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221
- 관람시간 : 09:00 ~ 17:00
- 입장료 무료 & 500명까지 동시 입장 가능
- 주차장이 따로 없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싸들이 모이는 핫플이라 소문이 자자했었던 약 80만평 규모의 용산 미군기지. 출사 필수 코스라고 불렸을 만큼 많은 사진가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용산 미군기지의 인기는 이제 조금 시들시들해진 모양이다. 날씨가 추워진 탔도 있지만 인스타에서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것과는 다르게 볼거리가 너~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고 굳이 미군이 살았던 주택단지 하나 보려고 이곳까지 찾아올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용산 미군기지는 주한미군사령부가 70여년 거주했던 곳이며 일부만 개방되었기 때문에 부분개방부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박물관이나 카페 형태로 꾸며진 공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건물 내부 관람이 불가능하다.
입구 쪽엔 인스타그램에서 수없이 봐왔던 포토존을 발견할 수 있는데, 막상 실제로 보면 우와! 정말 이쁘다! 라는 생각보다는 도대체 왜 이런 곳에서 사진을 찍는걸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 있다. 그냥 남들이 찍으니깐 따라 찍는다는 느낌적인 느낌인듯.
사진 몇 장 찍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용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사진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너무 중구난방으로 꾸며진 느낌이라 딱히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냥 이런게 있구나 하는 정도겠다.
직접 가보지 않았는데도 마치 우리 집처럼 익숙한 바로 그 사진. LH공사 로고가 되시겠다. 뉴스 기사를 보니 공원 부지에 있는 건물 1000동 가량의 시설물 중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100여 동만 남기고 모두 철거할 예정이라고 하던데.. 이렇게 생긴 건물이 정말 많았구나.
용산 미군기지는 바람이 잘 불지 않고 그늘도 많지 않기에 여름에 가는 건 정말 추천하지 않는다. 작년 여름에 한번 왔다가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녹아 죽는 줄 알았지 뭐람. 아무튼 용산 미군기지는 이런 건물들만 가득한 그런 동네라고 보면 된다.
여름에 왔을 때 찍었던 사진. 푸르른 하늘과 건물 뒤로 살짝 보이는 남산타워. 곳곳에 심어진 장미가 배경과 함께 어우러지니 한국인지 미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풍경이 오묘했다.
이렇게 박물관처럼 꾸며진 건물로 들어가면 용산공원이란 무엇인지, 용산의 역사는 또 어떤지 등등.. 용산과 관련된 TMI들을 확인할 수 있다. 빨간 벽돌 주택을 배경으로 인증사진 하나 남기려다가 역사공부만 잔뜩 하고 가게 생겼다.
용산 미군기지 5520동은 대기줄까지 서서 사진을 찍어가는 인기 포토존이다. 여름에 갔었을 땐 사람들이 정말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지 않았었다. 근데 갑자기 줄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아지다니..? 아무래도 유우우우명한 인플루언서 한 명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에 업로드한 모양이다.
메인광장 쪽에서 제일 큰 건물은 용산 미군기지 중에서 유일하게 실내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평수는 그렇게 넓어 보이지는 않은데 복층구조로 만들어서 그런가, 미국드라마에서 봤을법한 갬성이 뿜뿜 느껴지더라. 나라마다 건축양식이 다른건 알고 있었는데, 고작 주택인데도 이 정도의 급차이가 느껴지다니.. 미국은 미국이다.
용산 미군기지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한테나 유익한 공간이지, 인증샷 하나 남기겠다고 찾아가려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을만한 장소라고 느껴졌다. 들어갈만한 건물도 없지, 먹고 마시고 놀만한 공간도 없지(카페는 있는데 물만 흡수 가능..), 있는 거라고는 고작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뿐인데 재미가 있을 리가. 근데 확실히 사람이 줄어서 사진 찍고 관람하기에는 좋았던 것 같다. 날씨가 풀리면 사람들이 몰려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가 힘들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조용할 때 다녀오는 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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