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소가 사진 명소인 서울숲
단톡방에 출사지를 물어볼 때마다 늘 목록에 올라오곤 했었던 서울숲에 다녀왔다. 출발하기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서울숲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내가 살고 있는 부천으로부터 약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으며 공원 환경 조성이 매우 잘 되어있기에 서울 데이트 코스 추천으로 아주 딱이라고 했다. 혼자서 카메라를 달랑 들고 가는 나에게는 의미 없는 내용이겠지만 데이트 코스로 적합한 장소는 출사지로도 적합하다는 공식을 알고 있기에, 일단 짐을 꾸려서 서울숲으로 출발했다.
서울숲
- 서울 성동구 뚝섬로 273
- 주차요금: 5분당 150원 (1시간 1,800원)
수인 분당선을 타고 서울숲역으로 내리니 철쭉들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유채꽃을 볼 수 있었다. 공사장 앞에 피어있기에 조금 어울리지 않는듯 싶으면서도, 제주도에서만 봤었던 유채꽃을 서울에서 보게 되니.. 뭔가 느낌이 묘했다.
공원 규모가 그리 작지 않기에 주차장도 넉넉하거니 싶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주차하기도 힘들어보였고, 주차장도 좁아서 차량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더 좋아 보였다.
성수동 서울숲은 튤립과 벚꽃의 명소다. 그렇기에 4월 초쯤이나 중순쯤에 방문해야 꽃들이 만발한 서울숲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찾아온 시기는 4월 말.. 벚꽃은 찾아볼 수 없고 튤립도 이미 시들시들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숲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지도를 보고 서울숲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사과나무숲을 지나 CU편의점 방향으로 들어가니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스팟이 나타났다. 서울숲은 공간을 빈틈없이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꾸며놓아서, 꼭 꽃구경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볼거리들을 즐길 수 있는게 좋은 것 같다.
인도 옆에 작은 물길이 하나 있는데, 물길로 청둥오리 두 마리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다. 헤엄을 치고 있는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는데.. 물의 깊이가 손가락 2마디쯤이라 기어 다닌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뭘 쪼아 먹는지는 모르겠는데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흙을 파먹는 모습이 마냥 신기하고 귀여웠다.
서울숲에는 토끼와 사슴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작은 쉼터 옆, 좁은 울타리 안에서 5~6마리가 열심히 먹이를 먹고 있었다. 사람이 만질 수도 없고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어서 눈으로만 열심히 구경했다.
제일 들어가 보고 싶었던 서울숲 나비정원은 현재 준비 중인 상태고 4월 30일 이후부터 정상 운영한다고 한다.
사슴우리으로 향하던 도중 소원의 폭포가 보였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스케일이 크지는 않았지만 물속을 유심히 살펴보면 동전이 들어가는 수반? 같은게 놓여져 있었다. 이곳에 동전을 골인시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저 돈을 주워서 소원을 이루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길 따라 쭉 진행하니 사슴우리가 보였다. 서울숲 사슴우리는 2중 울타리로 되어있어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동물보호 차원에서는 당연히 납득이 되는 부분이지만.. 일본의 나라 사슴 공원처럼 사슴을 아낌없이 만져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사슴우리 바로 위에 있는 교량으로 올라갔다. 이곳에서는 제법 사슴들을 여유롭게 관찰할 수 있다.
서울숲 교량을 타고 걸어가면 한강과 성수대교가 나온다. 지도를 봐도 어느 방향인지 알 수 없어서 지나가시던 노부부에게 길을 여쭤봤는데.. 마치 나를 촌놈 취급하면서 "한강이 나오지! 첨이여? 어디서 왔는감?" 이러셨다... 사투리를 쓰는 할배에게 촌놈 취급을 받아서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암튼 한강이 나온다. 포인트만 잘 잡으면 이곳에서도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우니 교량 끝까지 걸어가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리고 지금 서울숲에는 솜뭉치가 상당히 많이 날린다. 검정색 옷을 입고 갔는데.. 1시간 만에 먼지가 잔뜩 들러붙었었다. 날아다니는 솜뭉치를 찍는답시고 수동으로 돌려서 찍어봤는데... 그나마 이게 제일 잘 찍힌 사진이다.
다시 교량을 타고 넘어와서 이번에는 내가 가보지 않았던 마지막 구역인 PARK1 구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이곳에는 수변쉼터와 은행나무길 같은 포토존들이 있어서 그런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널따란 호수가 나왔다. 주변으로 초록색 물풀과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는데, 분위기가 마치 애니메이션에서 나올법한 그런 느낌이다. 이곳 풍경이 아름다워서 그런지, 호수를 배경으로 쇼핑몰 촬영같은걸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커다란 조명같은걸 챙겨오셔서 가족사진을 멋스럽게 찍어내시는 분들도 계셨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속에서 서울숲은 낭만 그 자체다.
넓다란 광장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주변으로 물놀이터가 보였다. 물놀이터에서는 이것저것 체험할 수 있는 기구들과 함께 흔들흔들거리는 미니 출렁다리도 경험할 수 있다.
벚꽃도, 튤립도 볼 수 없었던 4월 말의 서울숲이었지만, 형형색색의 봄꽃들과 적잖게 보이는 유채꽃들이 그 자리를 이어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말로만 들었던 서울숲을 처음 가봤는데, "도심 속에 이런 공원이..?"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나도 멋진 공원이었다. 서울 야외 데이트 코스로도 충분해 보였고 피크닉으로도 최적의 장소인 서울숲은 도시와 자연이 잘 어우러진 그런 공간이었다. 나비정원이 오픈하는 날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다시 방문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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