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구매한 캐논 EOS R5와 이번에 구매한 렌즈인 RF 24105L F4 렌즈를 테스트하기 위해 서울 선유도공원에 다녀왔다. 집 가까이에 비슷한 규모의 공원이나 수목원이 있지만 요상하게 사진은 서울에서 찍어야 맛이 나기에 집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에 있는 선유도공원을 찾았다.
예전에도 A7M4를 들고 선유도공원을 찾은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정말 한여름의 태양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수준의 더위였기에 사진을 찍는다기보다는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원을 걸었는데, 다행히도 9월부터는 가을로 접어드는 모양인지 빛은 쨍쨍했지만 선선하면서도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왔다.
우리집에서 700번 버스를 타고 가면 안양천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다. 안양천에서 선유도공원까지는 걸어서 20분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걷기에 딱 좋다.
아무튼, 이번에 촬영한 사진들은 전부 캐논 EOS R5의 전자셔터로 촬영한 사진이다. 예전부터 전자셔터를 꼭 사용해보고 싶었는데, 내가 사용했었던 소니 A7R4A나 A7M4와 같은 바디들은 전자셔터를 지원하지만 성능은 거의 반쪽짜리라서 플리커나 젤로가 심했었는데 EOS R5는 확실히 달랐다. R4와 M4의 전자셔터는 정물쪽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캐논 R5는 리드아웃이 조금 빠른편이기에 어느정도 움직이는 사물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 만약 자신의 촬영 스타일이 스포츠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나 사물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A9나 A1, R3와 같은 적층형센서 바디를 알아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EOS R5에도 나사가 빠진 부분이 존재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전자셔터로 설정했을 경우 셔터소리가 1도 들리지 않아서 연사를 칠 때 내가 지금 사진을 찍고있는게 맞는건지, 몇 컷 정도를 찍어낸건지 알 수 없다는 것.. 이것만 조금 개선해준다면 R5 전자셔터 활용성이 무궁무진해질지도 모르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선유도공원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나같은 뚜벅이들이 들어가기에는 구름다리라고 불리는 선유교를 건너가는 방법이 최고다.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한강과 한강공원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데, 은근히 뷰가 아름다워서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더라. 공원쪽에는 마실 것과 간식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이 있으니 선유도공원에 들어가기 전에 들렀다가 가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출사쟁이들이 선유도공원을 찾아오면 꼭 한번쯤은 찍는다는 송전탑. 세로 화면에 꽉 차는 피사체가 안정감을 준다고 해야 하나..
선유도공원은 서울숲처럼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즐길거리가 많은것도 아니다. 다만,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득한 서울에서 느긋한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안식처 같은 느낌이라 서울을 찾는 많은 이들이 선유도공원을 꼭 한번씩 찾는다.
선유도공원에서 바라보는 한강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아 이게 서울이지! 이러니깐 비싼 돈 주고 서울에 살지!
선유도공원에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던 시절 침전지로 사용되었다고 하는 시간의정원이라는 구역이 존재하는데, 이곳은 사진 찍는 출사쟁이들에게도 제법 유명한 장소다. 봄과 여름에는 싱그러운 꽃들이 피어나서 아름답고 가을에는 단풍이 들어서 차분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샷을 찍고 싶었는데, 이날은 모델을 끼고 출사를 나온 진사들이 너~무 많았어가지고 혹시라도 피해가 갈까봐 구석에서 조용히 셔터만 눌렀다. 근데 진짜 R5 전자셔터 짱인듯;
지나쳐본적은 많지만 들어가본적은 단 한번도 없는 건물.. 찾아보니 이곳 내부에는 선유도가 과거에 어떤 장소였는지를 알려주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라고 한다. 사진을 보니까 딱히 땡기지는 않네.
선유도공원에는 길냥이들이 참 많다. 우리동네와는 다르게 한강공원에 먹을게 많아서 그런지 애들이 참 튼실해보인단 말이지.
피크닉을 즐기려고, 운동하려고 나간게 아니라 카메라 테스트만하려고 외출했기 때문에 빠르게 한바퀴 돌아봤다. 선유도공원은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한강뷰를 제외하고는 진짜 볼 게 없긴 하다. 연인이나 친구끼리 돗자리 깔고 조용히 피크닉을 즐기거나 데이트를 하는게 아니라면 "여길 왜..?"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한적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유도공원을 왜 자꾸 가는걸까? 아마도 남들처럼 서울에서 사진을 찍고는 싶지만, 북적북적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쉽게 카메라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아싸 기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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