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이케아
- 경기 광명시 일직로 1 IKEA광명점
이사를 했다.
이사를 했으니 뭐다? 가구를 봐야겠지?
요즘 가구들은 인터넷에서 조립식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긴 한데, 이거이거.. 인터넷으로 주문해 놓고 실제로 받아보면 박살난 퀄리티 때문에 눈물의 당근을 몇 번이나 해왔는지.. 따라서, 이번에는 기필코 실패하지 않겠다는 마인드로 광명 이케아에서 먼저 눈팅을 하고 최대한 그 제품과 비슷하면서도 저렴한 제품을 구해보기로 했다.
아무튼, 광명 이케아.. 초보운전자인 나에게 있어서 이곳은 넘어야할 벽과 같다. 안 그래도 광명KTX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데 이케아와 코스트코로 인해 주말에는 주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기 때문이었다.
겨두랭이에 땀 질질 흘리면서 어지저찌 광명이케아 주차장에 차를 넣는것까지는 했는데 이번에는 주차가 문제였다. 역시나 차량은 줘어어어얼라 많았다. 주차장을 몇 바퀴나 빙빙 돌았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빙빙 돌다가 출구로 나가버리는 바람에 다른 도로에서 유턴하고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도대체 이런 가구점 따위가 뭐라고 금같은 주말에 이 짓거리를 하는 건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암튼 30분 정도 돌다가 겨우겨우 주차 성공;
물건 안사면 | 물건 사면 |
1시간만 무료 | 5시간까지 무료 |
이후 10분당 800원 |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광명 이케아 주차요금은 다음과 같다. 광명 이케아는 기본적으로 1시간만 무료로 주차장을 제공하고 그 이후부터는 10분당 800원(매우 창렬)인데 이케아 안에서 묽건을 구매했던 증거, 기적의 영수증 하나라도 보유하고 있을 경우!! 5시간까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건 1000원짜리 수납함을 사건.. 별 상관이 없음.
개인적으로 파란색과 노란색의 대비는 이케아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브랜드 컬러라고 생각한다.
이케아를 한번도 방문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이케아의 가구가 매우 저렴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 보면 챙렬 그 자체이다. 필자도 과거 방문해 본 경험이 있기에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오랜만에 방문을 해보니 물가가 올라버린 탓인지 가격이 더 미친 수준으로 올라버렸더라;; 이게 정말 맞는 건가 싶었음.
근데 또 이게 뭐라고 할 수가 없는게;; 광명 이케아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이쁘게 잘 나옴. 그냥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옴.
확실히 인테리어 전문가의 손을 거쳐서 그런가.. 요즘 복붙식으로 대량 생산되고 있는 인스타형 양산 건물들과는 차원이 다름. 그 공간을 어떻게 하면 실용적이면서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공간을 꾸민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가정일을 더 많이 하는 여성들의 얼굴에는 어떻게 꾸밀지, 어디에 어떤 가구를 배치할지 등등 행복한 고민에 희망찬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에 비해 나를 포함한, 그녀들과 동행한 남성들은 도살장에 끌려온 동물인 것 같았다.
마지막 사진은 서재공간이었는데, 진짜 진짜 나의 워너비 스페이스.
한쪽 벽면을 사진액자로 가득 채워진 것뿐인데도 갬성 영역 전개;; 나도 꼭 이런 공간을 만들어보리라 생각하지만 언제나 이사는 전세로만;; 내 집이 아닌 이상 못을 박지 말자는 주의라서 오늘도 열심히 무타공 액자를 알아보는 중이시다.
광명 이케아를 열심히 탐방중이신 나의 님과는 다르게 후덥지근한 실내공기와 비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을 피하기만 바빴던 나.
드디어 베이스캠프 도착;; 뭐 이리 코스가 많은지! 그냥 그공간이 다 그공간 같고 아까 본걸 지금 또 보여주는 것 같은 공간만 반복돼서 솔직히 슬슬 질리기 시작했었는데 때마침 딱 '발콤멘'이라는 이케아 레스토랑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이 레스토랑 하나 때문에 광명 이케아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서 기대를 정말 많이 했음.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입구에서부터 미슐랭 레스토랑을 발견한 것만 같은 기분이었지 뭐야.
광명 이케아 레스토랑 메뉴판입니다. 네.. 많이들 보셨겠죠?
처음인지라;; 이곳에서만큼은 키오스크를 처음 발견한 어르신들과 다름이 없지요^^
이케아 레스토랑은 주문하고 앉아서 기다리는게 아니라, 사진처럼 카트를 끌고 가서 주문을 하고 그 즉시 메뉴를 받고 결제하고 자리를 잡는 순서의 시스템이다. 요약하면
줄 서기 → 주문하기 → 음식 받기 → 나오면서 원하는 음식들 몇 개 더 담기 → 결제 후 자리 잡기
카트를 끌고 대기줄을 서면 옆에 이런 디저트라던지 샐러드를 발견할 수 있는데, 어차피 저렴하니깐 먹고 싶은걸 그냥 막 담으면 된다.
우리는 이케아 직원 추천 메뉴인가 하는 21,500원짜리 세트메뉴를 골랐고 이것저것 더하다 보니 총 계산 금액이 42,000원.. 그렇게 많이 담지도 않은 것 같은데 결제할 때 비용이 많이 나와서 영수증을 몇 번이나 확인했는지 모르겠다.
맛이라도 좋겠지 하는 마음으로 한입 먹어봤는데;; 오마이갓; PX 냉동식품 먹는 줄 알았다. 팅팅 불은 면에 레토르트 파스타 소스.. 고기는 갈비도 아니고 콩고기.. 그나마 먹을만했던 게 1개당 2,900원짜리 닭다리였다.
닭다리를 접시에 옮길 땐 누가 다리 한 개를 2,900원에 팔아먹냐고 온갖 쌍욕을 내뱉었지만 막상 입에 넣고 보니 염지클라스가 남달랐다. 인생 치킨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짭쪼롬하면서 크런치한 튀김옷이 아주 환상적이었다.
광명 이케아 레스토랑의 맛은 개판오분전이었지만 분위기 하나만큼은 좋았던 것 같다.
레스토랑을 나오고 나서부터는 솔직히 빨리 이 장소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웃음기 가득했던 여자친구도 도대체 나가는길이 어디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깐 말이다. 다행히 레스토랑에서 출구까지는 약 10분정도? 나가는길에도 하나라도 더 팔아먹으려고 길을 어찌나 빙빙 꼬아놨던지;;
3시간 돌면서 구매한건 1개당 1,900원짜리 수납함 2개..;; 사실 레스토랑 영수증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광명 이케아 주차장 요금을 퉁칠 수 있었지만 기념품적인 느낌으로 구매해 봤다. 왜냐고? 어차피 다신 안 올 곳이니깐. 이상 광명 이케아 주차장 정보랑 레스토랑 맛..? 같은 후기 같지도 않은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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