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데이지 한대 더 추가요~
얼마 전 여자친구가 출퇴근 용도를 위해 2022년 최에에에에신 모델인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를 질렀다는 후기글을 작성했었다. 근데 여자친구가 3일 정도 탔을까?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표정이 가관이더라. 도대체 왜 그런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는 건지 물어보자.. 전기자전거가 익숙하지 안다고 하더라ㅋㅋ
정확히 말하면, 자전거가 어렵다는건 아니고.. 그동안 여자친구가 탔던 자전거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타는 바구니 달린 클래식 자전거였는데, 팬텀 Q SF는 몸을 앞으로 숙이는 자세이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했다. 그리고 의자 자체가 자기한테 너무 높아서 타고 내릴 때 힘들다고.. 너무 적응하기가 힘들고, 차가 튀어나오면 즉각즉각 반응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
위의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팬텀 Q SF 모델 자체가 안장 높이를 내릴 수는 있지만 최소 설정 높이 이하로 내릴 경우에 배터리가 땅에 닿아 쓸릴 수 있기에 내리는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여자친구가 불편하다는데 어쩌겠는가? 손해를 보면서 중고로는 팔기 싫기에, 팬텀 Q SF는 내가 타고 여자친구에게 다른 전기자전거를 선물하기로 했다. 그래서 다시 삼천리자전거 부천중부점을 찾아갔다.
좋은 자전거 사놓고 왜 다시 왔는지 의아해하시던 사장님께 상황을 말씀드리니 마냥 웃기만 하셨다. 이런 경우로 다시 찾아오는 손님은 처음이라며.. 하하;; 저도 제 인생에서 처음입니다요ㅠㅠ
오랜 상담 끝에, 사장님께서 팬텀 Q SF를 대체할만한 전기자전거로 팬텀 데이지를 추천해주셨다. 팬텀데이지는 클래식자전거처럼 핸들이 라운딩 형태로 되어있었고, 순정 바구니도 튼튼했으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안장 높이가 팬텀 Q SF보다는 훨씬 낮았다. 가격은 1,115,000원이었는데, 매장 할인으로 1,050,000원까지 깎아주신다고 했다.
팬텀 Q SF와 동일하게 PAS와 스로틀 방식으로 작동되지만, 프론트 서스펜션이 없고 브레이크가 유압식이 아닌 기계식디스크브레이크이니 참고하라고 하셨지만, 그런 내용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지금 여자친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다리가 중력에 이끌려 발이 지표면에 닿는지에 대한 여부만 중요할 뿐. 그 어떤 소리도 귀에 들려오지 않을 것이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 모델로 선택을 해버린 우리 마나님.. 이번에는 발이 지구에 아주 잘 닿는다고 흡족해하시는 모습이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전기자전거 2대를 질렀고 총 2,250,000원이라는 지출을 했다.
팬텀 데이지 개봉기
한대 더 샀으니 뭐다..? 바로 개봉기다. 개봉기겸, 테스트도 해볼 겸 전기자전거 2대를 끌고 가까운 인천대공원에 다녀왔다. 팬텀 Q SF가 MBT의 모습이라면, 팬텀 데이지는 아주머니들 자전거 같은 클래식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진짜 딱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그런 전기자전거.
이게 먼저 구매한 팬텀 Q SF를 탔을때의 여자친구 모습이다. 제원상 표준 신장이 155~180cm라고 되어있지만 160cm인 여자친구가 타도 이렇게 불편해 보이는데, 155cm가 탔으면 아주 볼만 하겠더라.
발도 땅에 잘 닿질 않아서 살짝 기울여서 타던데, 도대체 왜 이런 모습을 구매할때 보여주지 않았던 것일까? 만약 조금이라도 불편한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그랬다면 절대로 이중 지출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이번에 구매한 팬텀 데이지를 타고있는 여자친구의 모습이다. 여자친구는 이렇게 발바닥이 땅에 닿질 않으면 무서워한다. 올바른 자세로 안장에 올라탔음에도 불구하고 발이 지면에 딱 달라붙는게 보이는가? 허리도 성층권을 뚫어버릴 기세로 꼿꼿하게 세운 모습이다. 이게 바로 백만원짜리 성능이다. 작고 아담한 체형을 가진 내 여자친구에겐 이 정도 높이가 딱인 듯하다.
자 이제 상세한 성능을 후벼 파 보자. 일단 팬텀 데이지는 삼천리자전거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서스펜션이 없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주행할 경우엔 그게 그대로 손에 전달되는다는 것이다. 근데 그딴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발만 땅에 닿으면 되기 때문이다.
전조등과 후미등과 같은 기본 조명 자체가 없다. 뭐, 이건 개별적으로 구매해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달려있는 것과 추가적으로 지출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다행히도 자전거를 구매할 때 기본 전조등과 후미등을 달아주셔서 나름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큰 건 다이소에서 산거임)
조작계도 동일하다. 답도 없는 따릉이마저도 똑같고.
가장 중요한 배터리. 팬텀 데이지는 팬텀 Q SF 배터리와 사양은 똑같다. 둘 다 350W이고 완충 시간 역시 같기 때문에 뭐가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탈착 방식이 다르다. 팬텀 Q SF는 안장 자체가 배터리이지만, 팬텀 데이지는 안장 뒤에 물통같이 생긴 배터리가 달려있는데 이게 배터리다.
배터리를 분리할 때는 동봉된 열쇠를 이용하여 분리할 수 있고 따로 분리한 배터리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어찌 보면 이건 팬텀 Q SF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팬텀 Q SF는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안장만 쑥~ 빼가면 답도 없는데, 그나마 이건 열쇠라도 있어서 도난에 있어서는 조금이라도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
배터리에는 USB 포트가 달려있는데, 이 포트를 이용하여 위급한 상황에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 충전도 가능하다고 한다. 정말 팬텀 데이지가 여러모로 유용한 기능이 많은 듯.
배터리 측면의 버튼을 꾹 누르면 출력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좋건 싫건.. 자의든 타의든.. 우리 집에는 삼천리 팬텀 전기자전거가 2대가 생겼다. 내친김에 집에서 소래포구까지 왕복 30km 정도를 달려보기로 했다. 배터리의 성능이 정말 짱짱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말이다.
오전 2시 출발, 오후 8시 도착.. 약 6시간 동안을 밖에서 전기자전거만 타고 놀았다. 집 → 인천대공원 → 소래습지공원 → 소래포구 → 집 루트로 돌았는데, 배터리가 1칸밖에 안 닳았다; 애플워치는 40km 정도 달렸다고 하는데, 40km에 이 정도 배터리 성능이면 정말 하루 종일 타고 놀아도 문제는 없을 것 같더라.
물론! 주행 습관도 중요하다. 우리는 늦게 돌아올 것을 대비하여 평지에서는 1~2단만 사용했고 언덕에선 3단 정도 사용했기에 소모량이 적을 수도 있다. 배터리 특성상 관리 방식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겠지만 이 정도면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나도 계획에도 없던 전기자전거가 생겨버려서 기분은 좋지만! 통장은 텅장이 되어버렸지 뭐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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