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벽초지수목원
-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부흥로242
여자친구랑 파주 벽초지수목원에 다녀왔다. 요즘 파주에 자주 놀러오는 것 같은데, 올때마다 와봐야지 와봐야지 말만했지.. 막상 다른곳을 둘러보느라 이곳에 들러보는걸 잊곤했다.
벽초지수목원 주차장은 제1이랑 제2주차장이 있는데, 우리는 사진으로 보이는 이곳에 주차를 했다. 참고로 벽초지수목원의 주차비는 무료다.
성인 | 10,500원 |
경로/복지/유공자/청소년 | 8,500원 |
어린이 | 7,500원 |
벽초지수목원의 요금은 다음과 같다. 그.런.데! 우리가 찾아간 날은 <서양정원>구간, 즉 전체면적의 20%를 재단장하고 있어서 진입이 불가능하는 이유로 입장료를 할인받았다. 수목원치고 기존 가격이 너무 창렬이라서, 할인을 받아도 딱히 저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파주 벽초지수목원은 5월부터 봄꽃축제가 진행된다고 한다. 우리가 찾아간 날은 5월 1일. 모든 수목원이 그러하듯, 축제라고 해도 공연을 한다거나 먹거리 상점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냥 꽃만 더 많아질 뿐...
입구가 아마 <여왕의정원>이라는 이름의 구역이었던 것 같은데, 이곳에는 델피늄이 참 많이도 피어있었다. 처음 카메라를 구매했을때, 첫 카메라로 정말 열심히 담았던 꽃 이름이 델피늄이라서 이 꽃 이름만큼은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
델피늄말고도 구석구석 피어있는 금낭화도 볼 수 있었다. 옛날에는 이 꽃 이름이 하트꽃인줄 알았다. 색감이나 모양이 어찌나 이렇게 아름답게 생겼는지.
보수중인 서양정원은 사진에 보이는 장소에만 들어갈 수 없을 뿐이지 바로 코앞에서 구경하는건 가능하다. 꽃이 심어져있는건 아니지만 약간 그리스느낌의 조형물이 배치되어 있어서 무슨 신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뜬금없지만, 서양정원쪽에는 기념품상점이 있다. 아이스크림이라던지 디퓨져, 양산과 같은 각종 잡다구리 아이템들이 많다.
여기서 여자친구가 마음에들어하는 모자를 발견했다. 평소에 이런 디자인의 모자를 좋아했지만 자기가 원하는 디자인이 없었는데, 우연하게도 벽초지수목원 기념품상점에서 발견함. 그래서 하나 구매했다.
보수중인 서양정원의 전체적인 모습. 재정비 후에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이런 꽃에서도 꿀이 있는 모양인지, 벌들이 참 많았다.
햇빛이 엄청 쨍쨍했는데, 모자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기뻐하는 여자친구. 내가 봐도 모자가 정말 잘 어울린다.
건물이 예뻐서 담아본 한컷. 이 날은 미세먼지도 별로 없었고 하늘도 푸르르게 맑았던, 2024년 중 유일하게 사진 찍기 좋은 날이 아니었나 싶다.
서양정원이 보수중이라서 20%만 볼 수 없다는건 거짓말같다. 지도의 반이 사라졌는데 20%라니? 체감상 50%정도의 느낌이다. 때문에 서양정원은 들어가서 기념품상점만 돌아보고 나와야만 했다. 하는 수 없이 지도의 반대편, 동양정원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동양정원쪽은 전부 다 둘러볼 수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공간배치가 조금 아쉽다. 가운데에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물비린내나는 호수가 있고, 그 주변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는 구조이다. 안 그래도 본 꽃이라고는 튤립이랑 델피늄이 전부인 것 같은데, 이번에는 물 웅덩이만 보고있어야만 하다니!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았다.
사람들이 파주 벽초지수목원에서 가장 많은 인증사진을 남기는 곳이 바로 이 스팟인 것 같았다. 이곳에서 찍으세요! 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안내판까지 보였으니 말 다했지. 근데 여기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모델들도 다리 위에서 사람들이 없어질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그래서 우리는 그냥 다리 위 사진은 포기하고 그 옆에 길에서 비슷하게 인증사진만 남겨봤다.
요기는 파련정이라는 스팟인데, 버들나무가 정자를 아주 멋드러지게 가려주는 스팟이라 여기도 제법 인기가 많은듯했다.
호수 중앙으로 나있는 연화원이라는 길을 가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본것도 별로 없으니 그냥 가보기로 결정.
요기서는 이런 사진을 남겼다.
그 지도에서 21번 스팟인 깨달음의 정원이라는 곳이다. 그냥 잔디밭인데 뭔 정원..? 근데 여기가 커플들이 삼각대를 이용해서 사진을 남기는 명당 장소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가 갔을때 3~4커플들이 이곳에서 삼각대 박고 촬영중이었음. 아마도 파련정이랑 연화원이 배경이 되기 때문인가보다. 근데 역광이라서 잘 안나오던데;
이곳은 주목나무정원이라고 한다. 내눈에는 지옥으로 가는 길처럼 보였지만 말이다.
아 맞다. 이 길의 끝에는 펜트하우스2에서 나왔던 주단태 별장이 있음ㄷㄷ; 내가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를 안봤으면 모르겠는데 정주행으로 2번이나 봤어서 아주 잘 알고있다! 드라마에서는 주차장도 엄청 넓게 찍혔는데 편집한건가..? 실내도 엄청 좁았음. 드라마에서는 온전하게 외관만 촬영하고 내부라던지 주차장은 다른 장소를 섭외했나보다.
반딧불쉼터라는 장소로 향하는 길. 빛이 나뭇잎 사이로 살며시 스며드는게 너무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는 벽초지수목원에서 이 장소가 사진찍기에는 베스트스팟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어른들 앉아계시는 곳 말고 가는 길..)
여기 해외 아니야?라고 육성으로 외쳤던 잔디농원. 서양을 가본건 아니지만, 마치 서양 드라마에서나 봤을법한 풍경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넓은 잔디밭에서 평화롭게 쉬고있는 사람들. 햇살이 뜨거운것도 모른채 술래잡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 한순간 모든것을 잊게 만들어주었던 스팟이었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장소는 바로 이곳! 벽초지수목원의 카페다. 처음부터 카페를 가볼까 싶었는데, 카페먼저 가면 몸이 늘어질 것 같아서 전부 다 둘러보고 나중에 커피를 마시자는 취지로 제일 마지막에 방문했다.
'먼치먼치'라는 이름의 카페인데 수목원 카페는 보통 인테리어가 씹상타인것에 비해 여긴 약간 중타느낌이었다. 동네에 있는 카페를 그냥 크게 확장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인테리어는 조금 아쉬웠음.
샷은 기본적으로 2샷이 들어간다고 한다. 나는 연하게 먹기에 1샷 바닐라라떼를, 여자친구는 2샷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가격은 수목원답게 창렬. 맛은 무난무난했다.(샷을 빼면 가격도 저렴해져야하는게 맞지 않나..?)
카페옆에는 정원사들을 위한 상점이라는 느낌의 화원도 있다. 여기서 각종 식물들이랑 식물을 재배하는데 필요한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카페 지하에는 벽초지수목원의 역사와 벽초지수목원의 사계를 담은 사진가들의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사진이 취미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여기도 재미있었다.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었고 일반인들이 담은 벽초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동일한 장소를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본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파주 벽초지수목원은 서울근교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까운 맛으로 다녀오기 좋은 수목원중 하나이다. 5월부터 6월까지는 봄꽃축제도 진행하고 있어서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어서 연인들과 데이트코스로도 훌륭해보였다.
다만, 나는 볼거리에 비해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 동양과 서양으로 정원이 구분되어 있어서 색다른 맛으로 즐길 수는 있지만 규모적인 측면에서 너무 좁게만 느껴져서.. 솔직히 말하면.. 공짜로 다녀올 수 있는 서울숲보다도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돈을 내고 수목원을 가야만 한다면, 차라리 서울식물원이 접근성이라던지 비용이라던지.. 볼거리라던지 여기보다는 훨씬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10일인가? 15일인가 재정비가 완료된다고 하던데.. 음.. 어.. 글쎄? 나는 다시 여기 올 생각은 안드네. 꼭 파주여야만 한다면 퍼스트가든을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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