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호수공원 고양가을꽃축제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906 꽃전시관
가을냄새가 폴폴 풍기는 10월. 오늘은 한강에서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아침에 준비해서 한강으로 움직여볼까 했는데, 사진 커뮤니티에서 이미 전날부터 텐트를 치고 명당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과 삼각대로 좋은 자리를 벌써부터 점령을 해놓으셨다는 글을 보고 몸을 살짝 비틀어 버스를 타고 일산호수공원으로 향했다.
아무 생각 없이 일산호수공원을 간 건 아니고.. 여자친구가 수요일이었나..? 고양가을꽃축제가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다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출발한건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음.
일산호수공원은 어렸을때..? 와봤었고 여기서 자전거를 대여해서 가족들이랑 탔던 기억이 있다. 근데 그렇게 막 재미있었던 장소라고 느끼지 못했었는지.. 일산호수공원=노잼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취미가 생긴 이후부터는 세상을 보는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져서 그런가.. 일상호수공원이 상당히 아름답게 보여졌다.
앞서, 일산호수공원에서는 고양가을꽃축제라는 것이 진행중이라고 했었는데 정확히 무엇을 진행하는 축제인지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공원 입구를 잠시 둘러보니 어떤 분위기의 축제를 진행하는지 대충 알 것 같더라. 일단 고양가을꽃축제는 10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축제로 무려 3년 만에 다시 열렸다고 한다. '가을소풍&여행'을 테마로 다양한 전시 연출 공간이 조성되었음은 물론, 특색 있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서 특별한 추억이 담긴 사진을 남길 수 있다.
MBC건물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축제현장에 도착하면 꽃이나 식물에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과 생활예술품들을 판매하는 플라워마켓을 만나게 된다. 타원형의 길을 따라 설치되어있는 부스를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
플라워마켓 이후부터는 슬슬 고양가을꽃축제와 관련된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사진을 편하게 찍기가 어려운편이었다.
정원같이 꾸며진 길 사이사이에 심어진 식물들과 화려한 꽃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사진을 남길 수밖에 없겠더라. 나도 박살난 내 얼굴이 나오는 사진을 좀 꺼려하는 편인데 여기서는 여자친구에게 부탁해서 몇 컷 남겼음ㅋ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그런가.. 지나가는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전부 나더러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셨다.. 프로같다면서.. 아뇨.. 저는 그냥 카메라만 들고 다니는 찌질한 사람일 뿐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던걸 꾹 참고 여자친구에게 바톤터치를 했다.
허수아비. 이제 정말 완연한 가을이다.
아름답게 피어난 꽃들을 보고 있으면 막 사진을 찍고싶어진다. 예전에는 스트릿 사진만 찍으면서 억지스러운 갬성을 추구했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고 보니 이런 풍경위주의 사진들이 참 좋아지는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커뮤에서 요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틀딱이라고 하던데.. 설마 나도..?
행사장에서 조금 더 걷다 보면 만나는 전시장. 뭘 파는 것도, 그렇다고 뭔가를 설명하는 것도 아닌 정말 말 그대로 전시장이다.
머리에 털나고 처음보는 파인애플과 석류.. 너무 인조스러운 모습에 첨엔 모형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치려고 했으나 뒤에서 따라오는 행인분께서 말씀하시길 "어머~ 이렇게 아름답게 열린 석류는 또 처음보네~" 하는 소리를 듣고 뒤로 돌아서 셔터를 바로 눌렀다. 근데 진짜 앙증맞게 생긴게 상큼하면서도 맛이 참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런 자잘한 갬성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기 좋았다.
일산호수공원 코스모스&전시관
전시장을 지나면 대망의 일산호수공원 코스모스 포토존이 등장한다. 한쪽은 노란색코스모스, 다른 한쪽에는 핑크색코스모스가 피어있어서 양념반후라이드반 치킨처럼 입맛따라 사진을 골라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파란색 하늘 아래 아기자기하게 옹기종기 모여서 피어난 코스모스들. 모두 만개한 상태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색깔별로 개화 시기가 다르다고 한다. 식물박사가 아니라서 늘 어플의 도움을 받아 식물상태를 확인하는 중.
네, 여기서도 단체사진을 찍어드렸읍니다.
고양꽃전시관 건물안에서 뭔가를 진행하는 모양이다.
오 이런걸 전시하는군! 찾아보니 시즌별로 다양한 테마로 전시관을 운영하는 모양이다.
참고로 고양꽃전시관 건물 내부에는 북카페가 존재한다. 건물 내부가 상당히 갬성스럽게 꾸며져 있어서 포토존으로 활용하기에도 좋고 2층의 카페네베에서 커피한잔 주문해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그치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커피를 주문하면 최소 20분정도 소요된다는 사실.. 우리도 10분 기다렸다가 겨우 주문했는데 20분 뒤에 음료가 나온다고 해서 바로 캔슬했다.
일산호수공원 선인장전시관
- 입장료:고양시민 무료, 그 외 \1,000원
대충 둘러보고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라면을 먹고있는게 아니겠는가..? 때마침 배도 고파졌겠다.. 우리도 함 먹어보기로 했다. 참고로 선인장전시관 안에 편의점 겸 카페가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뭘 먹어야 구경을 하지...
입장료를 내고 선인장전시관으로 들어가면 제법 아기자기한 공간이 펼쳐진다. 10분 정도면 충분하게 둘러볼 수 있는 규모지만 내부엔 제법 빼곡하게 선인장이 자라나 있어서 일반인이 아닌 식물갤러리 회원이라면 30분도 버티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선인장을 보고 걸을 수 있는 바닥도 있다.
선인장전시관 끝에는 선인장을 판매하는 곳도 나온다.
선인장전시관에서 나오면 가을 꽃 영화관이라고.. 작은 스크린 하나 펼쳐두고 벤치 몇 개 설치해둔게 있던데.. 영화도 잘 안 보이고 모기도 너무 많아서 개인적으로 최악의 공간이었던 것 같음.
3년만에 부활한 일산호수공원축제라 그런지 준비를 제법 철저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도 있다고 들었는데, 공연까지 즐기기에는 너무 시간이 부족한듯하여 우리는 전시장만 둘러봤다. 마침 8일~11일까지 일산문화의거리에서 대한민국막걸리축제도 진행한다고 하니 일산호수공원 구경을 끝낸 후 문화의거리에서 막걸리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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