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을 말하다
전라남도 강진을 찾았다면 반드시 가보아야 하는 장소가 있다. 바로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하고 있는 다산박물관. 다산박물관은 다산 정약용의 출생부터 성장, 관직생활, 유배생활, 해배 이후의 저술활동 등등 다산의 삶을 가이드와 함께 시기별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부터 볼거리가 가득한 영상관이 준비되어 있다. 강진 가볼만한곳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다산박물관
- 전남 강진군 도암면 다산로 766-20
- 입장료:어른 \2,000 / 청소년&군인 \1,000 / 어린이 \500
먼저 다산박물관에는 2개의 주차장이 존재한다. 하나는 다산박물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주차장, 다른 하나는 마을쪽에 위치한 버스전용 주차장이다. 버스가 없을 경우에는 버스전용 주차장을 이용해도 무방해보이니 편한곳을 이용하도록 하자.
다산박물관 정문 앞, 말씀의숲에는 4.5m 높이의 다산 동상과 함께 여러 말씀이 적혀있는 명언비들을 볼 수 있다. 명언비에는 정약용을 비롯하여 초등학생부터 90세 할머니, 전직대통령, 학계, 문화예술계 등 총 86명이 작성한 다산의 명언들이 새겨졌다고 한다. 하나하나 읽어보고 싶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사진만 찍고 후다닥 박물관 안으로 입장했다.
우리 할머니의 집은 다산박물관이 위치한 보동마을인데, 이곳은 지리적 특성상 외지인도 뜸하고 오고 가는 이들도 마을 사람들뿐이라 박물관이라고 해봤자 파리만 날리겠거니 했는데..! 놀랍게도 휴가철이라 그런지 강진 다산박물관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다산박물관의 입장료는 이러하니 참고하시길..
안내데스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전시실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실학자 정약용과 18명의 제자 상징조형물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뒤로는 목심심서의 글귀가 적혀있으며 해당 조형물 바로 위 천장에는 여러 별자리들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 최고의 실학자 정약용은 별자리를 볼 수 있었던 것일까?
도대체 어떤 것부터 순서대로 봐야 하는 건지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안내를 해주시는 가이드분이 앞에 계시더라. 우리는 중간부터 합류한 후 가이드를 통해 정약용의 일생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조금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는 다산 정약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유명한 '목민심서'나 '하피첩' 정도만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만 있을 뿐이지, 역사 덕후처럼 그분의 일생이나 업적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가이드를 통해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분도 참 고달픈 인생을 살았구나 싶더라.
정약용의 아내 홍씨가 7년째 유배 중인 남편에게 빛바랜 치마와 함께 보낸 시 '기강진적중'. 다산 정약용은 3년간 이 치마를 고이고이 간직하였다가 이후 네 첩의 '하피첩'을 만들었고, 3년 후 남은 치마를 이용하여 딸을 위한 '매화병제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딱딱하기만 할 줄 알았던 그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냄새가 느껴지는건 왜일까?
가이드를 통해 들었던 재미있는 사실 하나. 정약용은 유배된 후 산속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산속에서는 고기를 먹을 수 없어 풀만 섭취하다가 영양실조?(가이드말로는 약한 풍이라고..) 같은게 왔었다고 한다. 그때 정약용은 솔방울로 불을 피워 녹차를 우려낸 후 차를 섭취하여 그 병을 극복하였다고.. 그래서 강진 녹차가 유우우우명하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백성을 다스리는 마음이라는 뜻을 지닌 '목민심서'. 그 내용을 보면 관리나 수령이 걸어야 할 올바른 길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고 한다.
영상관에서는 강진을 소개하는 영상과 함께 정약용에 대한 영상이 흘러나왔다. 근데 나는 왜 번쩍이는 장면만 찍은걸까?
정조의 뜻에 의해 수원 화성을 설계한 정약용. 둘레 약 5.7km, 높이 4~6m에 이르는 대공사였지만.. 정약용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거중기와 녹로를 발명, 이로 인해 수원 화성 공사는 무려 2년 9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공사비 절감은 덤.. 오늘날로 치면 LH임대주택급 공사속도겠다. 아무튼, 여기까지 돌아보면 다산박물관의 구경거리는 모두 끝난 셈이다.
박물관 마지막 코스에는 체험활동과 쉼터 비슷한게 있었는데, 체험활동은 코로나로 인해 정상운영을 하지 않는 모양이었고, 쉼터엔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에 그럭저럭 나쁘지 않아 보였다.
깡촌이라 아무도 찾지 않을 것만 같았던 다산박물관. 볼거리가 하나도 없어서 재미없을 줄만 알았는데, 가이드분이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를 아주 맛깔나게 풀어주어서 재미있게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참고로 강진 가볼만한곳 다산박물관은 다산초당과 백련사와 세트코스로 이어지는데 해당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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