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더현대 서울
-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트리 기간 1월 15일까지(직원분께 여쭤봄)
- 평일은 입장이 수월하지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웨이팅이 존재
아직 크리스마스까지 약 1개월 하고도 더 남았지만,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H빌리지 라그랑지에서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해서 토요일 땡! 하자마자 짐을 꾸려 지하철을 타고 5호선 여의나루역으로 향했다.
입구부터 으리으리한 더현대 서울. 부천 토박이 촌놈에게는 입구부터 진입장벽이 높게만 느껴진다. 다들 멋지고 이쁘게 꾸민 것 같은데, 나만 편한 복장 같아서.. 이런 곳에 들어가도 되는지부터 걱정했던 1人
역시 최신형 백화점이다. 모든 장소가 포토존 뺨치는 수준의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져서 그런가, 구석구석 돌아보는 맛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리차드 로저스경의 건축 철학이 담긴 최에에에에신 작품이라고.. 아무래도 감각이 뛰어난 사람의 작품이다 보니 곡선 형태의 구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모든 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마치 하나처럼 보이기도 하는.. 참 신기한 구조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뿜뿜 느껴지는 사운즈포레스트 H빌리지를 발견할 수 있다. 1,000평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을에는 6,000여개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으며 13m에 이르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120여가지의 나무 및 11개의 포토존인 통나무집까지. 찾아보니 사운즈포레스트나 H빌리지나 크리스마스 마을 라그랑지, 모두 같은 곳을 칭하는 것 같더라. 아무튼, 나는 여기서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신나게 사진을 찍을 생각으로 5층까지 단숨에 달려서 올라갔는데,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는 "아, 망했다."라며 혼자 중얼거렸던 것 같다.
일단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사람들을 따라 줄을 섰다. 줄을 서는 사람들 전부 크리스마스트리를 찍는 걸로 보아, 아마도 이 줄이 사운즈포레스트로 들어가는 입구겠거니 싶더라. 줄의 끝에서는 입장을 예약해야 했는데, 사실 나는 왜 예약을 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더라. 다른 블로그에서도 줄을 선다는 말은 봤던 것 같은데, 예약이라..? 살짝 당황스러웠다. 아무튼, 더현대 서울에 왔고,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으니 서둘러 예약부터 진행했다.
내 앞에 대기팀이 1,013팀..?
미쳤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정신나갈 수준으로 많아 보이긴 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100팀도 아니고 1,013팀이라니.. 웃음만 나오더라. 정말 이게 맞나 싶어서 관리자분께 여쭤보니, 평일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웨이팅 없이 입장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웨이팅으로 운영한다고 하더라.
아무튼, 2시간 30분정도..? 기다린 끝에 입장을 하긴 했다. 중간에 가버릴까 싶기도 했지만 대기팀이 200명 남짓 남았을 때부턴 빠르게 줄어드는 것 같길래 조금 더 기다려봤더니 생각보다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참고로 4시 30분에 입장 예약이 마감되었었다. 정말 사람들이 많긴 많았나 보다.
하지만 들어가서도 딱히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사진으로 봐도 알겠지만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는 대기줄만 얼추 10개 정도..? 밖에서 대기했을 땐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와 보니깐 왜 사람들이 안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사람들은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여기서도 대기를 하는 바람에 못 나오고 있던 것.. 모든 포토존마다 대기줄이 있어서 한 스팟에서 사진 한 장 찍으려면 못해도 20~30분은 기다려야 했었던 것이다. 인스타가 도대체 뭐길래..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사운즈포레스트에는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하는 매대가 있는데, 가격이 그렇게 착한편은 아니었다. 주먹만한 스노우볼이라던지, 커플들이 착용할만한 머리띠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막상 아무도 구매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더라. 사진 찍고 구경하기에는 적당히 좋았다.
사진이 조금이라도 이쁘게 나올만한 곳에는 모조리 줄이 있다. 사람이 없겠거니 싶어서 비집고 들어가면 앞이나 뒤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미 사진을 찍고 있어서 편하게 찍지도 못했던 것 같다. 메인포토스팟인 트리 쪽은 줄을 서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빠르게 찍고 빠지는 것도 힘든 세상.. 살짝 혈압이 오르는 것 같았다.
포토스팟에는 도대체 뭐가 있길래 다들 저렇게 줄을 서서 들어가는 걸까 싶어서 창문으로 빼꼼 쳐다보니.. 뭔 곰탱이 한 마리가 보였다. 고작 지푸라기에서 곰이랑 사진 하나 찍겠다고 그만한 시간을 버텨내다니. 참을성이라곤 요만큼도 없는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다.
이곳에서 곰탱이 굿즈를 판매하고 있어서 그런가. 트리에도 시뻘건 곰탱이들이 잔뜩 매달려 있었다. 다른 포토존에도 곰탱이가 가득하던데, 아마도 이번 크리스마스 테마의 메인 아이템인가 보다. 여태 다양한 소품들이 달려있었던 크리스마스트리는 많이 봐왔지만 빨간색 곰이 메달려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난생처음이다.
내가 오래 기다린 만큼 최대한 오래 버텨보자는 마인드로 입장은 했지만, 셔터를 누를 때마다 사람들 정수리만 나오길래.. 적당히 찍고 빠져나왔다.
영상 속에서는 잘 안 들리는데, 어떤 아저씨가 나가면서 "아니, 도대체 이게 뭐야?" 라고 하시더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지간히 짜증이 나셨나 봄.
사운즈포레스트에서 나온 후, 6층으로 올라와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고 마지막으로 한 바퀴만 돌아보고 나가려고 했는데..
6층에도 사람들이 트리를 찍기 위해 바글바글하더라. 마치 해안가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따개비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엥? 그런데 이게 무슨..? 예약하고 몇 시간 기다려서 사운즈포레스트로 들어간 것보다 그냥 6층으로 올라가사 난간에 붙어 내려다보는게 더 잘 보이더라! 심지어 정수리만 나오는 사진이 아니라 트리를 제대로 찍을 수 있는 구도가 나와서 사진이 더 잘 나오는 것 같기도 했고.
만약 주말에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트리를 찾아갈 생각이라면.. 본인이 참을성이 있고 줄 서는 걸 좋아한다면 예약을 하고 내부로 들어가도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6층에서도 제법 쓸만한 사진을 건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만약 내가 다시 이곳을 찾아간다면 내부 입장은 절대 안 하고 외부에서만 사진을 찍지 않을까 싶다.
5층에 비해 6층은 사람이 비교적 적고 분위기 좋은 식당이나 포토스팟이 많다. 집을 꾸밀 수 있는 재력이 있다면 이곳의 인테리어처럼 집을 이렇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감성적인 공간이 많다. 확실히 서울의 백화점은 다르다는 걸 느낀다.
작년까지만 해도 코로나시국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장소들이 몇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상황이 슬슬 풀려가서 그런 건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이전보다 더 이쁘고 더 아름답게 꾸며놓는 것 같다. 사진이 취미인 사람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겠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에 아기자기한 건물과 곰돌이로 꾸며진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연말은 아니지만 연말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느끼게 해 줬던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H빌리지. 1월 15일까지 트리가 유지된다고 하니 꼭 한번 찾아가 보길 바란다.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마로에니 공간에게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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