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 전기자전거
여자친구는 전동퀵보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지만, 자전거에 대해서는 기어 조절 밖에 모르는 뉴비중에서도 핵뉴비다. 그런 여자친구가 이직을 하게 되면서 교통편이 불편해지자 전기자전거 필요성을 호소하기 시작하면서 당근마켓으로 혼자 이것저것을 알아보더라? 안 그래도 배터리가 생명인 전기자전거를 중고로 알아보다니?! 에라이, 그냥 내가 안전하면서도 튼튼한 여성용 전기자전거를 알아봐 준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골라준 제품이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라는 모델이다. 이 제품으로 말씀드리자면, 페달을 밟을 때 전기가 도와주는 PAS(파스) 방식과 전동킥보드처럼 핸들을 댕기면 100% 전기의 힘으로만 나가는 스로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유~명한 시마노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100km까지 탈 수 있고 충전시간도 짧아서 충전을 잘 하지 않는 여자친구에게 딱 알맞은 제품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이름도 모르는 중국산 제품을 구매해서 A/S로 고생할바엔, 성능 확실한 자전거 업계의 삼성, 삼천리자전거 제품을 고르는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해서 이 제품을 강력 추천했다. 중국산 킥보드 수리하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아찔하다.
참고로 스로틀 기능을 사용하는 모델일경우에는 원동기 면허가 필요하기 때문에 면허가 없는 사람이라면 PAS 모델로 구매를 해야 한다. 다행히 여자친구는 1종 보통 면허를 소지하고 있다.
바로 다음 날.. 자신이 알아본 매장에 가서 산다고 하더라. 저렴한 인터넷 놔두고 왜 매장에 가서 사냐고 물어보니.. 원하는 색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전화로 물어보니깐 사장님이 쿨거래시 할인도 가능하다고 했다더라.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이 삼천리자전거 부천중부점이다.
인터넷에서 1,225,000원에 판매 중인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는 역시나 매장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 인터넷은 이것저것 사은품을 챙겨주면서도 저렴한데, 여기는 자전거 단품이 1,290,000원이라는게 괘씸하면서도 화가 났다. 그래도 금액 차이가 그리 크지 않으니 원하는 색상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여 얼마까지 네고가 가능한지 여쭤봤다.
역시나 쿨가이는 쿨가이를 알아본 걸까? 우리가 구경만 하고 도망갈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셨는지 흔쾌히 1,190,000원에 주시겠다고 했다.
총 결제 금액 120만원
아ㅋㅋ 이게 쿨거래지ㅋㅋ 바로 결제부터 진행하시는 여자친구다. 사은품을 고를 수 있었는데, 엄청 튼튼한 자물쇠는 그냥 서비스로 하나 주셨고, 헬멧을 선택할 경우에는 10,000원만 추가하면 된다고 했다. 근데 헬멧은 이미 킥보드를 타면서 구매해놓은게 있었기 때문에 필요가 없기에, 자전거 앞에 부착하는 바구니를 구매했다.(아래에 사진 있음)
간단한 사용법과 주의사항, 그리고 접이식 전기자전거를 어떻게 접는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알려주셨다. 설명서에 이미 다 들어있는 내용이라 설명서만 읽으면 된다고 말씀하시면서도 내심 꼼꼼하게 설명해주시는, 친절한 츤데레 사장님이시다.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 개봉기
결제 다음 날, 집으로 조립된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 모델이 도착했다. 화이트 색상은 매장에도 진열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실물을 접할 수 없었는데, 실제로 보니깐 화이트가 제일 이쁘게 보였고 디자인도 귀여운 미니벨로형이라 여성용 전기자전거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앞바퀴에는 서스펜션이 달려있다. 이게 어떤 기능이냐면..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 서스펜션이 없다면 손으로 덜덜덜거리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지만, 서스펜션이 있으면 그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해주어 푹~신한 느낌을 준다. 쉽게 말해 승차감이 좋아진다는 뜻이다. 자전거를 잘 모르는 여자친구도 덜컹거리는게 확실히 덜 느껴진다며 좋은 자전거를 잘 샀다고 했다.
왼쪽에 붙어있는 PAS 계기판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PAS라는 기능은 페달을 밟을 때 전기가 도와주는 기능이다. 1~5단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상단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전조등, 후미등, 기어등이 나오고 하단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도보 지원 기능이 작동된다.
도보 지원 기능은 자전거를 끌고 갈 때 4km의 속도로 모터가 돌아가는 기능인데, 전기자전거 하차 후 끌고갈 때 나름 편리한 기능이더라. 타는 데에만 너무 집중해서 그런가, 이 기능은 딱 한번 써봤는데 누르는 도중에만 작동하는 듯하더라. 아마도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없어지면 아쉬운 뭐 그저 그런 계륵 기능인 듯?
상단 버튼을 눌렀을 때 켜지는 라이트들이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사은품으로 전조등과 후미등을 주길래 기본적으로 붙어있는게 없나 보다 싶었는데, 다 달려더라. 빛의 세기도 나쁘지 않아서, 순정으로만 타도 문제없을 것 같다. 여기서 더 화려해지는건.. 뭔가 촌스럽고 양아치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오른쪽에는 스로틀 방식을 컨트롤하는 엑셀레이터가 달려있다. 전동킥보드처럼 앞으로 댕기면 나가는 방식인데, 댕긴다고 바로 나가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 속도가 붙어있을 때 댕기면 나가는 방식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PAS 기능만 구동되는 팬텀 Q SF 모델들은 면허가 필요 없지만 스로틀 겸용 모델들은 면허증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참고로 엑셀레이터를 7~10초간 유지하면 일정 속도가 유지되는 크루즈 모드도 가능하다. 이거 은근 편하다. 계기판에 C라고 표시되면 크루즈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 중이라는 뜻인데, 뻥 뚫린 길에서 한 번씩 사용해주면 세상 다 가진 기분이 든다.
기어 작동 버튼과 따릉이다. 기어는 1~7단까지 있으며 숫자가 낮을수록 적은 힘이 들고, 높을수록 강한 힘이 드는, 평범한 자전거의 기어 변속 방식과 동일하다.
문제는 따릉이다. 따릉이가 진짜 충격적이더라. 저걸 위로 올려서 따릉따릉 거리는줄 알았는데.. 아무리 올려도 돌아가기만 할 뿐 소리가 나지 않더라? 한참을 만져보니 엄지로 톡 튕겨서 목탁 두드리듯 소리를 내야 하더라ㅋㅋ 다른 건 다 전자동인데 따릉이만 아날로그라 뭔가 이질감이 든다.
배터리 충전 포트는 안장 바로 아래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충전을 할 때 전기자전거를 실내에 들고 가야 하는 걸까? NO! 레버를 풀고 안장 자체를 쑥 빼면 카드캡터체리 지팡이 같은 게 쑥 올라오는데, 이것만 실내로 가져가서 충전한 후 다시 팬텀 Q SF 바디에 결합하기만 하면 된다. 사진에서도 보이겠지만 이게 은근 무게가 있어서 팔에 힘 잔뜩 들어가더라.
충전이 간편하긴 하지만 누군가가 훔쳐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삼천리자전거에 물어보니 배터리 가격이 현 시세 기준으로 28만원 정도 한다 했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만약 누군가가 이걸 훔쳐간다면... 그자리에 앉아서 광광 울어버릴 것 같다.
권장신장 155~180cm??
내 여자친구를 포함해서 많은 여성분들이 여성용 전기자전거를 구입할 때 권장신장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더라. 팬텀 Q SF의 권장 신장은 155~180cm다. 내 키는 173cm이고 여자친구의 키는 160cm로 나름 선남선녀의 키 차이를 보유하고 있다.
내가 최소 높이로 설정된 팬텀 Q SF를 탔을 땐 정말 딱 적당한 수준이었는데, 여자친구가 탔을 땐 약간 높아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달리다가 멈출 때 여자친구는 양다리를 한 번에 내리려고 하는데, 그럴 때 두 발이 닿지 않아서 조금 어려워하더라. 근데 이건 아직 자전거를 많이 경험하지 못한 여자친구의 습관 때문인 거지, 타고 내리는 것을 적응하기만 하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160cm도 이런데.. 155cm는 너무 무리가 아닐까?
그렇다고 안장을 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위에서 말했듯, 팬텀 Q SF는 안장 자체가 배터리이고, 최소 높이로 안장을 고정했을 때 배터리가 아래로 이만큼이나 튀어나온다. 우리가 전기자전거를 구매했던 삼천리자전거 부천중부점에서도 높이가 너무 높다면 "최소 높이에서 2cm 정도는 내려도 상관은 없지만 배터리가 방지턱이나 돌에 의해 쓸릴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선택은 본인의 몫"이라고 하셨다.
실제로 내가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로 라이딩을 하다가 전철 고가를 만나게 되었는데, 고가를 건너기 위해 계단 옆에 있는 샛길을 이용할 때 상당히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더라. 마지막 안장을 조금이라도 내리고 탔다면 배터리 부분이 다 쓸렸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배터리도 금방 박살 나지 않을까 싶다.
앞쪽 핸들 높이도 조절 가능하다. 조금 올려서 타면 허리를 쭉 펴고 탈 수 있고, 내리면 수그려서 탈 수 있다. 여자친구는 딱 그 중간 정도 높이로 셋팅해서 사용 중이다.
앞쪽을 보면 요런 장치 하나가 붙어있는데, 이건 우리가 팬텀 Q SF 사은품으로 자전거 바구니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바구니를 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레버를 라이더쪽으로 설정해야 하는데, 이걸 사람쪽으로 한다고 해서 크게 불편해지는 것은 없다.
바구니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가방 재질로 되어있다. 처음부터 바구니가 달려있는 전기자전거처럼 튼튼하지는 않지만, 탈착형이기 때문에 간단히 마트를 다녀오거나 다이소 정도 다녀올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싶다.
총평
장점 | 단점 |
접이식이라 차량 보관도 가능 | 21.5kg로 제법 무게가 나간다. |
PAS + 스로틀이라 입맛따라 주행 가능 |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따릉이 |
남녀노소 구분없이 귀여운 디자인 | 브레이크 디스크에서 쇳소리 들림 |
삼천리자전거라 A/S걱정 NO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추천) | 160cm 이하로는 살짝 힘들어보임 |
배터리 방전되어도 일반 자전거처럼 사용 가능 | 최소 높이에서 의자 더 내릴 수 없음 |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여자친구와 내가 사용해보고 느낀 건 딱 하나다. "정말 돈 값을 하는구나." 충전 속도도 빠르고 주행거리도 길기 때문에 국토 주종을 하지 않는 이상 일상에서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전기자전거라고 생각한다. 변속기 조작도 상당히 편리한 편이며 크루즈 기능까지 있어서 출퇴근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고.
실주행을 해보니 1단은 전기자전거 팬텀 Q SF에 적응하는 단계고, 이게 적응되면 평지에서 2~3단 정도가, 언덕이나 완전 반자율주행으로 달리고 싶을 땐 4~5단으로 달리다가 이마저도 귀찮아지면 스로틀로 당기는 맛이 참 좋았다.
승차감은 살짝 호불호가 갈리는데, 서스펜션이 앞에만 붙어있어서 충격이 앞쪽으로는 흡수가 잘 되지만, 응디 부분은 조금 딱딱해서 충격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거 때문에 안장을 바꿔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몇몇 계신 것 같더라. 그 외의 브레이크 부분 디스크가 쓸리는 쇳소리도 들리는데.. 후기를 보니 케바케 고질병인듯?
현재 여자친구는 출퇴근용으로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고, 나도 근처 출사를 나갈 때 몰래몰래 빌려 타고 있다. 타면서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편하다. 킥보드와는 색다르게 말이다.
- 원동기 면허 이상 필수
- 2인 탑승 금지
- 어린이 사용 금지
- 제한속도 25km(스로틀 풀로 땡겨도 24km 정도 나옴)
- 헬멧 착용 필수(사이트에서 PAS 모델일 경우에는 선택이라고 함)
2021년 5월부터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주의의무가 강화되면서 전기자전거에 대한 법들도 위와 같이 개정되었다고 하니 꼭 주의해서 타길 바란다. 남들은 협찬받던데.. 이제 우리는 감가 맞을 일만 남았다.😭
추가 내용
삼천리자전거 팬텀 데이지 바구니 전기자전거 결국 한대 더 추가
팬텀 데이지 한대 더 추가요~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 접이식 여성용 전기자전거 화이트 개봉기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 전기자전거 여자친구는 전동퀵보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지만,
maroenispace.tistory.com
너무 높아서 못타겠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팬텀 데이지를 한대 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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