케이블카 권금성
속초여행에서! 반드시!! 꼭 반드시!! 들러야 하는 장소.. 바로 설악산이다. 속초 시내에서 자가용으로 1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설악산 케이블카 권금성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성곽으로 둘레만 자그마치 3,500m로 현재에는 터만 남아있다고 한다.
권금성. 이름이 조금 특이한데.. 권씨와 김씨(김씨는 한자로 금이라 읽는다.)가 만들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설악산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싶었기에 숙소에서 8시 기상해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9시쯤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핫플이라 그런지 관광버스도 많이 왔고 이미 하산 중이신 분들도 제법 많이 보였다.
강원도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인줄은 알았지만.. 나 참. 이 정도로 많이 쌓여있을 줄은 몰랐다. 사람 키만큼 쌓여있는 눈들 사이로 설악산 케이블카를 이용하기 위해 권금성을 찾으신 외국인 관광 단체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한국인하고 외국인하고 반반씩 섞여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가다보면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설악산 케이블카가 보인다.
입구에서 약 5~10분 정도 걸어오면 이렇게 생긴 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이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설악산 케이블카 탑승장 되시겠다.
승강장 앞에는 과거에 사용되었던 케이블카였던 것으로 보이는 모형이 남아있었다.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눈으로 문이 막혀있어서 아쉽게도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예약제가 아닙니다.
성인 | 소인 | 유아 |
15,000원 | 11,000원 | 무료 |
설악산 케이블카 권금성 요금은 생각보다 비쌌지만 그래도 이런 멋진 설경을 산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냥 저렴해 보였다. 참고로 설악산 케이블카는 따로 예약을 받지 않는다. 그날그날 기상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악산 케이블카 이용날 당일에 위의 사이트에서 운행여부를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줄은 가급적이면 빨리 서야한다.
진짜 여기서 욕 튀어나올뻔했음;; 줄을 서있는데 아줌마들이 막 끼어들면서 "어머머머 우리 단체에요~" 이러길래 처음에는 그냥 부모님 세대니깐 그러려니 하면서 끼워줬다. 근데 이거이거.. 한두명이 아니라 단체가 16명이었음;; 한명한명씩 은근슬쩍 들어오더니 11명인가가 내 앞으로, 그것도 단체라는 명목으로 지들 구경하고 싶은 것 실컷 구경하고 돌아오는 걸 보니 혈압이 올라가기 시작했음.
제발.. 질서 좀 지키라고;
아니 누구는 주변 풍경 안보고싶겠냐고;; 왜 이렇게 우리나라 아줌마 아저씨들은 양보라는걸 권리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음. 암튼 이 끼어들기에 양심이라곤 개나줘버린 아주매미들은 케이블카 시간을 잘못 구매하셔서 다른 줄 맨 끝으로 밀리셨는데 어찌나 고소하던지 ^^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깐 설악산 케이블카 우리 차례가 다가왔음. 조금 웃긴건 티켓을 직원한테 보여주기 전까지는 줄을 서지만, 정작 케이블카 대기줄 앞에서는 아무렇게나 막 서있어도 된다는거 ㅋㅋ 저 높은 곳에서 단숨에 슝~하고 내려오는데 어찌나 아찔해보이던지!
설악산 케이블카 정원은 50명 정도라고 하는데 막 그렇게 빡빡한 느낌은 아니었음. 자리만 잘 잡으면 모든 인원들이 주변 풍경을 다 바라볼 수 있을 정도니깐. 올라가면서 보이는 울산바위와 기타 등등의 산들. 풍경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술이다. 솔직히 이때만큼은 해외도 안부러웠음.
나름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권금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매점에서 따땃한 커피를 드시고 계셨다.
밖으로 나가니.. 우와~~~!!!! 진짜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솔직히 우리가 찾아간 날은 아침에 살짝 흐렸어가지고 산 정상에서 설악산의 풍경을 담지 못하면 어쩔까 싶어서 걱정했었는데 산 정상으로 올라오니 언제 그랬냐는듯 날이 맑아지면서 바람 하나도 안불었다.
등산로가 있다고 해서 계단 위로 올라가 봤는데, 폭설 때문에 권금성 등산로를 이용할 수 없게끔 막아뒀다. 열어뒀어도 아이젠이 없어서 불가능했을듯?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권금성을 구경하는건 얼마 안걸린다. 그냥 인증사진이나 찍고 배고프면 뭘 사먹으면 땡이니깐. 우리가 권금성에서 보낸 시간은 20~30분정도? 내려갈땐 따로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그냥 내려가고 싶을 때 내려갈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내려가는 것도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빠르게 구경하고 빠르게 하산하는 방법을 선택.
신흥사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왼쪽으로 꺾으면 설악산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라는 절을 만날 수 있다. 불교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냥 둘러만 봤음.
으리으리한 자태의 통일 대불. 108톤 가량의 청동으로 만든 불상이라고 한다. 크기와 포스 때문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음..
여름과 가을의 사찰은 많이 둘어봤는데, 겨울의 사찰은 처음 본다. 설악산의 웅장한 모습과 온화한 모습의 사찰.. 여기에 향냄새와 음질 빵빵한 스님의 불경까지 더해지니 이 감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눈이 너무나 많이 쌓여있기에 어디가 중심구역인지, 어디가 사람 사는 곳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스님의 염불소리만 하염없이 듣다가 나왔다.
설악산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만 구경하는게 끝인 줄 알았는데 신흥사라는 사찰까지 구경할 수 있어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힘이 펄펄 넘쳐흘러서 내친김에 울산바위까지 찍고 오고 싶었지만 아이젠이 없으면 쉽게 오를 수 없을 것이라는 지나가는 등산객의 말씀에 아쉬움을 머금고 발걸음을 돌려 주차장으로 되돌아왔다.
가까운 곳이라면 모를까, 집에서 거리가 있는 관광지들은 2번 이상 가지 않는다는 마인드인데, 설악산은 또다시 와보고 싶더라. 시뻘건 단풍을 가득 머금은 가을의 설악산은 또 어떤 모습인지,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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