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이촌한강공원
용산 미군기지 공원 부분개방부지를 다녀오던 도중, 이대로 집에 돌아가기는 뭔가 시간이 아까운듯하여.. 근처에 있는 이촌한강공원이라는 곳에 다녀왔다. 한강공원은 어디를 가던 평타 이상을 하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쏠쏠한 편인데, 여긴 조금 심심한 곳이었다.
이촌한강공원
동작대교와 한강대교 사이에 이촌한강공원이 있다. 피크닉에 특화된 이촌한강공원은 텐트를 설치해서 느긋한 하루를 보내도 좋고 돗자리만 깔고 피크닉 데이트를 즐겨도 좋은 장소다. 좋게 말하면 이렇고.. 조금 솔직하게 말하면, 이것 말고는 볼 게 하나도 없는 공원이더라. 뭔 허허벌판에, 음식물쓰레기로 가득한 편의점만 있고.. 진짜 드러워 죽는 줄 알았다.
딱 한가지 좋았던 건, 이촌한강공원 산책로가 전부 메타세콰이어길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운동 코스가 총 3종류인데, 하나는 자전거 코스, 다른 하나는 메타세콰이어 코스, 마지막 하나는 그냥 한강주변로 코스다. 하늘로 높게 솟아오른 나무를 볼 때마다 정말 오묘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한강 바로 옆길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이렇게 생각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몸이 편안해지면서 기분이 참 좋아진다. 그와 동시에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부자인가부터 시작하여.. 도대에 이 동네 땅값, 건물값은 얼마나 치솟는지 등등 경제적인 측면으로 한강을 바라보게 된다. 천상 흙수저라 그런가, 남 잘되는 꼴을 잘 못 보는 필자다.
강변북로쪽을 바라보니 정말 특이하게 생긴 빌딩이 있었다. 건물 사이에는 다리 같은 통로가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진짜 웅장하고 멋졌다. 우리 동네, 부천의 자랑 리첸시아 쌍둥이 빌딩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다. 이래서 다들 서울, 서울 노래를 부르나 보다.
슬슬 몸이 피로해지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닌 탓인지, 주변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먹질 않아서 눈앞이 깜깜해지기 시작했다. 지도를 봤을 땐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 보였는데, 1시간을 넘게 걷고 있더라.
점점 저무는 해. 빨리 집에 되돌아가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걷다 보니 한강수상체험장 거북선나루터가 보였고, 그 주위에서 낚시를 하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 한강에서 낚시를 하는 분들을 보면 계속해서 뭔가를 낚아 올리시던데, 이곳에서 잡히는 고기가 많나? 잡으면 먹을 수는 있는 건가? 낚시에 관심은 1이라고는 없지만 괜스레 궁금해진다.
지옥 같은 불볕더위를 선사했던 태양도 잠시 구름에 가려졌다. 역광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내가, 난생처음으로 태양을 찍어본다. 어차피 집에 가면 다 버릴 사진이겠거니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괜히 이런 장면은 꼭 한 번씩 찍어보게 되더라. 요즘 유튜브로 노을 사진 찍는 법 강좌를 보고 있는데, 결과물이 이따위인걸 보니.. 나는 아직 멀었나 보다.
나름 볼거리가 많겠거니 싶어서 찾아온 이촌한강공원은.. 그냥 운동하기 좋은 공원. 단지 그뿐이었다. 트래킹을 하거나 자전거 라이딩, 피크닉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장소이지만, 뭔가 다양한 볼거리를 찾기 위해 오기에는 다소 아쉬운 장소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 전기자전거도 샀으니, 다음 주 주말쯤 다시 한번 다녀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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