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송이장미원 장미축제
5월 14일 토요일. 아침 조깅을 하기 위해 조금 이른 시간 현관 앞을 나서니,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더라. 봄이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장미가 피어날 시기다. 시간 참 빠르다.
대충 이맘때쯤이면 도당산 백만송이장미원에도 장미가 하나둘 피어날 시기라, 출사도 나가볼 겸 카메라와 챙겨서 호다닥 버스를 탔다.
백만송이장미원
- 경기 부천시 성곡로 63번길 99
- 주차비 무료
고등학생 때 알게 된 후부터 매년 찾아오는 백만송이장미원이지만 이상하게 질리지가 않는다. 장미가 피어나지 않는 시기에는 동네 주민들의 산책로 혹은 산스장일 뿐이지만.. 5월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백만송이장미원 주차장 이용요금은 무료이지만 주차장이 너무 비좁다. 나같이 제주도에서만 베스트 드라이버인 사람들은 주차를 하기가 힘들 것 같더라.
입구에서부터 만개한 장미꽃들이 조금씩 보이길래, 이번에는 시기를 제대로 맞춰서 찾아왔구나 싶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만개한 꽃보다 봉오리가 더 많아 보였다.
백만송이장미원에는 장미꽃들이 종류별로 심어져 있는데, 어떤 구역은 이미 만개하여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포토스팟이 됐지만, 그렇지 못한 구역은 관심조차 받지 못했다. 체감상 20% 정도 개화한듯?
열심히 장미꽃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내 옆에 같은 소니 카메라를 사용하시는 아저씨 한 분을 발견! 사용하시는 렌즈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먼저 말을 걸어봤다.
"저기.. 혹시 사용하고 계시는 바디와 렌즈가 무엇인가요?"
마치 내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아저씨는 소니의 대장 바디인 A1을 사용 중이라고 하셨으며 접사를 위해 마크로 렌즈를 사용 중이시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내 바디와 렌즈를 유심히 살펴보시더니 A7R4A냐며, 매우 좋은 바디와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셨다.(다른 바디로 바꿀까 생각 중이었는데..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가 GM렌즈가 아닌 G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자, 아저씨는 차량에 35GM과 50GM이 있으니 한번 사용해보라고 하셨다!! 와.. 마침 내가 제일 사고 싶은 렌즈 라인업이 딱 그거였는데.. 어떻게 아시고..
곧바로 아저씨 차량으로 이동해서 50GM과 35GM을 순서대로 마운트해서 사진을 찍어봤다. 그간 24105g 렌즈에 대해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는데.. GM렌즈는 촬영하는 순간부터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라.(위의 5장이 GM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다.)
아무튼,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합계 400만원의 렌즈를 빌려주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선뜻 빌려주신 아저씨에게 너무나도 감사했다. 트렁크에 후지 중형 1억화소인 GFX-100도 있으시던데.. 너무나도 부러운 것... 나도 꼭 저렇게 늙고 싶다.
아저씨와 헤어진 후 다시 24105g를 마운트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백만송이장미원 주차장 라인쪽으로 둘러봤는데 그쪽은 장미가 훨씬 더 많이 피어있더라.
피어있는 꽃들도 아름답지만 막 피어나려고 하는 장미꽃봉오리도 정말 이쁘다. 날씨만 좋았다면 더없이 완벽했겠지만 아쉽게도 이날 날씨는 그리 좋지 못했다.
코로나가 나타나기 전, 5월의 백만송이장미원은 축제로 인하여 늘 시끌벅적했다. 맛있는 먹거리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들도 진행됐고 밤이 되면 폭죽도 빵빵 터뜨렸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축제들이 그러하듯, 백만송이장미원도 꽃을 관람할 수 있는 것 외에는 아무런 행사가 진행되지 않는다.
그랬던 코로나도 이제 거의 막바지인가 보다. 평생을 써야 하는 줄 알았던 마스크도 이제 벗을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유 때문에 진행되지 않았던 축제들도 하나 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아마도 내년쯤엔 장미축제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도당근린공원
예전에 갔을 땐 한창 공사 중이었던 백만송이장미원 옆에 있는 도당근린공원은 얼마 전 공사가 끝난 모양이다.
그때는 아무것도 볼 게 없었던, 그야말로 허허벌판이었는데 지금은 수목원에 버금가는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오산 물향기수목원보다 잘 꾸며져 있다.
형형색색의 들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어서 도당근린공원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올 4월엔 벚꽃이 만개하여 벚꽃 명소로도 유명했다고 하는데, 그땐 내가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아쉽게도 거기까지는 확인을 못했다. 꼭 벚꽃이 아니더라도 지금 들꽃들이 정말 아름답게 피어있으니 커피 한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 보인다.
장미 개화 상태를 보니 5월 21일~28일 사이가 백만송이장미원 최적 관람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꽃봉오리가 거의 다 올라온 상태고 이미 만개한 장미들도 있으니 아마도 저 시기가 딱일듯? 요즘 날씨가 미쳐서 개화 시기가 뒤죽박죽이지만 매년 5월 말쯤엔 거의 다 피어있었으니, 올해도 어김없이 5월 말이 피크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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