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쓰!! 파워풀한 토요일이군!! 이라는 외침과 함께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바로 충주로 출발했다.
충주에는 충주맨만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관광지와 유명한 장소가 있더라?

이번에 다녀온 곳은 충주 동굴카약으로 유명한 활옥동굴이다. 동굴이면 동굴이지 카약은 또 뭘까 싶은데, 놀랍게도 이 동굴 안에 고여있는 물 위에서 무려 카약을 탈 수 있다고 한다! 안 그래도 요즘 유튜브 채널에 동굴 관련 사고 영상들이 계속 나오더만.. 암튼 고고씽;;

활옥동굴 주차장은 엄청 넓다. 주차를 하고 올라오면 이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데.. 첨엔 도대체 여기가 뭐하는 장소일까 싶을 정도로 테마가 지저분하고 너저분해 보였다. 로봇도 있고 공룡도 있고.. 아이들을 위해 만든 건 알겠지만 정신만 사나웠다.


충주 활옥동굴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1만원되시겠다. 만약 동굴에서 카약까지 함께 즐길 생각이라면 여기서 5천원을 더 들어간다. 우리는 충주 카약동굴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안고 패키지로 선택!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기념품 상점. 동굴이라서 와인을 팔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는데.. 와사비는 조금 띠용 했다. 와사비=일본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잡혀있어서 그런건지도. 암튼 와사비 관련 제품들이 참 많았음.
그리고 보통 이런 관광지에서 기념품 상점은 출구쪽에 배치하던데, 활옥동굴은 입구에 박혀있다. 보법이 달라서 그런 걸까 싶었지만, 여기가 입구이면서 출구라서 그랬나 보다.



활옥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감정이 난해해지기 시작했음ㅋㅋ;;;; 홈쇼핑 보면 몸에 좋다는 원적외선 똥꼬 지지는 의자들이 잔뜩 배치되어 있는데.. 벽 쪽에는 홈쇼핑에서 한 번쯤 봤을법한 아주머니 사진까지 붙어있으니깐 여기가 동굴인지 홈쇼핑 본사인지 헷갈릴 정도였음.



더 깊숙히 들어가 보니 이제야 좀 볼만한 게 나오더라. 동굴을 만들 때 사용했던 장비들! 그 장비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전시용으로 새로 만든 건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웅장해 보이면서 인간의 기술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주변에 기름냄새까지 더해져서 현장감 진짜 미쳤음.


엥? 여기 DP촬영지였나보네? 알고 간 건 아닌데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2회 정주행 했던 시리즈 DP촬영지를 보았다. 근데 다 비슷해 보여서 어디서 촬영을 했던 건지는 모르겠음.. 본 것 같은 스팟을 찍어놓긴 했는데, 집에 와서 다시 보니 여기가 아닌듯 싶다.










조금 더 전진하다 보면 LED감성 낭낭하게 펼쳐져있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당연히 막 그렇게 우와! 쩐다! 할 정도로 멋진 스팟은 아니다. 그저 활옥동굴에서 가장 화려한 스팟일뿐.
그리고 코스 중간중간에 알 수 없는 조형물들도 볼 수 있는데, "갑자기 이런곳에 호랑이가?" 조형물의 뒷공간을 보면 고개가 자동으로 끄덕여질 거다. 동굴이라서 관광객들이 출입할 수 없는 길들이 참 많은데, 그런 길들을 조형물들로 보기 좋게 막아놓았던것. 근데 너무 뜬금없긴함ㅋㅋ

나.. 몬스터헌터에서 이거 본 것 같아..

갑자기 등장한 활옥동굴 오락실..ㄷㄷ 인형뽑기랑 농구 등등 아이들이 즐길법한 요소가 제법 많다.



이곳이 와사비 천국인가봄;; 익숙한 냄새가 날줄 알았는데, 그런건 없고 그냥 식물 냄새만 남..



와인창고도 있다. 여기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5종의 와인을 시음해 보는 것도 가능하며, 와인이 마음에 들면 당연히 구매까지 가능하다. 와인보다는 맥주를 더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여긴 그냥 사진만 찍고 패스했고..


대~충 요쯤이 동굴 제일 깊숙한 곳일 텐데, 이곳에서는 테이블 위에 있는 수조를 바라보며 물멍을 때릴 수 있는 공간이다. 위로 올라가면 사과나무 포토스팟이 있긴 한데, 줄 서서 사진 찍기도 뭐 하고 해서 그냥 둘러만 보고 나왔음.

자... 이게 소문으로만 들었던 충주 동굴 카약이다. 동굴 안에 물이 고여있고 그 물 위에서 노를 저으며 평화를 즐기는.. 뭐 그런 느낌일 것 같지만.. 실제로 타보면 아주 지랄 그 자체다.

바닥이 보이는 카약이 맞긴 맞는데.. 물이 탁해서 바닥은 내 미래처럼 보이지도 않았으며..

사람들 대부분이 카약 컨트롤에 미숙해서 그런가, 범버카마냥 들이박아댐.. 아 그리고 물 색이 아~주 탁한데 이게 그냥 물이 아니라 석회물인가? 아무튼 약간 흐여믈근한 물인데 이 물이 신발에 튀니깐 얼룩생김.. 물도 그리 안 깊음.

요약하면 활옥동굴 카약은 내가 생각한 그런 카약이 아니었음. 길면 10분 정도, 짧으면 5분 컷으로 끊을 수 있는 그냥 노동체험 그 자체임. 아이들이 있거나 전생과 연관되어 노 젓는 거 좋아하는 스타일이면 추천. 그거 아니면 꼭 체험할 필요는 없을듯 싶다..

아 맞네. 카약 탈 때 바닥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사람들이 말하는 상어가 안 보이길래 낚인 건가 싶었는데 실제로 상어가 있긴 있다. 근데 물이 엄청 얕고.. 얘들이 바닥을 기어 다니는 스타일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저어대는 노에 맞을 수도 있겠더라. 그래서 저렇게 구탱이에 2마리인가 숨어있었음. 결론은 충주 활옥동굴 카약을 타면 상어를 볼 수는 있다!


나오면서 움파룸파족 벽화도 보았다. 여기서 라미네이트를 했는지 안 했는지 진위여부도 가릴 수 있으니 꼭 체험해 보고 가길 바람.






나오는 길에 활옥동굴 맞은편에 있는 카페도 둘러보았다. 그냥 별 볼 일 없는 카페일 줄 알았는데 팩토리! 공장 현장 감성의 카페였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테마의 카페여서 분위기는 제법 신선했다.
제주도에서도 많은 동굴을 경험해 봤고 본대륙에서도 제법 많은 동굴들을 경험해 봤지만, 활옥동굴은 확실히 '투명 카약' + '철갑상어'라는 아이템 자체가 매우 사기적인 것 같다. 카약만 없었으면 광명동굴선에서 컷 가능했을 듯. 꼭 여길 보기 위해 충주를 찾아올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겸사겸사 코스여행으로 찾아오는 건 괜찮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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