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장미원 장미축제
이번에 다녀온 곳은 인천에 있는 계양산 장미원이라는 곳이다. 도당산 백만송이장미원의 장미가 만개하는 타이밍에 인천 계양산 장미원에도 장미도 만개한다고 듣긴 했는데,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와본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리가 조금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기자전거를 타고 오니깐 금방이더라.
계양산 장미원
- 계양구 계산동 산48번지 일원
- 주차장은 공사중이라 근처 식당에 해야 하는 듯
나는 네비로 계양산장미원문순공백운이규보선생시비라는 곳을 찍고 가니깐 원큐에 도착했다.(진짜 공백 하나 없이 딱 저 이름임ㅋ) 도로변에 식당으로 빠지는 길에 장미원 입구가 있어서 정말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길래 나도 그냥 들어가 봤더니 계양산 장미원 입구가 떡하니 보였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 보니 그림 같은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첫인상 자체는 도당산 백만송이 장미원 3배 정도 되는 느낌이었다. 우람한 계양산 아래 피파개구리 등짝마냥 오밀조밀 모여있는 장미들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누런 황소 한 마리도 있었는데, 황소가 의미하는게 뭔지 모르겠다. 인천과 관련이 있는 건가? 지역 수호신인 건가? 무튼 조금 쌩뚱맞다.
인천 계양산 장미공원은 도당산 백만송이장미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장미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피어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일주일 전에 백만송이장미원 후기글을 작성하면서 아직은 이르니 5월 말에 오면 절경일 것 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이 딱 맞았다. 지금이 진짜 장미꽃을 보기 좋은 최적의 시기다.
내 주먹보다 큰 장미꽃은 살다살다 처음 본다. 색감 자체도 너무 진해서 보정을 먹일 수도 없더라. 여기서 더 먹이면 너무 부자연스러워지고 과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부천에 있는 장미들은 크기들이 아기자기하던데, 여긴 도대체 왜 이렇게 큰지 모르겠다. 유독 빨간색 장미들만 핵주먹만함;
계양산 장미원에는 사계장미가 67종, 야생화가 13종 있다고 하며 봄장미는 5~7월 사이, 가을 장미는 9월~10월 사이에 만개한다고 한다. 봄장미를 구경하려면 지금이 최적의 시기다.
계양산 장미원의 유일한 카페인 실버카페. 왜 이름이 실버카페인지는 모르겠다. 목이 너무 말라서 뭐라도 한잔 먹고 싶은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대기줄이 정말 길었고.. 메뉴가 나오는 회전율 자체가 너무 느렸다. 무엇보다도 메뉴의 가격 자체가.. 비싸더라. 애기들이 뭐 먹고 싶다고 사달라고 하던데, 아이 어머니들이 가격표를 보시고는 비싸다고 아래에서 먹자고 하시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걸 보면, 정말 자리라는게 중요한가 보다.
장미 사이사이에 다양한 야생화들도 피어있었는데, 이제 시기가 끝나가서일까? 대부분 시들시들하더라. 근데 색은 진짜 이뻤다. 나는 아래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든다.
솔직히 요즘엔 어딜가나 장미들이 드문드문 피어있어서 굳이 장미공원이 아니더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은 얼마든지 많다. 근데 코시국을 직접 몸으로 겪어서 그런가.. 모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인 시끌벅적한 인천 계양산 장미공원이 나는 참 좋았다. 앞으로도 쭉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사진 명소에는 숨어있던 고수들이 많이 출몰한다. 계양산 장미원에는 유독 대포렌즈를 챙겨 오신 재야의 고수들이 많았는데, 그분들에게 내가 사용 중인 24105g 렌즈는 그저 응애응애 아기렌즈일 뿐이다. 나도 가끔 저런렌즈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미쳐버린 가격과 저런 걸 들고 출사 다닐 생각을 하니.. 출사지 도착 전에 힘이 다 빠져버릴 것 같다. 사진에도 정말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는 어떤 사진가의 말이 격하게 공감되는 부분이겠다.
날이 좋긴 했지만 온도가 뜨거웠기에, 장미원을 돌아보는 사람들보다는 그늘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이 더 많았다. 계양산 장미공원을 메인으로 구경 오신 분들보다는 계양산을 타러 왔다가 겸사겸사 둘러보시는 분들이 더 많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무지막지하게 많았다.
생각보다 부지가 그렇게 넓지 않아서 구경하는데 30분~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은근 짧아서 기대 이하였음. 근처 주민이라면 상관없지만,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라면 인천 계양산 장미원만 구경하는 건 뭔가 아쉬움이 남을듯 싶다. 강화도를 제외하고 인천에서 제일 높은 계양산이 바로 앞에 있으니 슬슬~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겸사겸사 장미원을 구경한다면 모를까, 여길 메인으로 놀러 온다면 "에..? 이게 다야?" 라는 말이 나올 수도..?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르니 알아서 판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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