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자전거타기 좋은 굴포천자전거길
전기자전거를 구매하고 난 후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굴포천자전거길. 부천에 살면서 굴포천이라는 장소를 수도 없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와본 건 처음이었다. 사실은 여길 와보고 싶었던 건 아니고, 인천에 볼일이 있어서 자전거타고 다녀오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장소다. 근데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어서 티스토리에 꼭 소개해보고 싶었다.
굴포천자전거길
인천과 부천을 이어주는 굴포천자전거길은 경인아라뱃길과도 이어져 있어서 많은 라이더들이 이용하는 코스 중 하나이다. 라이딩에 진심인 사람들은 갈산역부근부터 시작해서 아라뱃길까지 찍고 돌아오는 코스를 이용하는데, 나는 아직 자전거 뉴비중에서도 뉴비이기 때문에 굴포천자전거길만 달려도 헥헥거린다.
2021년에 올라온 다른 포스팅에서는 물에 부유물들이 보일 정도로 엄청 더럽다고 하던데, 나라에서 1년 동안 열심히 관리를 해왔던 탓인지 생각보다 엄청 깔끔했다. 하천 냄새 하나 없었음.
5월의 굴포천자전거길은 금계국으로 가득하다. 계양구쪽으로 빠지는 길목에 금계국이 무수히 피어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보고 있으니 어지간한 수목원 부럽지 않더라. 꽃들 주변에서 쉬는 라이더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굴포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왜가리. 예전에는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바로 도망갔는데, 요즘 얘들도 비둘기처럼 현지화가 끝난 건지.. 아무리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를 않았다.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뿐.
굴포천자전거길은 풍경 자체도 그리 나쁘지가 않아서 출사지로도 괜찮아 보이더라. 실제로도 이날 굴포천으로 출사를 나온 진사님들을 여럿 봤었는데, 대부분 대포 렌즈를 착용하신 걸로 봐서.. 아마도 조류를 찍고 계신게 아닌가 싶었다.
한 30분 정도..? 굴포천자전거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등대공원이 나오고, 그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경인아라뱃길이 나온다. 등대공원에서 쭉 달리면 여의도 한강공원이 나오는데, 한강은 최근에도 다녀왔기에 이날은 아라뱃길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반대편으로 보이는 수향원.
딱히 이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아라폭포. 나는 조금 더 큰 폭포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크지는 않더라.
인천2호선 다리 아래에 있는 아라횟집까지가 이 날의 최종 목적지였다. 설렁설렁 타고 오니 집에서 여기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km는 정확하게 체크하지 않았지만 얼추 18km? 정도였나 보다.
아라뱃길은 야경을 찍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자주 찾아오긴 했었지만,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땀 뻘뻘 흘리며 와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고, 카메라로 더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 등대공원 주변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찍었다. 이 주변에는 김포공항이 있기 때문에 착륙하는 비행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마침 굴포천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이 계시길래 비행기를 낚아 올리는 듯한 느낌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찍을 때엔 온갖 의미를 부여하면서 현대미술 흉내를 내봤지만, 집에 와서 보니깐 아무 의미 없는 디지털 쓰레기더라ㅋ
경인아라뱃길과 굴포천자전거길은 은근 노을 맛집이다. 특히나 이날은 날씨가 무척이나 맑아서 노을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는데, 태양이 계양산 옆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제주도 같더라. 계양산만 없었다면 지평선으로 떨어지는 노을을 예쁘게 담을 수 있었을 텐데, 뭐 어쩌겠는가? 근데 계속 보니깐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조금 더 빠르게 다녀올 수도 있었을텐데, 중간에 멈춰서 사진을 찍느라 더 오래 걸렸던 것 같다. 한 4~5시간은 걸렸던 것 같은데, 카메라 없이 각 잡고 라이딩만 한다면 3시간 정도면 충분해 보이더라.(물론 우리 집 기준^^) 자전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굴포천이나 아라뱃길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으니 주말에 연인과, 가족과 함께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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