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나 인스타 보면 간이역에서 감성사진 낭낭하게 챙기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기회가 된다면 나도 한 번쯤은 간이역에서 사진을 찍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왔다.
보령을 놀러왔다가 보령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게 되었고, 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 중인 사진블로그에서 장항선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간이역이라는 청소역을 소개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래 여기야!! 여길 가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보령 간이역인 청소역으로 출발했다.
하루에 많아봐야 20명정도만 이용한다는 청소역..
앞에 붙어있는 표지판을 읽어보니 1929년에 개업한 이후 현재까지 하루 8회 열차가 정차하는 작은 역이라고 한다. 또한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 양식을 매우 잘 보존하고 있어서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지정되었으며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지라고도 한다!!
영화 촬영지라서 그런가, 청소역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포토존이랑 철길, 기관차 모형이 있어서 사진을 찍기 좋아 보였다.
내가 여기서 약 1시간 반정도 머물렀었는데, 역보다도 이쪽에서 인증사진을 남기고 가시는 분들이 참 많았다.
그렇다고 막 기대하고 가지는 말자. 역 규모 자체는 동네 놀이터랑 비슷한 수준이니 말이다.
운이 좋으면 열차 도착시간에 맞춰서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아무런 기대도 안 하고 그냥 주차하고 내리자마자 청소역으로 들어간 건데, 바로 열차가 도착하길래 바로 셔터질을 다다다닥 눌러댔다. 찾아보니 다른 방향에서 열차가 동시에 도착한다고 하는데, 그건 정말 운이 좋아야만 볼 수 있는 건가 보더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청소역에 열차가 도착한 것까지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백만 년 만에 남겨보는 셀카. 모자이크가 짙은데도 불구하고 묻어나는 못생김.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막 인스타 감성 생각하고 큰 기대하고 찾아왔다가는 큰코다친다. 정말 볼 게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맛집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간이역 감성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기 좋은 그런 스팟..? 근데 사진 찍기에는 참 좋은 스팟인건 맞다.
배가 너무 고파서 청소역 앞에 있는 중국집에서 시켜 먹은 짬뽕밥.
지역 특색인지 모르겠는데.. 짬뽕의 국물맛은 하나도 안 나고 육개장+오징어국 섞인 묘한 맛이 났다. 호불호를 따진다면 불호 쪽에 가깝지만.. 배가 고프니깐 호로로록 잘만 넘어가더라. 만약 이곳을 찾는다면 짬뽕쪽보다는 짜장을 선택하는걸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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