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들의 핫플인 용산 미군기지 공원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나도 인싸들이 사진 찍으러 간다고 하는 용산 미군기지 공원 부분개방부지에 다녀왔다. 원래는 인스타그램에서 한창 떠들썩했던 1월인가? 2월쯤에 다녀오려고 했지만, 그때는 날씨도 워낙 추웠고.. 들어갈 때 대기줄까지 서야 한다고 하길래 "고작 주택단지 하나 보려고 줄까지 선다고?" 하는 마음에 거르고 걸렀지만.. 남들이 사진찍은걸 보니깐 한번쯤은 다녀와봐도 괜찮은 장소 같아서 다녀와봤다.
용산 미군기지 공원 부분개방부지
-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221
가장 빠르게 오는 방법은 서빙고역 1번 출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분명 나는 서빙고역에서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지하철을 탔는데, 뇌가 망가진 건지.. 용산역에서 내려서 30분을 걸어 도착했다. 아무리 걷는 걸 좋아하는 나라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까지 걷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까먹는 게 점점 늘어나고 있는 나는 머리가 박살 난 게 분명하다.
용산 미군기지 공원에 들어가면 나름 감성 뿜뿜 넘치는 버스정류장 하나가 보인다. 여기서 사진을 조금 찍고 싶었지만, 입구에 계시던 경비원 아저씨가 자꾸 입구는 저쪽이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저 사진만 호다닥 찍고 내부로 들어왔다. 들어갈 때 출입증을 주는데, 요즘에는 인기가 살짝 식어서 그런가.. 입구컷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더라. 나갈 때는 다시 반납해야 함.
내부로 들어가면 다른 블로그에서 봤었던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분명 이 위치가 나들목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건물이 다 비슷비슷해서 장소의 이름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더라.
안쪽으로 진행하다 보면 용산공원의 개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록새록이라는 이름의 야외갤러리가 나온다. 다른 블로그에서 규모가 겁나 큰 것처럼 설명해놨길래, 작품전급의 규모를 생각했으나... 그렇게 크지는 않더라. 마치 미술학원에서 그린 그림을 학교 앞에 전시해서 광고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수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으로 남겨갔던 LH 로고. 미국에 와서 주택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김치와 비빕밥, 그리고 불고기와 박지성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근데 계속 보고 있자니, 묘하게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건 왜일까?
이곳은 들내봄비라는 장소다. 명칭이 많아서 엄청 넓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서울숲의 10분의 1크기도 안 되는 것 같다. 용산파크라는 구조물 뒤에 있는 건물이 누리방이라는 카페인데, 가방에 커피와 간식들을 잔뜩 챙겨갔기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건물이 전체적으로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내가 어디서 뭘 봤는지 슬슬 까먹기 시작했다. 어쩌면 같은 장소를 몇 번이나 빙빙 돌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진 찍을 스팟은 진짜 많았다. 벤치에 앉아서 찍어도 좋고, 붉은 벽돌을 배경 삼아서 사진을 찍어도 좋았을 정도로 포토스팟의 천국이다. 여긴 오로지 사진을 위해 만들어진 장소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감성적인 공간이다.
한 20분 정도 사진을 찍으며 걷다 보니 벌써 막다른 길이 나왔다. 이곳은 용산공원 전시공간이라고 하는 장소인데, 입구에 드문드문 장미가 피어있어서 진짜 사진이 이쁘게 나오더라. 사람들도 진짜 많았고 모델을 섭외해서 야외 촬영을 진행하시는 작가님들도 2팀 정도 보였다. 확실히 작가들과 모델은 뭔가 다르긴 다르더라. 작가는 모델에게 이자세 저자세 거침없이 요구하고, 모델들은 어떤 요구에도 작가들이 원하는 자세를 바로바로 취해준다. 이게 바로 프로의 세계인 건가..
전시공간은 대충 예상하고 갔지만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었다.
용산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미니어처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원래부터 지역 자체가 크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다. 이렇게 보면 용산 미군기지 부분개방부지가 진짜 넓은 것 같은데, 왜 실제로는 작다고 느껴지는 거지?
그밖에 다양한 홍보영상을 관람할 수 있고, 용산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당연히 노잼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단.한.명.도.없.었.다. 나도 그냥 둘러만 보고 나옴.
전시공간을 빠져나와서 돌아가려고 하는데, 철창 너머로 남산타워가 보였다. 이런 걸 볼 때마다 서울 사람들이 마냥 부러워진다. 울 할아버지가 서울에 땅만 사두셨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고..
표지판만 영어일 뿐인데, 느낌이 확 달라 보인다. 사진만 봐도 미국의 Feel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붉은 벽돌집과 영어 표지판이라니.. 보고만 있어도 감성 뿜뿜이다.
마지막 장소는 오손도손이라고 하는 오픈하우스로 미군 장교들이 사용하던 주거공간을 활용하여 생활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형태로 연출된 공간이다.
실내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지더라. 평수는 그렇게 넓지 않은데, 공간 자체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놔서 약간 동물의 숲? 게임 느낌이 들기도 했다. 주방에서 거실과 실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니..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나의 드림 하우스.. 무려 복층이다. 나는 계단이 있는 집에 그렇게 환장을 하더라.
2층에 올라가니 실제 미군 장교가 살았던 거주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그 장교로 보이는 사람의 등신대와 제복이 있었다. 1층에 비해 2층은 상당히 심심한 느낌이 들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뷰 자체가 너무 사기였다.
구경이 끝나고 출입증을 반납하고 나오는데, 입구의 경비원 아저씨가 카메라를 보더니, 사진을 촬영하러 왔냐고 물으셨다. 그렇다고 하니깐, 5월 25일에 다시 오라고 하시더라? 이유를 물으니 지금 공사 중인 시설들이 5월 25일에 완공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덧붙여, 아저씨께선 25일부터 용산 미군기지 공원 부분개방부지도 경복궁처럼 온라인 예매로 바뀐다고 하시던데 이건 확실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알겠다고 고개만 끄덕였다.. 완공이 되어도 딱히 드라마틱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고멘나사이.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마로에니에게 있으며
무단으로 복제, 도용, 수정 및 재배포 할 수 없습니다.
Copyright © Maroeni All Rights Reserved
'@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천 굴포천자전거길 타고 경인아라뱃길 라이딩 코스 (3) | 2022.05.31 |
---|---|
인천대공원 인천수목원 아름답게 피어난 5월의 모란꽃 (0) | 2022.05.28 |
인천 계양산 장미원 장미축제 너무나도 아름다운 장소 (1) | 2022.05.24 |
이촌한강공원 메타세콰이어 길 걷기 좋은 운동 코스 (4) | 2022.05.21 |
제주도 한라산 영실코스 왕복 5~6시간 예약 필요 없는 루트 (12) | 2022.05.19 |
서울 선유도공원 돗자리 깔고 피크닉 즐기기 좋은 장소 (8) | 2022.05.17 |
부천 도당산 백만송이장미원 장미축제 개화 상태 (12) | 2022.05.14 |
제주도 한화 아쿠아플라넷 오션아레나 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 (1) | 2022.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