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프로맥스 카메라 사진
3년 전쯤인가. 아이폰13프로 모델을 구매했었습니다. 제가 사고 싶어서 산건 아니고요. 여자친구가 아이폰을 먼저 뽑았는데, 막상 사용을 해보니 적응이 힘들다고 해서 강제로 갤럭시를 하나 더 개통하고 아이폰은 제가 사용하기로 했죠.
처음에는 프로 모델에서만 사용 가능했었던 AppleProRaw(줄여서 애플Raw)가 만능인줄 알았습니다. JPG로만 찍힐 줄 알았던 스마트폰에서 RAW 파일이라니? 정말 신기했었죠.
그래서 계속 애플Raw확장자로 찍고 라이트룸 보정하면서 서브카메라의 필요성을 조용히 잠재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역시 폰카, 그럼 그렇지라고 계속 느껴지더라구요. 이건 어쩔 수 없는 문제입니다. 개미똥꼬만한 센서에서 뭘 기대하는건 아직까지는 욕심인 것 같습니다.
혹시 요즘 카메라는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14도 참았고 15도 참았는데.. 16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겠더라구요.
외부에서 촬영하고 후보정하는 것까지 고려해서 아이폰16 프로맥스 모델로 낭낭하게 구매했습니다.
카메라는 화소가 높아져서 그런지 확실히 어느 정도 크롭질을 하면서 사진을 잘라내도 나름 쓸만한 사진을 건질 수는 있더라구요. 13프로에서는 크롭..?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는데 말이죠.
확실히 이전보다 이미지 퀄리티가 더 좋아진게 느껴졌습니다. 13에서 14로 넘어갈때 기본 카메라의 화소수가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4배가 높아졌고 아이폰16 카메라도 동일하게 4800만 화소 센서가 탑재되었다고 하네요. 화소가 늘어남에 따라 이미지 용량이 늘어나는건 모바일 기기에서 치명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이것도 설정으로 어느 정도 해결 본 상태입니다.
제가 사용 중인 카메라 설정 포맷은 ProRAW 최대(48MP)를 사용 중이며 JPEG-XL 손실을 사용 중입니다. 원래는 무손실을 이용했었는데요. 용량을 보니 정말 후덜덜하더군요; 무슨 폰카 사진 한 장이 몇십메가... 참을 수 없었습니다.
상당히 충격을 받은 다음부터는 손실로 설정하고 한 달 정도 사용을 해봤는데요. 보정하기 전도 그렇고, 보정하면서도 그렇고.. 손실과 무손실의 차이를 크게 느끼질 못하겠더라구요.
애초에 RAW로 촬영하는 목적이 암부를 자연스럽게 복원하고 보정을 더 잘 먹이기 위해서인데, 애플Raw는 미러리스나 DSLR의 RAW와는 사뭇 다른.. RAW임에도 불구하고 명부와 암부가 이미 한번 조절이 되어있기 때문에 굳이 높은 용량을 감당하면서까지 무손실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DSLR이나 미러리스 RAW가 후라이드라면 아이폰 애플Raw는 양념치킨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폰16 프로맥스 사진을 느낀 건데 5배 120mm 테트라프리즘 망원카메라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불편하더라구요.
이건 사용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른거지만, 저는 보통 망원을 즐겨서 촬영하지 않거든요. 아이폰13 프로 모델을 사용했을 때 3배줌을 정말 재미있게 사용했었습니다. 너무 망원 같지도 않고, 너무 표준 같지도 않은. 망원과 표준 그 사이 어딘가의 화각인 것 같아서 카페 같은 실내공간에서 음식 사진을 찍을 때도 사용하고 인물사진을 찍을때도 사용하고. 너무나도 만능 줌이었어요.
근데 아이폰16 카메라 5배 줌은.. 사용 환경이 극히 제한적이에요. 그리고 3배 줌보다 저 쾌적한 주변 환경을 원하는 건지 빛이 충분할 때만 망원카메라를 사용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표준줌으로 찍은 사진을 강제로 크롭한 결과물을 보여주는데.. 으.. 자글거리는 화질 정말 싫습니다.
아이폰16 프로맥스를 구매하고 제일 먼저 촬영했던 사진인 것 같네요. 노브랜드버거였던 것 같은데 그날따라 매장에 빛이 정말 예쁘게 들어와서 몇 장 남겨봤습니다. 몇몇의 상황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표준줌으로만 촬영하는데, 빛만 충분하다면 표준줌도 전문적인 카메라만큼은 아니지만 아이폰16 프로맥스 카메라의 후보정으로 원하는 느낌을 잘 끌어올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 풍경 정말 예쁘죠. 길거리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들이 많더라구요.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법한 장소인데도 괜스레 한번 더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가 감성에 젖기도 하고.. 제가 그래서 가을을 좋아해요.
한쪽은 노랗고, 다른 한쪽은 아직도 푸르르고. 봄과 가을이 대칭되는 것 같아서 폰으로 담아봤어요. 찍을 때는 와 이건 마치 폭죽놀이의 한 장면같아 보여서 찍어봤는데, 돌아와서 보니 그런 감성은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음식 사진을 촬영할 때는 미러리스 카메라보다는 확실히 폰카가 더 좋은 것 같더라구요. 보정할 때도 손이 덜 가고 보정 결과물도 만족스럽고. 때문에 요즘은 카페투어를 다닌다거나 맛집 투어를 다닐때 무거운 장비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지 않고 아이폰 하나만 주머니에 쏙 넣어서 다니고 있답니다.
엄마네 집을 자주 놀러 오는 새끼고양이들. 사진에서도 가을 냄새가 나지 않나요? 그때는 막 생각 없이 사진촬영만 했던 것 같은데, 집에 와서 결과물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망원이나 광각은 조금 실망스러웠는데 표준줌의 퀄리티가 이 정도일 줄은;;
퇴근길에 하늘을 보니 비행기 두대가 하늘을 날아가고 있더라구요. 안 그래도 일상이 지치고 피곤했었는데.. 여행이라니! 그들의 여유가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먼 곳은 아니었어요. 그냥 옆에 있는 섬나라... 다른 나라는 별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어찌저찌 살다 보니 일본 여행을 자주 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일본이라는 나라가 좋아지고 문화가 좋아졌던 것 같아요.
학생 때는 시간은 많았지만 돈이 없어서 갈 수 없었는데, 직장인이 되니 경제적으로 여유는 생겼는데 제일 중요한 시간이 없네요.
비행기를 타고 우주까지 날아간건 아닙니다. 강원도에 살고 계시는 엄마네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이에요.(진짜로 문만 열고 나가서 마당 앞에서 찍은 사진) 별을 자세히 보고 싶어서 안경을 끼고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눈으로도 별이 정말 많이 보였거든요. 너무나도 예뻐서 폰으로 담았고 보정으로 포인트만 살짝 줘봤는데 제가 눈으로 봤던 것보다 더 많은 별들이 하늘에 박혀있었습니다. 놀라웠어요.
성능 좋은 카메라들도 많지만 역시나 제일 좋은 카메라는 필요할 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단렌즈에 줌렌즈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는걸 좋아했는데, 그것도 힘들어서 원바디에 원렌즈를 고수하다가 이제는 그마저도 힘들어서 가벼운 똑딱이나 폰카를 주로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아이폰16 프로맥스 구매를 망설였는데, 사기를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예전이라면 만족감을 느낄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기술력이 너무나도 좋아져서 나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롭센서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1인치나 마포센서 크기의 센서가 박힌 아이폰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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