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대온실
- 네비에 홍화문을 검색하고 가야 대온실이 나옴 (몰라서 뻘짓함)
- 입장료:1,000원
- 뚜벅이 추천도:★★☆☆☆
3월부터 야간개방으로 조정되어 각종 SNS에서 난리난, 역사적인 의미와 건축적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는 창경궁 대온실. 네이버에 서울 가볼만한곳이나 볼거리를 추천받으면 무조건 이곳을 언급하면서 꼭 가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가봤다.
생각보다 조금 빨리 도착했는데, 막상 보니깐 인스타에서 봤던 만큼 화려한(?) 느낌은 아니었고 건물이 전체적으로 칙칙한 그런 느낌이 들었었다. 조명이 켜지면 다르려나 하는 마음으로 내부부터 관람해 보기로 했다.
커뮤에서 본 글中 SNS에서 핫플이라고 언급하는 장소를 찾아가면 90%는 실망한다는 현자님의 말이 정말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나랑 여자친구 둘이 동시에 실망. 흐린 날+주말 때문에 몰려오는 인파+이름처럼 넓지 못하고 좁아터진 공간이 더해지니깐 감성은 무슨, 시끌벅적한 재래시장 온 것 같은 기분이더라. 내가 생각했던 대온실은, 서울식물원 클라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좁아도 너~무 좁더라.
5~10분 정도면 관람 가능한 창경궁 대온실은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유익한 공간일 수 있지만 반대인 사람들에겐 그저 인스타에 자랑용 사진을 올리기 위해 잠시 방문하는 그저 그런 공간.
돌단풍이라고 하는 식물인데, 창경궁 대온실에 잔뜩 피어있어서 사진으로 남겨봤다.
애기동백인가 하는 동백꽃도 벌써 피어있더라.
창경궁 대온실 외부에서 사진 좀 찍어볼까? 했는데 그새 몰린 인파들이 사진 한번 찍어보겠다고 줄을 서고 있었다. 우리도 찍어볼까 했지만.. 남들 앞에서 포즈를 취할 자신이 없어서 뒤에서 풍경만 잔뜩 찍어댔다.
해가 슬슬 저물고 야간이 되니 창경궁 대온실 주변에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조명이 켜지니깐 사람들이 더 벌떼같이 몰려들어서 사진을 찍어댔다. 이쯤 되니 내가 온실을 구경하러 온 건지 사람을 구경하러 온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건물디자인 자체도 멋진데, 조명까지 곁들여지니 이국적인 느낌이다. 알고 보니 창경궁 대온실은 1909년에 일본이 설계하고 프랑스에서 건축했다고 하는데 역시 코쟁이들은 클라스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
건물을 이쁘게 담아내보려고 해도, 찍히는 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뒤통수뿐. 그만큼 창경궁 대온실을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이 취미인 사람이라면 주말보다는 평일을 이용하도록 하자.
조명이 밝아질수록 더 많이 몰리는 사람들.. 이런 상황에서도 SNS 업로드용 사진을 당당히 찍을 수 있는 당신을 리스펙 합니다. 여자친구가 사진 찍어줄 테니 줄 서보라고 했는데, 도저히 저 사람들을 보고 웃을 자신이 없었음.
개인적으로 창경궁 대온실보다는 그 앞에 있는 춘당지라고 하는 연못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 장소가 가을에는 사진이 무지막지하게 이쁘게 나오는 단풍 명소라고 하던데.. 올해 가을엔 이곳에서 단풍을 멋들어지게 담아보리라 다짐한다.
똥손이 찍어도 사진이 아름답게 나온다고 하는 춘당지. 야간에는 반영이 아름다워서 소문이 자자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창경궁 대온실 야간관람보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았다. 특히 카메라와 삼각대를 지참한 진사들이 많이 보였는데 아무래도 이 장소가 출사장소로 꽤나 유명한 모양인가 보다.
창경궁 대온실은 정면에서 찍는 것보다는 측면에서 찍는 게 더 이쁘게 나오는 것 같다. 이렇게 보니 목동 현대백화점 글라스하우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모든 외벽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그런 것 같다.
- 사진이 취미인 사람들
-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 고궁을 좋아하는 사람들
- 남의 뒤통수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생각하기에 창경궁 대온실은 위 내용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장소가 될 수 있지만 인스타같은 SNS만 보고 핫플체험을 떠나는 사람들에겐 실망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집에서 떠날 때까지만 해도 창경궁 야간 사진 담을 생각에 1시간 30분 정도 거리를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깐 생각 외로 재미가 없더라. 창경궁 대온실은 야간개장보다는 온실에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는 시간대에 가는 게 더 이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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