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꽃, 능소화
여름하면 생각나는 꽃이 있다. 바로 필자가 매우매우 사랑하는 능소화다. 부천시청 앞에 있는 중앙공원에는 여름만 되면 능소화터널(공식 지명은 아님)에 주황빛 능소화가 가득 피어나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올해도 그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자, 퇴근 후 집에 들러 카메라를 챙겨서 후다닥 다녀왔다. 출발전부터 걱정됐던 부분은.. 저번주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고, 이 글을 쓰는 당일에도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엄청 왔었기에 능소화가 제대로 달렸을지가 의문이었다는 것..! 참고로 필자가 다녀온 날은 7월 1일과 7월 5일이다.
중앙공원 능소화터널
중앙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능소화터널부터 들어갔는데.. 뭔가 작년과는 느낌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작년 이맘때쯤의 능소화터널은 온통 주황빛이었고 터널 이곳저곳에 능소화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는데 올해는 뭔가 나사가 빠진듯, 아쉬워도 한참 아쉬웠다. 마침내 옆을 지나가시는 중앙공원 환경미화원 한분이 지나가시길래 실례를 무릅쓰고 여쭤봤다. "저.. 혹시 능소화터널이 조금 축소된건가요..? 그게 아니면 가지치기를 하신건가요..?" 라고 여쭤보니 가지치기를 하셨다고 하더라..
아니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셨길래.. 헤이하치컷으로 밀어버리신건지..? 라며 궁금해하던 찰나에 미화원 아저씨께서는 한마디를 더 덧붙이셨다. "조금 아쉬우실지 모르겠지만, 다음주에 오시면 그래도 만개한 능소화를 볼 수 있으니 그때 오세요." 라고 말이다. 허탕을 쳤다는 생각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그래도 다음주엔 만개한 능소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회로를 풀가동했던 필자는 아쉬운대로 셔터질 몇번 하고 집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다음주 다시 중앙공원을 찾았지만.. 역시나 작년에 봤던 능소화터널과는 많이 달랐다.
부천 중앙공원 능소화터널은 진사들이나 여행블로거들에게 유명한 장소다. 그렇기에 필자가 찾아갔던 7월 1일 금요일에는 대포렌즈나 삼각대, 부부동반 진사님들, 사진동호회 등등 고가의 장비로 중무장하신 분들이 중앙공원의 능소화를 각자의 색으로 담아내고 계셨다. 필자도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셔터를 마구마구 눌렀는데, 아쉽게도 건진 사진이 몇 없더라...
담장에 매달려있는 능소화를 담고 싶었지만, 앞서 말한 대로 저번주 내내 비가 억수같이 내렸기에.. 담장에 붙어있는 능소화보다는 바닥에 떨어진 능소화가 더 많았다. 그리고 능소화 담장 사이로 새들이 막 날아다니면서 꽃을 파먹고 있더라? 새에 대해서 잘 몰라서 후딱 찍고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이 새의 이름이 바로 대한민국 남성들의 하드디스크를 수호하였던 직박구리라고 한다!
예전부터 부천 중앙공원 능소화터널에는 능소화 담장이 많아서 여름이 되면 주렁주렁 열려있는 포도처럼, 셀 수도 없이 많은 능소화가 피어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정말 최악이다! 천장에 붙어있는 덩굴을 싹 밀어버린 탓에 마치 정수리부터 탈모가 시작된 교장선생님의 머리를 보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다. 아무튼 2022년 부천 중앙공원 능소화터널은 대실망 그 자체였음.
그 외, 능소화 스팟
중앙공원 능소화터널이 아쉬운 그대들을 위해 필자만의 능소화 명소를 두 곳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스팟은 부천 순천향병원 입구에 있는 능소화 쉼터다.
쉼터 지붕 위에는 능소화가 정말 맛깔나게 피어있고, 쉼터 주변으로 형형색색의 꽃들이 심어져 있다. 이곳은 원래 필자가 잘 찾지 않는 장소였지만, 중앙공원 능소화터널 상태가 말이 아니었기에.. 하는 수 없이 찾아옴. 참고로 이 장소는 환자들도 이용하는 장소라, 최대한 환자가 없을 때 사진을 찍고 빠지는 것을 권장한다.
두 번째 능소화 스팟은 부천 TOV HOUSE(토브하우스)라는 카페다. 카페 바로 옆에 있는 생문교회에서 운영하는 토브하우스는 여름에는 능소화가 정말 예쁘게 피어나서 사진 찍기가 정말 좋다.
필자 개인적으로 이곳은 인스타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그 어떤 능소화 포토스팟보다도 이쁘다고 생각한다. 사진만 봐도 클래식하면서 고즈넉한 감성이 느껴지지 않는가?! 카페는 여자친구랑 연애할 때 딱 한번 가봤었는데... 어.. 음... 커피맛은 그다지 기억에 나질 않는다. 아마도 그냥 무난무난했었나봄. 그냥 주변 환경이 이뻤다는 기억 하나 때문에 여름마다 찾아오고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능소화 관람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카메라도 바꿨겠다.. 작년보다 더 이쁘게 부천 중앙공원 능소화터널을 담고싶었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실패한 것 같다. 지금 뚝섬에도 능소화가 한창이라고 하는데, 거긴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찍기가 너무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서 필자는 더더욱 중앙공원 능소화터널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년을 기약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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