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녹산로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유채꽃과 벚꽃의 대환장 콜라보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제주 녹산로 유채꽃도로. 약 10km 길이의 도로 양쪽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었다고 한다. 시기를 잘 못 맞추면 민둥산이 되어버린 도로만 감상할 수 있을 테지만, 운이 좋아서 기적의 타이밍에 녹산로를 찾는다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의 황홀한 풍경에 넋을 잃고 말 것이다.
평소에는 오고 가는 차들이 별로 없는 한적한 도로에 불과하지만, 봄만 되면 유독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로 인해 주차를 제대로 하기 힘들어질 지경에 이른다. 유채꽃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을 텐데, 벚꽃까지 더해지니 갬성충들이 가만히 있을 수가 있을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을 걱정해서 나는 조금 이른 시간에 녹산로를 찾았다. 이때가 숙소에서 빠르게 체크아웃하고 오전 8시쯤 도착했던 것 같은데, 나보다 더 빨리 와서 녹산로의 풍경을 즐기는 이들이 많았었다.
9시쯤 되니 도로 한켠에서 먹거리를 판매하시는 분들도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제주도 지역 특성상 한라봉과 같은 우덜식 먹거리들 뿐이었지만, 그래도 이런 상점의 모습을 보니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마치 축제 현장에 나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은 아무런 행사도 진행하지 않았지만..
녹산로에서 오후까지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금세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오전에는 조용한 새벽 동네의 분위기였다면, 오후에는 사람들 소리로 시끌벅적한 시장을 보는 느낌이랄까. 거기에다가 가시리 유채꽃광장으로 관광객들을 배송하는 셔틀버스까지 등장하는 걸 보니, 핫플은 핫플이구나 싶더라. 차도 깊숙한 곳에 박아뒀는데, 운전 초보인 나는 차를 제대로 꺼낼 수나 있을런지 심각하게 고민되는 순간이었다.
이미 허벌 스팟이 되어버린 제주 유채꽃&벚꽃 명소 녹산로. 볼거리라고는 왕복 2차선 도로 옆에 피어난 두 종류의 꽃들뿐이지만 그 장소가 제주도이기에, 나 자신도 모르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오후에 찾아가면 주차가 빠듯하기에,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아침 일찍 찾아오는 것을 권장한다. 주차 공간도 널널해서 원하는 곳에 박기만 하면 된다.
봄꽃구경 목적으로 제주를 방문한 이들에게 녹산로는 제주의 봄, 그 자체다. 입장료 내고 실내에 들어가서 관람하는걸 싫어하시는 어르신들도 여긴 좋아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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