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필수 코스 산방산 산방굴사 & 용머리해안

제주도에 오면 꼭 방문하는 곳이 있다. 바로 산방산인데, 늘 주변만 둘러봤지.. 직접 산방산에 올라갈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 다르다. 날씨도 좋고, 산에 올라가 제주도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보고자 직접 산방산에 올라갔다. 그리고 산방산을 올라가는 김에 바로 맞은편에 있는 용머리해안까지 둘러보았다.
산방산 산방굴사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 16
- 20~30분 코스

산방산은 주차부터 나를 힘들게 했다.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의 주차장이 서로 겹쳐있는지라, 산방산 아래에 있는 유채꽃을 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과 용머리해안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의 차량이 너무나도 많아서 주차를 하는데 고생 좀 했다.
입구에서부터 나를 힘들게 하는 계단을 만날 수 있다. 오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기에, 관계자분에게 올라갈 수 있는지, 매표소는 어디에 있는지 여쭤보니 이 계단을 타고 쭉 올라가면 나온다고 했다.

매표소가 여긴가 싶어서 들어가봤는데, 여긴 보문사라고 하더라.. 보문사는 내려오면서 한번 쓱 훑어보는 걸로 하고 일단 묵묵히 계단을 올라갔다.


약 10분 정도 계단을 오르니 산방산 매표소가 보였다. 산방산 입장료 계산을 하려고 문을 두드려보니 아무도 나오지 않기에 뭐지? 싶었는데 옆에 "오늘은 무료입장" 이라고 써있었다. 뭐 때문에 무료로 개방하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기분은 좋다. (입장료는 자연보호 차원에서 모금을 하고 있는 개념이라고 함)
참고로 우리가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산방산 정상이 아닌, 산방굴사까지다. 현재 산방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표소 근처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제법 사람들이 많았던 편.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용머리해안 주변을 노랗게 물들인 유채꽃이 정말 인상적이다.


매표소에서 다시 10분 정도 올라갔을까? 낙석 위험 지역이 나타났고 떨어지는 돌로 하여금 뚝배기를 보호하기 위한 철망이 든든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가 바로 산방산 등산 코스의 마지막 종착역인 산방굴사다. 굴이 있는 산을 뜻하는 '산방'과 그 아래 굴에서 부처를 모시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산방굴사'는 언제부터 존재했었는지 그 연대를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오래되었다고 한다.
한라산의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와 산방산이 되었고, 그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는 전설만 있을 뿐.. 산방굴사에 대한 내용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더라.

부처님께 열심히 기도를 올리시던 분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하산을 했다. 상당히 버거운 코스라 생각하여 등산복까지 입고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짧은 코스에 살짝 실망을 하긴 했지만, 매번 구경만 하던 산방산에 올라왔다는 것 하나에 의미를 두고 싶다.




내려가는 길에 보문사도 구경을 해봤다. 산방산을 등지고 있는 보문사는 상식을 벗어나는 크기! 18척 높이의 용두관음상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과 제주도민들에게 자비와 광명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년 봉축식을 진행하며 그 수익금을 모아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매번 눈으로만 구경하던 산방산 탐방이 끝났으니, 바로 건너편에 있는 용머리해안으로 이동했다.
용머리해안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 40분~1시간 코스

생김새가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용머리해안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랜 시간 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파도에 깎이면서 기묘한 절벽을 이루고 있어,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도 실제로는 처음 가보는 곳이다.

제주 용머리해안은 관람시간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기상악화나 만조일 때 위험성이 높아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머리해안을 관람하기 전에는 미리 관람 가능 시간을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기상 문제로 인해 허탕만 치고 돌아올 수 있다.




네덜란드 선인 하멜의 선박이 난파되어 표착했던 것을 기념하는 하멜상선전시관 옆에 용머리해안 매표소가 있다. 용머리해안 입장료는 2,000원으로 산방산과 함께 관람할 시에는 500원이 더 붙어 2,500원이라고 한다.

입장권을 내고 용머리해안으로 들어가니 저 멀리 사람들이 몰려서 뭘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는 단체손님인가? 사진을 찍고 있는 건가? 했는데..

제주 해녀가 산지직송으로 배달해주는 신선한 회를 그 자리에서 드시고 계시더라. 메인 메뉴는 멍게 같았는데 가격도 좋았고 양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멍게를 좋아했다면 용머리해안에서 나도 멍게 한사바리 하는 건데.. 아쉽게도 나는 회중에서도 멍게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먹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제주 용머리해안을 배경으로 영화와 CF도 제작되었다고 했는데, 내가 실제로 가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없이 푸르른 바다와 웅장하면서도 그림 같은 사암층 암벽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잘 어울렸다.


제주 용머리해안에서는 인간 따개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조금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사암층 암벽으로 오르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괜스레 내가 다 오금이 저린다.




해안가를 따라서 걷다 보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다리를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제주도 용머리해안의 메인 포토 스팟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다리에 몰려있었는데, 다들 암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는 암벽보다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게 더 이쁘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곳이 제주 용머리해안을 빠져나오는 마지막 코스다.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길이 어떻게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계단은 나중에 관람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길 자체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는게 마냥 신기하다.
제주도에서는 어딜 가든 쉽게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용머리해안에 입장료를 내고 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을 테지만 독특한 풍경, 웅장한 풍경의 제주도 관광지를 찾는다면 이만한 곳도 없는 것 같다. 산방산을 찾을 일이 있다면 바로 맞은편에 있는 용머리해안과 세트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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