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 & 만덕산 백련사
다산박물관 주변의 강진 가볼만한곳으로는 다산초당과 함께 겨울에는 동백꽃이, 여름에는 배롱나무가 아름답게 피어있는 만덕산 백련사가 있다. 이 두 장소는 모두 다산박물관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며 도보로 이동시에는 다산박물관 → 다산초당 → 백련사 루트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해당 루트를 이용할 경우엔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땀에 흠뻑 젖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다산초당
-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35
다산초당은 다산박물관 정문 바라보며 왼쪽 길을 이용하면 되는데,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가는 길에 다산가는길이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는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카페 이름을 다산초당으로 가는 길로 착각하여 언덕으로 올라가버린다. 언덕 쪽의 길로는 절대 다산초당으로 이동할 수 없으니 표지판을 따라 다산초당으로 이동하자.(카페를 바라보며 오른쪽 길)
마을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왼쪽 길을 이용하면 된다.
오르는 길에 보이는 상점 다산처럼은 다산에 관련된 다양한 지역 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제법 구경할 거리가 많다.
다산초당으로 가는 산길. 다산초당까지의 거리는 약 15분 정도 걸리는데 언덕이 제법 높아서 올라갈 때 땀이 줄줄 흘렀다. 백련사 방향에서 넘어왔더라면 조금이라도 편안했겠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추억이다.
계속해서 오르다 보면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강진 가볼만한곳, 다산초당을 발견할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은 18년의 유배기간 중에서 마지막 10여 년 동안 18명의 제자를 길러냈고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 500~60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1936년에 노후로 인하여 붕괴되어 사라졌지만 1957년 강진 다산유적보존회에서 목조 와가로 중건한 모습이 바로 사진 속 다산초당이라고.. 참고로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친필을 집자하여 모각한 것이라고 한다.
실내에는 다산 정약용의 초상화와 그를 기리는 향이, 실외 산쪽으로는 다산이 직접 새긴 정석이 보였다.(저 표지판이 다산이 새긴게 아니라, 주변 바위에 새겨져 있음!)
다산초당 오른편에는 연지석가산이라는 연못이 보였다. 다산은 바닷가의 돌로 작은 탑을 쌓아 석가산이라고 불렀으며 연목에는 잉어를 키웠다고 한다. 유배가 끝난 후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간 다산은 제자들에게 잉어의 안부를 물었을 만큼 연지석가산의 잉어를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기가맥힌건, 다산은 잉어를 보고 기상상태를 확인했다고 하더라.. 귀신인가..?
다산초당 앞에 보이는 건물은 서암이라고 한다. 이 건물이 다산이 길러낸 18명의 제자들이 기거하던 장소로 차와 벗하며 늦은 시간까지 학문을 탐구한다는 뜻으로 건물 이름을 다성각이라 지었다고.. 이밖에 천일각과 동암이 있었지만 비가 거세게 내리는 바람에 더 이상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건물들이 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요정도만 봐도 충분할듯!
만덕산 백련사
- 강진군 도암면 백련사길 145
다산초당에서 산길따라 30~40분 정도 이동하면 백련사를 찾을 수 있지만 우리는 급격하게 밀려오는 피로감 때문에 차량을 이용해서 백련사로 이동했다. 백련사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겨울에는 동백꽃길로 유명하며 여름에는 배롱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곳으로 유명하기에 사진을 찍는 진사들이 많이 찾는 강진 가볼만한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은 백련사라 불리는 이곳은 과거에는 만덕산 백련사라 불렸으며 신라말에 창건, 고려명종 때 원묘국사 요세에 의해 중창되었다고 한다. 고려 후기에 8국사를 배출하였으며 원묘국사 3세가 이곳에서 보현도량을 개설하고 백련결사를 일으킨 유서 깊은 곳이라고 전해진다.
그리고 정약용과 백련사가 연결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기간 중, 그는 백련사의 주지였던 아암 혜장 선사와 이곳에서 처음으로 만났으며 '주역'을 놓고 밤새 대화를 나누었다고, 대화를 통해 혜장 선사는 정약용에게서 큰 깨달음을 느꼈다고 한다. 그로부터 6년 뒤 혜장 선사는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고.. 함께 보낸 시간이 길었기에, 다산 정약용에게 있어서 백련사 주지 혜장 선사는 귀양살이를 잊게해준 소중한 벗이었다고 한다.
만덕산을 타고 올라 백련사에 도착하면 핑크핑크한 배롱나무(백일홍나무)를 만나게 된다. 도심에서는 감질나게 피어있던 배롱나무가 백련사에서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게 피어있었다.
1986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백련사 대웅전.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보는 대웅전의 모습이 너무나도 웅장해서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내부는 아쉽게도 촬영이 불가능하여서 이렇게 멀리서라도 사진으로 남겨봤다.
이곳은 묵언수행중이신 스님들이 계시는 곳이라고 한다.
하늘이 빨간색인건지, 내 눈이 빨개진건지 모를 정도로 백련사를 빼곡하게 수놓은 배롱나무. 도시에서만 자라왔기에 백련사의 조용하면서도 고즈넉한 풍경은 제법 낯설면서도 적응하기가 힘들었지만, 계속 바라보다 보니 이런 풍경을 매일같이 바라보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겠구나 싶더라. 혜장 선사와 다산초당의 정약용도 나와 같은 것을 바라보며 같은 길을 걸었다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묘해진다.
백련사에서 바라보는 강진만. 신기하게도 내가 강진에서 바다를 바라봤을 땐 항상 물이 빠져있더라. 그 많은 물들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대웅전 앞에서는 아이스크림도 판매한다. 다만 따로 관리하시는 분이 없어서 아이스크림을 고른 후 금액에 맞게 계좌이체만 시켜주면 된다고 했다. 하나같은 두 개를 챙겨가면 어쩌려고.. 역시 부처님은 자비로우시다.
눈크게 뜨고 둘러보면 깡촌같은 강진도 제법 가볼만한곳이 많다. 별볼일 없을 줄로만 알았던 다산초당에도, 심심하기만 할 줄 알았던 만덕산 백련사에도 모두 소중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들의 흔적들을 바라보니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강진 가볼만한곳이나 강진 휴가지를 찾고 있다면 다산초당과 백련사는 꼭 둘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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