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목적 없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작정 떠난 보령 당일치기 여행. 주말마다 떠나는 사진을 위한 여행은 말해 뭐해. 그냥 즐겁다.
아무튼, 보령 = 녹차라는 공식이 너무나도 유명한지라... 딱히 볼만한건 없겠거니 싶었는데, 의.외.로 볼거리가 가득한 보령! 이번에 다녀오고 나서 보령이라는 지역에 푹 빠져버렸다.
보령 당일치기로 다녀온 곳은 오천항이다. 오천항에는 사진으로 보이는 충청수영성이 자리잡고 있어서 역사적, 문화적 그리고 지역적인 중요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과거에는 해양 방어와 상업 활동의 중심지였다고 카더라.
특히 충청수영성에서는 조선시대 수군이 남겼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여서.. 과거 불멸의 이순신을 아주아주 재미있게 봤던 나로서는 보령 당일치기 여행에서 여기만큼은 빼놓을 수 없었다.
오천항을 둘러보기 전에 가장 먼저 충청수영성으로 미친개마냥 침을 질질 흘리며 달려갔다.
날씨가 상당히 꾸물꾸물했는데, 듬성듬성 구름 사이로 해가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상황이었어서 좋은 사진을 건지기가 너무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이쪽에만 2시간 넘게 있었나 보다.
나는 네비게이션을 충청수영성으로 찍고 출발했었는데,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너머로 요렇게 생긴 간이 성문이 하나 나왔다. 오천이라는 작은 마을과 붙어있어서 그런가 뭔가 빌드가 잘 되어있는 심시티를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꽁냥꽁냥 해지더라.
보령 충청수영성 성문을 지나면 요런 풍경이 펼쳐진다. 내가 갔을 때는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모양이었는지 포크레인도 함께 찍혔다.
언덕을 오르면 충청수영성을 만날 수 있다.
아무런 방해물 없이 바다같이 넓은 푸른 하늘 아래 자리 잡은 충청수영성. 초원 위에 떡 하니 위치하고 있어서 인증사진을 남기시는 분들이 참 많았다. 정자의 이름은 '영보정' 크기도 크기이지만 주변 바다를 지키는 든든한 성 같은 느낌이라서 웅장함과 든든함이라는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다.
중요한 건 아닌데 이곳은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공효진이 출연한 드라마 촬영지라고도 한다. 드라마를 안봐서;;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 바람의나라에 나왔던 아이템 중 하나인 뇌진도를 받기 위해 벼락 맞은 나무라는 NPC와 대화를 해야 하는데, 그 나무와 똑띠 닮은 나무들이 충청수영성 주변에 듬성듬성 심어져 있었다. 나무들이 크고 올곧게 뻗어있어서 카메라로 담으면 예쁘게 담기겠거니 싶었는데, 내 생각처럼 사진이 정말 잘 나온 것 같다. 므훗ㅋㅋ
충청수영성에서 신나게 사진을 찍고 오천항을 둘러보기로 했다.
소래포구에서 예쁜 부분들만 가져온 것 같은 마을 오천항. 마을이 바둑판식으로 되어있어서 전부 다 돌아보는 건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항구라서 대부분의 음식들이 회나 해산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백반집이라던지 중국집들도 제법 많아서 해산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오천항에서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서해바다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오천항. 바다 하면 동해바다만 생각했는데, 서해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만약 다음에도 보령 당일치기를 오게 된다면 죽도를 돌아보면서 오천항을 한번 더 찾아오지 않을까 싶음.
선박들이 많아서 사진이 진짜 예쁘게 잘 담김!
서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보령 당일치기를 많이들 하신다는데, 직접 와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음. 강원도랑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아~ 이런 곳에서 살면 매일이 신선놀음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어촌과 시원한 바닷바람. 조선 수군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나는 취미 사진러라서 구석구석 돌아다니기 딱 좋았는데, 나와 비슷한 여행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보령 당일치기 여행으로 오천항이랑 충청수영성 매우매우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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