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심심해서 사진이나 찍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떠난 강원도. 2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내려줬던 눈 덕분에 구경하지 못했던 설산이라도 보고 싶었나 보다.
어디를 가면 좋을까.. 인터넷으로 열심히 찾아봤는데, 양양쪽에서 시작하는 설악산 오색약수터 코스가 유명한 것 같더라.
뭣도 모르고 집에서 출발했다가 괜히 찬바람만 폐에 충전하고 돌아올 것 같아서 정보를 조금 더 찾아보니 설악산 오색약수터 코스는 용소폭포까지 오르는 코스로 편도로 40~1시간, 길게 잡아서 왕복 2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라고 했다.
바로 출발!
네비를 어디로 찍어야 할지 몰라서 집 주차장에서부터 애를 먹었는데, 기냥 오색약수터라고 검색을 해보니 바로 나오더란;; 오색약수터는 유료주차장도 있고 무료주차장도 있는 모양인데, 나는 사진에 나오는 장소에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기에 주차하기는 어려워보일듯..
입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져있는 식당들. 주변에 먹을게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카페도 있었고 배를 든든하게 채워줄 식당도 많았다.
사실 요런데보다는 편의점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편의점은 오색약수터 들어오기 전 삼거리 쪽에 CU가 하나 있더라. 거기서 간식거리좀 사올걸..
주차장에서 5분 걸어오니 오색약수터 입구 등장.. 여기서부터는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게 강원도.. 이게 설악산... 바람의 강도가 장난없다. 차가운 바람을 맞아보니 그냥 집에서 전기장판으로 몸이나 뜨끈하게 지지고 있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음.
존재하는 모든 액체들이 얼어있다. 빙하기, 정말 멀지 않았나 보다.
오늘 목적지는 용소폭포까지다. 사실 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음. 길의 끝이 용소폭포라서 폭포를 관람하고 돌아오거나, 그 윗길로 조금 더 올라가서 도로를 타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거나 둘 중 하나뿐이라;;
처음에는 잘못 왔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설악산 오색약수터 코스가 트레킹으로 유명하길래 가벼운 산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여길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전문 등산 장비들을 가지고 오셨기 때문이었다.
정말 장비가 필요할 정도의 코스라면 오늘 일정은 망한 거나 다름이 없어서 올라가기 전에 직원분께 여쭤봤다.
여기 코스가 어렵나요? 장비가 필요한 건가요? 하고 말이다. 근데 다행히도 그냥 편하게 올라가도 된다고 하시더라!
성국사라는 절이다. 강원도의 좋은 점은 이런 고즈넉한 분위기의 절들이 관광지에 하나씩 있다는 건데, 딱히 불교라서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 뭐랄까.. 풍경의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자연과 하나 되는 건축물의 조화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걸 좋아해서 보이는 족족 전부 다 사진을 찍는 스타일이다.
사람들을 뒤를 졸졸 따라 올라가 보면 웅장한 리월이 나온다.(원신이라는 게임에 나오는 장소) 진짜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중국 무협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장소라서 친구들한테 사진 찍고 나 중국에 왔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풍경인 것 같았다.
이 돌산도 이름이 있었다. 독주암이라고 하는데, 꼭대기에 사람 하나가 겨우 앉을 정도로 좁다고 하여 독좌암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가 부르기가 힘들었는지 독주암으로 변경되었다고 카더라.
사람하나는 좀 오바고 10명은 앉을 수 있어 보이는데..
가끔 경사지거나 계단이 많은 구간이 나오긴 하는데, 그렇게 막 힘들지는 않았다.
다른건 다 괜찮았는데 계단 아래가 다 보이는건.. 너무하신게 아닌지.
끝까지 다 오르면 오색약수터 최종 목적지인 설악산 용소폭포가 나온다. 어마무시한 폭포를 기대했는데, 자그마한 웅덩이 수준이라서 살짝 실망스러운건 어쩔 수 없나보다.
최종목적지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길이 더 존재하긴 하는데, 여기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가 나오고 도로랑 대청봉으로 오를 수 있는 남설악탐방지원센터가 나오는데, 딱히 의미 없을 것 같아서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 내려왔다.
아 맞네! 집에서 와이프가 챙겨갔던 비상식량도 낭낭하게 챙겨먹음^^
속초나 강릉, 양양쪽에서 한번쯤 방문해보면 좋은 트레킹 코스. 오색약수터 용소폭포는 가을이 되면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이는 곳이라고 한다. 사진찍기에는 봄이나 여름, 가을이 좋겠지만.. 겨울도 겨울만의 맛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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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금성으로 오르는 설악산 케이블카 코스도 좋지만 요기도 제법 괜찮은 코스 같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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