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닉 명소 선유도공원
사진 단톡방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지금 선유도공원 사진 찍기 나쁘지 않으니 한번 다녀오셈!" 잉? 내가 알고 있는 선유도는 사진을 찍기에 그렇게 좋은 곳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내가 가보지 못한 사이에 많이 개발된 건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일단 출발해봤다. 다행히 선유도공원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고 70-3번 버스를 타고 가니 약 40분, 원큐에 가더라.
선유도공원에 도착하니 갑자기 쌔~한 느낌이 들었다... 아차차.. 메모리 카드를 그냥 PC에 꼽아두고 왔구나.. 저번에도 집에 두고 나와서 2번 슬롯 메모리카드를 1번에 넣어서 사용했는데, 그런 상황이 또 한 번 더 반복되니깐 남아있는 메모리 카드가 없더라..
그렇게 선유도공원에 입장도 하지 못한채 1시간을 돌고 돌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알파 문구점에서 32G 메모리 카드를 9,500원에 구매했다. 시작부터 지출이 발생하는 기적.. 기분이가 매우 나쁘다.
선유도공원
70-3번을 타고 선유도공원 정류장에서 내리니 바로 선유교가 보였다. 저 멀리 곡선의 형태로 올라가는 구간이 보일 때 뭔가 다리가 신기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평일임에도 한강은 인기가 참 많다. 돗자리를 깔고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였던 것 같다. 옛날엔 돗자리와 컵라면이 짱짱맨이었는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그런지 온갖 감성 캠핑 용품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뭔가 이상했다. 분명 단톡방에서 본 선유도공원 사진은 화사한 꽃들이 가득했는데, 내가 갔을땐 꽃이라고는 수선화밖에 보이질 않더라.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싱그럽게 피어있는 온실도 있었는데, 여긴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다. 그럼 도대체 어디서 꽃들을 볼 수 있는 거지?
혼자서 투덜거리며 걷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발견! 바로 달려가 보니 연꽃이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연꽃은 4년 전에 갔던 일본 교토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근처였는데,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정말 반가웠다.
선유교 반대편으로 가니 그제야 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규모가... 오잉?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 작더라. 사진으로 봤을 땐 거의 수목원급 크기처럼 보였는데, 막상 가보니.. 50평? 정도의 화단에 여러 꽃들이 가득 피어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규모가.. 꽃밭의 전부입니다.. 믿어주세요오.... 규모가 엄청 크다고, 사진을 찍기 더없이 좋다고 알려준 카톡방의 지인을 생각하니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왕복 2시간 정도 거리인데..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낚을 수 있는 것인가? (아 근데 꽃들이 싱싱하게 피어오르긴 했음ㅎ)
꽃밭 구경도 뭐, 나름 즐거웠지만 선유도공원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이 나는 더 좋았던 것 같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풍경 정도는 뭐 대단하게 느껴지지도 않겠지만, 나처럼 가끔 서울을 놀러 가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습이 마냥 부럽기만 한다. 마치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미츠하가 도쿄를 동경했던 것과 같은 이치려나?
초등학생때 나는 국회의사당이 청와대인 줄 알았다. 무식함의 극치.. 서울에 있는 건물이라고는 63빌딩밖에 몰랐고 한강은 거의 부산급으로 멀리 있는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게 신기하게만 느껴졌던 그때가 참 좋았던 것 같다.
이런 잡스러운 생각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선유도공원을 3바퀴나 돌고 있더라. 여기서 난 도대체 뭘 찍었는지도 모르겠고, 뭘 구경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 집 앞에 있는 공원이라면 매일같이 출사를 나가겠지만, 멀리서 찾아올 정도로 임팩트가 강한 곳은 아닌 것 같다. 과거 여자친구랑 선유도공원에 온 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재미가 없었으면 여길 왔었는지도 기억을 하지 못하더라ㅎ 데이트 장소를 찾는다면 선유도공원 말고 서울숲을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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