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밭, 보롬왓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번영로 2350-104
- 입장료 : 성인 & 중고딩 6,000원 / 초딩 & 어린이 4,000원
- 주차장 널널함
4월에 꽃구경 가기 좋은 제주도 가볼만한곳을 떠올리면, 보롬왓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바람 부는 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보롬왓은 넓은 평야에 튤립을 비롯한 다양한 꽃들과 농작물을 키우고 있는 스팟으로 휴식과 힐링을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계절별로 다양한 식물들이 피어나지만, 나는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4월의 알록달록한 보롬왓을 가장 좋아한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입장료를 지불한 후 매표소를 지나 보롬왓에 딱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아름답게 피어난 튤립이었다.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것처럼 보이는 실내 온실에는 식물들 사이로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 다른 여행지에 비해 경쟁률(?)이 그렇게 치열하지 않은 편이라서 좋았다.
실내 온실을 따라 쭉 걷다 보면 보롬왓만의 시그니처 재료인 메밀이 들어간 음료들을 판매하는 카페가 있고, 이곳에서 재배 중인 꽃들을 판매하는 꽃집과 함께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발견할 수 있다. 보통 이런 관광지에서는 입장료만 내고 들어가는 것이 가장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나는 따로 뭘 구매하지는 않았다.
카페를 지나 외부로 통하는 문을 지나면, 입이 떡 벌어질만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그리고 화려하게 피어난 꽃을 본 적은 없었다. 서울에서도 질리도록 봤었던 튤립이지만, 힐링과 휴식을 위에 떠났던 제주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더 깊어지는 것 같다.
일렬로 가지런히 피어난 튤립은 빨강색/노랑색/흰색/핑크색 순으로 심어져 있었다. 내가 제주도 보롬왓을 찾아갔을 땐 운이 좋게도 모든 색상의 튤립들이 만개한 상태였는데, 다른 블로그의 글을 참고해 보니 색상마다 피어나는 시기가 조금씩 다른 모양이었다. 다양한 색상 중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아무래도 노란색 튤립이 가장 내 취향인 듯.
튤립 반대편에는 보롬왓에서 키우는 양들을 직접 만져보고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미니 목장이 설치되어 있다. 양을 만지시는 분께서 후리스를 걸치고 계셨는데, 아무래도 양이 자신과 동족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분만 졸졸 따라다니더라. 양털의 질감이 궁금해서 나도 한번 쓰다듬어봤는데, 뭐랄까.. 순수 100% 양털은 후리스보다 조금 까슬까슬한 느낌이었다.
돌담아래에 감성 소품으로 진열된 항아리 쪽엔 보롬왓의 메인 포토 스팟인 의자가 하나 놓여져 있다. 다른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오지만,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튤립 뒤로 유채꽃과 제주의 푸르른 하늘을 함께 담을 수 있기에 제법 인기가 많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 길 끝에 청보리가 있다고 하던데, 그 꽃이 다 그 꽃 같아서 찾을 수가 없겠더라.
보롬왓에서 유료로 운영 중인 깡통열차. 속도도 느리고 코스 자체도 짧기에 아이들이 타는 거라면 모를까, 성인이 타기엔 재미도, 감흥도 없을 것 같았다. 공짜로 운영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게 유료라니! 피사체로서는 아주 훌륭하지만 체험용으로는 그닥인 것 같다.
제주도 보롬왓은 수국과 튤립이 유명하지만, 유채꽃 명소이기도 하다. 튤립밭 뒤로 어마어마한 양의 유채꽃이 피어있는데, 어지간한 유채꽃 명소들보다 더 화려하게 피어있고 부지가 넓어서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벌들이 많다는 것..?
4월 제주도 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보롬왓. 넓은 부지의 야외 정원에서 계절별로 각기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이 피어나는 보롬왓은 실내 온실과 카페가 있어서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기 좋은 제주 힐링 스팟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시원한 바람 부는 제주도에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꿈꾸곤 하는데, 나에겐 그 꿈을 가장 근접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보롬왓이다. 사진쟁이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 4월의 보롬왓은 여행자인 우리를 설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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