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 계산역 5번 출구에서 계양산성박물관방향으로 쭉 올라가면 나옴
- 역에서 매우 가깝기 때문에 뚜벅이 추천도 ★★★★☆
- 소요시간은 넉넉잡아 왕복 2~3시간 정도..?
인천의 주산인 높이 395m 계양산. 내가 어렸을 적 계산역 근처에 살았을 때 자주 올랐던 산이다. 이사를 가게 된 이후부터 계양산에 오를 일은 없었지만, 최근 다시 등산을 시작하면서 저~멀리 보이는 송전탑까지 다시 올라보고 싶더라. 계양산은 자차를 이용해도 상관은 없지만,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해도 되기에 나 같은 뚜벅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인천 등산코스 중 하나이다.
계산역 5번출구로 나온 후 계양산성박물관 방향으로 쭉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첫 번째 계양산 등산코스이고, 여기서 왼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계양산야외공연장에서부터 시작되는 등산코스를 즐길 수 있다. 나는 추억을 되살릴 겸 삼거리에 있는 계양산 등산코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3.1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양산을 찾은 이들이 너무 많았다. 지난주 소래산에 오를 때에도 사람이 정말 많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계양산은 그보다 더 많은 느낌이랄까? 확실히 왜 SNS에서 인천 가볼만한곳으로 계양산을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다. 특히 젊은 커플들이 많이 보였는데, 인천 데이트코스로 많이들 찾으시는 모양.
10분 정도 오르다 보면 육각정이 보일텐데, 얼마 오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어마무시하다. 육각정에서도 계양산 정상의 송전탑이 보이는데, 거리가 매우 가까워 보여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 오해하기 쉬운데.. 절대 아니다.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등산코스의 대부분이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무릎이 박살 날 준비를 해야만 한다.
주변이 바다로 되어있었다면 제주도 송악산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계양산의 풍경. 집에서 출발할 때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와보니깐 시원시원한 풍경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곳은 계양산의 팔각정. 여러 블로그에서 보아왔던 바로 그 장소다. 다른 블로그에서는 계양산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하나의 핵심 스팟인 것처럼 설명을 주르르륵 늘어놨는데 막상 보면 별 것 없다. 저길 올라가려는 사람도 없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진짜 별 볼 일이 없음.
계양산 등산코스를 마치 자신의 집인 것 마냥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내가 나이를 먹어간다는 게 느껴지더라. 분명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 텐데, 지금은 돈을 줄 테니 해보라고 해도 절대 못 할 것 같다. 이렇게 계양산에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이유는 잘 가꿔진 등산로에 있는데, 등산로에 보행자용 매트가 전체적으로 깔려있어서 산이 험하다는 느낌을 좀처럼 느낄 수가 없다. 산이라기보다는 공원에 더 가깝게 느껴졌을 만큼 계양산 등산코스는 나 같은 초보 등산가에게 너무나도 완벽했다.
땀을 흥건하게 흘리며 바닥만 바라보고 30분 정도 올랐을까. 드디어 계양산 정상이 눈 앞에 펼쳐졌다. 계양산 등산코스를 따라 정상까지 올라오는데 726개의 계단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실제로 오른 건 3천개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정상의 분위기도 매력적이었다.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었고 정상에 설치된 육각정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고작 395m밖에 되지 않는 산이지만, 그래도 올라왔으니 인증샷부터 찍어주고..
챙겨 온 카메라로 계양산 주변의 풍경을 담아보았다. 우선 내가 살고 있는 부천방향을 찍어봤는데, 건물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잘 알아볼 수가 없더라.. 저 멀리 보이는 건 소래산인가..? 그럼 그 사이 어딘가 우리 집이 있을 텐데..! 너무 콩알만해서 잘 안 보이나 보다.
자전거를 타고 자주 놀러 갔었던 아라뱃길. 라이딩을 할 때 상당히 길게 느껴졌는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우리집 하수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 다리가 인천대교인가..? 역광을 제대로 맞아서 겨우겨우 살려낸 사진인데.. 다리 이름을 모르겠음. 아마도 인천대교가 아닐까?
하산은 등산의 역순. 올라올 때는 뒤지게 힘들었는데.. 내려갈 때도 뒤지게 힘들더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양산을 동네 뒷산 정도로 생각하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보다는 살짝 난이도가 있는 산이라고 본다.
계양산 등산코스가 평지보다는 급격하게 올라가는 편인데, 그 길의 대부분이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하산했을 때 느껴지는 다리의 피로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양산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천의 산! 나처럼 풍경을 카메로 담아내는 것을 좋아하거나 살짝 난이도가 있는 동네산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장소 중 하나다. 봄의 계양산은 장미와 진달래가 잔뜩 피어난다고 하는데, 그때는 또 어떤 매력을 뽐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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