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다녀오기 좋은 부천 식물원
정말 오랜만에 부천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부천식물원과 자연생태공원&박물관, 그리고 나비정원까지 둘러보고 왔다. 마지막으로 갔을 때가 벌써 3년 전이다. 3년 만에 방문했으니, 정말 많은 부분이 달라졌겠지 싶었는데.. 뭐 딱히 달라진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았던 이유는 사진을 찍기 정말 좋은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하며, 지하철역과 가까이에 있어서 나 같은 뚜벅이들이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요금은 30분에 400원이고 그 이후부턴 10분당 200원이 추가된다. 그리고 각 시설마다 입장료가 존재하는데, 패키지로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부천 시민일 경우에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50% 할인혜택도 받아볼 수 있다. 역시나 부천 토박이인 나와 여자친구는 식물원(나비정원)+무릉도원수목원+자연생태박물관 조합의 3번 패키지를 할인받아 1인당 1,750원, 총 3,500원을 결제했다. 3D입체영상은 재미없을 것 같아서 패스함.
무릉도원수목원
-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 660(춘의동)
- 7호선 까치울역 1번 출구
무릉도원수목원 입구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초가집. 딱히 별볼일 없어 보이는 이곳이 바로 농경유물전시관이다.
입구에는 노랗게 익은 보리들이 있었다. 제주도에 갔을 때 청보리는 많이 봤었는데, 이렇게 샛노랗게 익은 보리는 머리털나고 처음 본다.
안뜰로 들어가면 농경에 필요한 여러가지 도구들과 소 모형이 전시되어있다. 특히나 이 장소는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장소다. 한 번만 더 해보고 가자는 아이들, 빨리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는 부모님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초가집을 지나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 주상절리 모양의 인공폭포가 보인다. 폭포는 상시 가동은 아닌 것 같고 일정 시간마다 물이 쏟아지는 것 같은데 몇 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타이밍을 모르겠다.
이곳은 김포공항과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이륙하는 비행기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티웨이항공 같은데.. 제주도로 날아가는 건가?
활짝 피어있는 샤스타데이지. 몇몇은 벌써 시들었다.
암석원이라고 하는 장소다. 암석 사이에 자라고 있는 꽃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는데, 꽃보다는 나무라고 말하는게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꽃은 안보였음.
암석원 맞은편으로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꽃들이 보인다. 근데 뒤에 있는 파란색 꽃의 이름은 도저히 모르겠더라. 린넨처럼 보이기도 하고 거대화한 이사도라처럼 보이기도 했다. 가까이 가서 보고 싶었지만 저쪽은 진입금지라 확인이 불가능했다. 도대체 무슨 꽃일까?
무릉도원수목원에도 메타세콰이어길이 존재한다. 서울에 있는 유명 메타세콰이어길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분위기 하나만큼은 제대로다.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풍차. 3년 전 엄마랑 여기에 왔을 땐 주변이 온통 튤립밭이었는데, 튤립철이 지나서 그런가... 주변을 싹 밀어놨더라. 적합한 시기에 왔었다면 더 이쁜 사진을 남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수양버들 아래에 모여서 물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팔뚝만 한 잉어들이 있더라.(수염같은게 있으면 잉어라고 하던데, 수염이 있었음) 근데 여긴 음식물 반입 금지+판매도 하지 않아서 먹이를 줄 수가 없다. 아쉬운대로 주변에 떨어진 잎사귀를 잘게 부수어 먹이처럼 뿌리니깐 이 돌머리들이 먹이인 줄 알고 우르르 모여들더라ㅋㅋ 꿀잼이었다.
자연생태박물관
두 번째 코스는 자연생태박물관이다. 보통 무릉도원수목원만 둘러보고 나머지는 스킵하는 편인데, 오늘은 뭔가 확실하게 구경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곳을 찾았다.
자연생태박물관은 2층 규모로 하천생태, 곤충, 식물, 공룡관 총 4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각 테마관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10~20분 정도면 충분히 관람할 수 있다. 곤충관에는 햄스터나 거북이도 있었고 파충류와 곤충들이 있다. 아무래도 여자아이들이 싫어하는 생물들이 모여있어서 그런지 남자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분위기더라.
그밖에 다양한 테마관들이 있지만 성인 관점에서 흥미를 유발할만한 요소가 많지 않기에.. 연인들과 함께 오는 것보다는 가족단위로.. 특히 아이가 있는 가족구성원이 이곳을 찾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우리도 들어갔다가 10분 만에 나옴;
부천식물원(나비정원)
마지막으로 찾은 장소는 부천식물원, 일명 나비정원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여기도 표를 구매하면서 앞으로만 지나가 봤지, 안으로 들어가보는건 처음이라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상동호수공원에 새로 생긴 수피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음.
부천식물원은 1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다. 먼저 내부로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일 텐데, 2층으로 올라가기 전 재미있는, 수생, 야열대, 다육, 자생, 총 5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 1층 식물관을 먼저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부로 들어가면 거대한 홀이 나오고, 이 홀에서 각각의 테마관으로 빠지는 5개의 문이 보이는데, 사실 어디로 들어가던 상관이 없다. 내부에도 길이 모두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식물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모두 이런 느낌이다. 꽃보다는 열대식물들이 많아서 식물 전문가가 아닌 이상 여기서 큰 감흥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딱 하나 관심이 가는게 있었는데, 바로 몬스테라다. 여기에 있는 몬스테라 잎 크기가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최홍만 머리 10개는 합친 것 같더라. 우리 집에 있는 건 1홍만 크기로 아주 작은 애기 몬스테라인데.. 나도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키우면 이 정도로 커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천식물원을 나비정원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었다. 각각의 식물관에 배추흰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니던데, 주변에 있는 식물의 잎을 자세히 살펴보니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배추벌레가 있더라. 만져도 가만히 있어서 몇 번 쓰다듬어줬다. 근데 곤충도 핸들링이 되나..?
기적의 순간이다. 눈앞에서 배추흰나비의 교미를 보다니.. 처음에는 머리가 앞뒤로 달려있는 기행종인줄 알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요녀석이 도망가지도 않더라. 그래서 좀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와; 두마리가 찰떡처럼 붙어있더라. 평소에 나비는 어떤 식으로 교미를 할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해답을 얻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도 있었다. 새들이 애벌레를 먹지 않던가..? 배추벌레들은 새들이 무서워서 어떻게 성장할지..
아무튼, 6월 6일 내 생일을 기념하여~! 오랜만에 무릉도원수목원과 함께 항상 눈으로만 구경했었던 자연생태박물관과 부천식물원까지 둘러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처음 가봤던 내부 시설들은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최근 들어 타지역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부천 위주로 돌아다니고 있는 중인데, 은근히 부천도 볼거리가 참 많은 것 같다. 다음엔 또 어디를 가볼까?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마로에니에게 있으며
무단으로 복제, 도용, 수정 및 재배포 할 수 없습니다.
Copyright © Maroeni All Rights Reserved
'@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대공원 6월에 피어난 수레국화, 금영화, 안개꽃 (0) | 2022.06.14 |
---|---|
인천 개항장 일본풍거리 카메라 들고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출사지 (1) | 2022.06.13 |
청와대 개방 뒤늦은 방문기 청와대 예약 방법 및 관람 후기 (0) | 2022.06.12 |
마곡 서울식물원 온실 포토존 천국인 서울 데이트 명소 (3) | 2022.06.08 |
부천 굴포천자전거길 타고 경인아라뱃길 라이딩 코스 (3) | 2022.05.31 |
인천대공원 인천수목원 아름답게 피어난 5월의 모란꽃 (0) | 2022.05.28 |
인천 계양산 장미원 장미축제 너무나도 아름다운 장소 (1) | 2022.05.24 |
이촌한강공원 메타세콰이어 길 걷기 좋은 운동 코스 (4) | 2022.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