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산
-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봉편면 진조리 산80-67
눈꽃이 아름답다고 하는 태기산에 다녀왔다. 나는 네비로 양구두미재라는 곳을 찍고 갔는데, 여기가 산의 입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관광버스라던가 백패킹 장비를 바리바리 싸오신 분들이 이곳에서 출발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이곳이 입구가 맞는 모양이다.
양구두미재에 도착하면, 사진처럼 넓은 주차장을 만날 수 있다. 오고 가는 차들도 없다시피 해서 그냥 자리 나는 곳에 대충 주차해도 문제는 없어 보였다. 다만 올라가는 길이 이니셜D에서 나올법한 커브길의 연속이라서 나같이 커브길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조금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출발위치가 해발 980m.. 상당히 높다. 어쩐지 올라오는 동안 귀가 먹먹하더라.
우리의 목표는 태기분교 전까지, 만약 볼게 더 있다면 딱 태기분교까지만 올라가면서 풍경을 관람하는 것. 따라서 왕복 코스는 1시간 정도 예상했다.
눈이 많이 내리면 아이젠 없이는 올라가기 힘들어 보이는 경사. 다행히도 경사가 심한 부분에 내렸던 눈은 이미 녹아있었어 가지고 올라가는데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강원도 날씨 기준으로 살짝 따뜻해져서 그런가... 다른 블로그에서 봤던 사진처럼 눈꽃이 막 엄청나지는 않았다. 실눈 뜨고 주위를 잘 둘러봐야만 조금씩 보이는 정도..?
어느 정도 오르다 보니, 아스팔트길은 눈으로 뒤덮여있었다. 다행히도 눈이 미끄럽지는 않았기에 태기산을 오르는데 문제는 없었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태기산의 풍경과 풍력발전소의 모습을 한컷에 담기 위해서였는데, 딱히 구도를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아무데서나 막 셔터를 눌러도 풍력발전소가 멋드러지게 카메라에 담긴다.
커다란 날개가 한바퀴 돌때마다 윙~윙~하고 무서운 소리를 낸다. 저 날개에 메달려서 한 바퀴라도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니깐 오금이 저리더라.
생각보다 빠르게 목표지점에 도달했다. 여기서 더 이동하고 싶었는데, 동생이 말하길 눈꽃이 없는 상황에서 더 가봐야 딱히 볼거리가 없다고 하더라. 태기분교도 지금은 그 터만 남아있어서 볼 것도 없다고.. 그래서 여기서 인증사진만 남기고 하산하기로 했다. 저 멀리 설산기지같이 보이는 게 태기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라고 한다.
올라올 땐 날이 좋았는데, 내려갈 때는 언제 날이 좋았냐는 듯.. 바로 구름으로 뒤덮인다. 강원도 날씨가 변화무쌍하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눈꽃을 기대하고 태기산에 오른 건데.. 이미 눈이 많이 녹아버려서 대형 선풍기만 구경하고 온 것 같다. 등산코스가 생각보다 쉬워 보였는데, 이럴 거면 그냥 정상까지 찍고 내려올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더라. 심심하면 내리는게 강원도의 눈이니, 날을 제대로 맞춰서 다시 한번 올라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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