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서울숲 공원 사슴 구경

서울숲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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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78-1

날씨가 좋지 못했던 날에 다녀온 서울숲. 원래는 서울숲 공원 벚꽃을 구경하려고 했지만, 요 며칠간 내렸던 지랄 같던 비 때문에 벚꽃이 빠르게 떨어져서 푸릇푸릇한 풀이랑 사람구경만 하고 왔다.

흐린 날의 서울숲은 일반적인 동네 공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나는 지하철역에서 내린 후 사과나무길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입구에는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해주었지만 조금 더 들어가서 공원 안을 둘러보니 약간 심심한 느낌이 들더라.

이맘때쯤이면 튤립을 비롯한 다양한 봄꽃들이 피어난다. 서울숲에도 다양한 봄꽃들이 나를 반겨주었는데, 조금 아쉬웠던건 벚꽃이다. 작년에는 타이밍을 놓쳐서 벚꽃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기에 올해는 꼭 보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이번에는 날씨가 문제였다.

서울숲의 튤립존은 지금이 BEST다. 내가 갔던 날처럼 흐린 날에는 빛이 없어서 뭘 찍어도 조명 없이는 사진이 이쁘게 나오지 않기 마련인데, 형형색색 화려하게 튤립이라도 있었기에 그나마 서울숲에서 보냈던 시간이 즐거웠었다.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는 서울숲은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진 공원이라고 하는데, 어디까지 참여한 건지는 알 수 없다.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도심속 휴식 공간 서울숲 공원. 부천 토박이인 내가 서울사람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우리 동네에도 중앙공원이 있긴 하지만, 여긴 능소화 말고는 아무것도 볼 게 없어서 눈이 심심해지는데 서울숲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았다. 규모가 커서 운동하기에도 좋고 멋진 공간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도 많기 때문이다.

서울숲 공원 한켠에 작게 마련된 동물원..이라고 해야 하나 사육장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 장소에는 토끼가 있다. 토끼는 냄새가 잘 나지 않을 것 같지만, 막상 키우게 되면 귀여운 몸에서 나지 않을 것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난다. 그렇기에 이 사육장에서도 고약하면서도 텁텁한 냄새가 진동을 하던데, 여름에는 어떤 냄새가 날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무튼 토끼는 귀여웠음.

길 따라서 쭉 걷다 보면 토끼 사육장보다 냄새가 더 고약한 스팟이 나오는데, 그 스팟이 바로 서울숲 사슴 농장이다. 날씨 때문에 몸이 노곤해지신 건지 울타리 가까이 다가가도 피하는 기색 하나 없었고 노인들처럼 가만히 앉아만 있기에 흥미롭다거나 재미있다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슴농장 위에 있는 다리를 따라 걸으면 한강이 나온다. 촌놈이라 이 다리가 무슨 다리인지는 모르겠다. 사진을 찍을때는 몰랐는데 저 멀리 롯데타워도 있었구나.

다시 서울숲 공원으로 돌아와서, 호숫가가 있는 광장(?) 쪽으로 이동해봤다. 서울숲이 서울 데이트 명소라고 알려져서 그런가.. 온통 커플들 천지였다. 서로가 서로를 찍어주는 커플들도 있었고, 온갖 소품을 준비해서 상세페이지 사진을 촬영하는 무리들도 보였고 애견 동호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런 공간이 바로 시민의 공간이구나 싶었다.

돗자리 하나만 있어도 감성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 서울숲은 성수동 가볼만한 곳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장소 중 하나이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스팟인 서울숲은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는 봄, 봄이라는 계절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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