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선진기업들은 다들 쉬는데, 우리 회사는 출근을 했다.
연휴를 조금이라도 길게 사용할 수 있었다면 남쪽으로 다녀왔을 텐데, 나에게는 1박 2일이라는 시간만 주어졌기 때문에 금요일 퇴근을 하고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속초로 출발했다.
영금정 전망대
숙소를 예약하고 출발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부터 제일 먼저 예약을 했다. 체크인을 끝낸 후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속초의 필수 관광 코스! 바로 영금정 전망대다.
영금정 주차장은 유료주차장과 무료주차장이 있는데, 어디가 무료인지를 몰라서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주택가에 주차했다.
이곳을 알고 온건 아니었는데, 숙소에서 어딜 먼저 둘러볼까 고민하던 찰나에 여자친구님께서 영금정에서 사진이 이쁘게 나온다고 말해서 네이버로 찾아본 결과.. 정말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서 짐만 대충 정리하고 바로 영금정으로 출발했다.
사진처럼 영금정에는 두개의 정자가 있다. 하나는 영금정 정자전망대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위치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광광공사에서 대한민국 야간 명소 100선중의 하나인 영금정 해돋이정자로 바다를 둘러볼 수 있는 위치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영금정 정자전망대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속초의 푸르른 바다와 사람사는 냄새가 가득한 주변 마을과 수산시장을 둘러볼 수 있으며..
오늘의 메인 스팟인 영금정 해돋이정자를 가장 아름다운 각도로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다. 여러 각도에서 영금정 전망대를 아름답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고 이 장소보다 더 나은 장소를 찾을 수는 없었다.
바닷가의 날씨는 무척이나 변화무쌍하다. 방금전까지 온화한 햇살이 지면을 따뜻하게 댑혀주다가도 해가 구름에 가려지면서 바람이 한번 쌩~ 하고 불면 지옥이 따로 없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영금정은 야경 명소이기도 한데.. 밤에 여길 찾아오기가 쵸큼은 무셔워서 낮의 모습만 실컷 구경했다. 여기까지온게 아까워서 차를 타고 밤에 쓱~ 지나가 보기도 했으나 사람 1도 없어서 바로 도망 나옴ㅋ;;
위에 있는 영금정의 사진이 더 이쁘게 나오는 것 같아서 한번 더 올라가서 사진 찍고 왔음둥.
이곳에서 배고픔은 걱정 NONO. 영금정 입구 오른편으로는 각종 튀김집이 줄지어 있는데 그냥 마음에 드는 곳에서 배를 채우면 된다.
아니 근데 도대체가 이해가 안가는게.. 메뉴도 전부 다 똑같고.. 가격까지 전부 다 똑같으면 장사가 잘 되긴 하는 걸까? 튀김을 팔꺼면 떡볶이라도 같이 팔던가.. 어묵이랑 튀김은 파는데 떡볶이를 안파는건 이 무슨..;;
영금정은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장소이지만 액티비티한 스팟을 좋아하는 세대들에게는 유사 소래포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지 모르겠다. 날씨라도 좋다면 모를까.. 흐리멍텅한 날에 이곳을 찾아온다면 다소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르니 날씨를 잘 알아보고 찾아오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속초아이 대관람차 & 해수욕장
요즘에 속초! 하면 속초 관람차, 속초아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속초해수욕장과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속초 관람차는 현재 불법 건축물이라 속초시에서 철거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바다를 보는 것 말고는 딱히 메리트가 없는 이곳에서 그나마 SNS를 통해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나름의 랜드마크인데, 이걸 철거한다니; 도대체가 무슨생각들이신건지.
사실.. 밤바다는 다 거기서 거기다. 아무리 잘 찍어도 어렸을 때 크레파스로 알록달록 색칠하고 검정색으로 덧칠한 후 날카로운 것으로 긁어서 완성했던 스크래치(?) 그림과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근데 그 바다에 대관람차가 있다..? 그럼 이야기가 달라진다. 저 웅장한 자태 하나만으로 사진을 꽉꽉채워주는 바로 이 맛! 국내인데 국내아닌 국내같은 속초.
이렇게 극찬을 하긴 했지만.. 사실 우리는 속초 대관람차를 이용하지 않았다. 왜냐고? 졸라 비싸니깐요..
낮이라면 모를까 밤에는 딱히 위에 올라가서 뭐 볼만한게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주변 사진만 열심히 찍고 왔다.
날씨가 많이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속초해수욕장의 밤바다를 보기 위해 찾아주신 많은 사람들. 폭죽만 보면 셔터질을 하는 맛이 살기에 가급적이면 이 세상 모든 관광지에서 폭죽을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속초 대관람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주변에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아서 충분히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영금정보다는 둘러보는 속도가 빨랐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숙소 주변으로 둘러볼 곳을 찾았기 때문에 기냥저냥 무난했던 여행이었음. 속초아이가 철거된다는건 블로그를 작성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만약 철거된다고 하면 내 사진은 고대 유물이 되어버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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