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부천 원미산 진달래축제 올해는 개화가 빠른 느낌

부천 원미산 진달래축제

 

•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48-17
• 다녀온 날짜：2023년 3월 26일
• 주차는 종합운동장이나 원미공원에서 유료

봄이 찾아오면 부천에는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린다. 그중에서 오늘 소개하는 원미산 진달래축제는 부천의 3대 봄꽃축제 중 하나로,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진행되지 않았던 각종 행사까지 실시되는데, 4월 1일(토) ~ 4월 2일(일)에는 부천시립합창단 축하공연, 진달래 합창단, 진달래 피크닉, 각종 체험 부스가 열린다고 한다.

아직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진달래축제가 실시되는 원미산 진달래동산에는 벌써부터 진달래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인파들이 가득했다.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 시간대를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발 디딜 틈이 없었던 입구. 부천 토박이인 나는 진달래축제를 시작으로 진짜 봄이 찾아왔음을 느낀다.

진달래 개화시기까지는 한참 남았을 줄 알았는데, 요즘 날씨가 워낙 뒤숭숭해서 그런가.. 80% 정도는 개화한 것으로 보였다.

빛이 잘 닿는 장소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만개했지만 그렇지 못한 장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분홍빛 꽃잎 사이로 몸을 파고들어 사진을 남기는 관광객들. 진달래축제엔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가 없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마음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게 장점인 것 같다.

공연장 주변에서 봄의 기운을 만끽하는 사람들. 나도 돗자리를 깔고 여유롭게 주말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지만, 진달래축제의 위치적인 장소 특성상.. 사람들이 지나다닐 때마다 흙먼지가 장난 아니게 날린다... 카메라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었는지..

원미산 진달래동산은 길을 따라 한바퀴 빙~ 돌기만 하면 된다. 애초에 산 높이가 123m뿐인데, 산 아래만 진달래축제 현장이라 관람하는데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올해는 산책냥이로 진화시키고 있는 우리집 고양이와 함께 원미산 진달래축제를 찾았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산책을 시키면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던데, 새끼 때부터 가방에 넣어서 출퇴근을 해서 그런 건가.. 딱히 거부반응을 느끼지는 못했다. 만약 울고불고 난리를 떨었다면 절대! 절대!! 밖으로 안 데려 나왔을 것이다.(학대 아님)

아무튼, 난생 처음 보는 진달래를 신나게 킁킁거리던 우리 집 냐옹양은 꽃이 신기한 건지, 꽃의 색이 신기한 건지.. 처음에는 격한 관심을 보였다가 수많은 관람객들을 보고 지레 겁을 먹고 숨어버리더라. 사진이라도 실컷 찍어둘걸..

인증사진이나 남기고 집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히야.. 진짜 다른 장소는 다 조용한데, 여기만 유독 사람들이 많더라. 인증사진 남기려는 사람들의 뇌 구조는 다 거기서 거기인가보다 라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매년 찾아오는 원미산 진달래축제이지만 올때마다 새롭다. 분명 질릴 법도 한데 사진을 취미로 가졌던 순간부터는 똑같은 장소를 찾아도 뭔가 더 섬세하고 꼼꼼하게 살펴보는 습관 때문인 것 같다.

어렸을 땐 꽃에서 나오는 꿀이 좋아서, 학생때는 색이 예뻐서, 성인이 된 지금은 봄에만 볼 수 있는 꽃이기에 나는 진달래가 참 좋다. 비록.. 아직까지는 꽃 전문가가 아니기에 철쭉과 진달래를 바로바로 구별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참고로 이제 곧, 원미산 진달래축제 현장인 진달래동산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고 한다. 4월 11일(화)에 진달래동산 야외무대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가수 테이도 온다고.. 좆소기업에 다니기에 월차는 없으니, 방송으로나마 위로를 삼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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