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금금이 반복되는 일상.. 이렇게 살아가다가는 정말 죽어버릴 것 같아서 눈을 뜨자마자 가방에 카메라와 배터리, 그리고 여분의 렌즈들을 챙겨서 집 근처에 있는 부천에 있는 원미산에 다녀왔다. 그냥 지도 앱을 보면서 가장 가까워 보이는 곳으로 다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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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X-T4
XF18-55 F2.8-4
아침 출퇴근 때마다 보게되는 산꼭대기 위의 정자! 어딘가 싶어서 지도를 봤더니 원미산이라고 한다. 예전에 한창 산을 좋아했을 때, 원미산을 질릴 정도로 다녀오긴 했는데 사람이 없는 곳으로만 돌아다녀서 그런가... 저기는 처음 봤다. 아무튼 저곳에 올라가면 뷰가 끝장날 것 같아서 한번 다녀와봤다.
설 연휴+오전 8시였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다. 주말마다 이불속에서 "이렇게 이른시간에는 사람들이 없겠지.. 오늘도 그냥 집에서 쉬자.."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이제부터라도 인생을 부지런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뭐 며칠 지나면 다시 까먹겠지😉
7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1번 출구쪽으로 나와서 1분 정도 걷다 보면 둘레길이라고 하는 원미산 입구가 나온다. 종합운동장에서 그렇게 많이 사진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길이 있는 줄은 몰랐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원미산을 찾는 사람들도 이쪽 길을 많이 이용하시는 것 같으니 나도 이 루트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세상에나! 나는 원미산이 부천에서 제일 작은 산인줄 알았는데 입구의 안내판을 보니 작은 것도 아니었다. 소래산, 거마산, 성주산, 도당산 등등 부천에서 이름있는 산들과 이어져있어서 파주 감악산처럼 코스를 조금 길게 짤 수 있어 보였다.
첫 진입 코스는 계단으로 되어있다. 계단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게 경사를 천~천히 올라가는 느낌이라 너무 쉬워 보였던 걸까?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는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더니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등줄기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더라;;
안내판에 표시되어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전망의 숲이라고 하는 뷰포인트가 나왔다. 입에서 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부천이 한눈에 다 보이더라. 평소 자주 오르던 거마산에도 뷰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송내역 쪽을 제외하고는 딱히 뷰포인트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뷰가 꾸져서 셔터에 손이 잘 안 갔는데 원미산은 달랐다. 푸릇푸릇한 잎이 올라오는 봄에는 또 어떤 전망👀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원미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등산코스가 정말 여유로운 편이다. 너무 가파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심심하지도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오더라도 부담 없이 등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무 생각 없이 사람 따라, 길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중간지점쯤 도달한 모양이었다. 중간지점에는 넓은 공터 형태로 되어있는데 둘레에 대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심심치 않게 녹색 빛을 구경할 수 있었다. 쉼터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등산객들을 보니.. 믹스커피☕가 심하게 땡기더라.
쉼터에서 10분쯤 더 올라가니 산스장이 나왔다;; K-산스장답게 산스장에는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시기가 시기인만큼.. 모두를 위해서 마스크를 좀 제대로 착용해주셨으면 어떨까 싶다.
산스장을 벗어나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면 드.디.어! 저~멀리서만 바라봤었던 원미산의 정자가 나타난다. 해발 167M라고 하는데.. 정말 낮은 높이인 것 같다.
원미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부천의 뷰는 정말 멋졌다. 저 멀리 뾰족 튀어나온게 소래산인 것 같은데.. 저렇게 멀리 있는 산을 차도 없이 어떻게 걸어서 다녔던 건지.. 나 스스로가 대견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경치를 바라보고 있으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 25년 이상을 부천에서 살아왔지만 막상 이렇게 보니 정말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점점 높아져가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때문에 자연을 볼 수 있는 시야가 사라지는 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있나? 꼬우면 높은 곳으로 이사를 가던가 해야지..😢
내친김에 XF18-55의 줌을 최대로 땡겨서 55mm로 부천시내의 모습을 담아봤다. 이 날은 안개가 살짝 끼어있던 날이라 전체적으로 흐리멍텅한 느낌이 들었는데.. 라이트룸에서 디헤이즈로 안개를 제거하면 되겠지! 했지만, 역시나 결과물이 자연스럽지 않더라. 빡보정을 하더라도 원본이 쓰레기면 보정으로도 어쩔 수 없다는 작가센세들의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올라간 원미산! 입구부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30분도 안 걸렸을 정도로 오르기 편했던 산이었다. 어렸을 때 엄마손 잡고, 중고등학생 때는 중2병을 이기지 못하여 귀에 이어폰을 꼽고 가족과 저만치 떨어져서 올라갔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하루라도 면도를 하지 않으면 수염이 덥수룩해지는 아저씨가 되어서 이 산을 오르고 있다는 게 정말이지 참 오묘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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