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3일.. 나는 전세집을 구하기 위해 주 거래 은행인 국민은행에서 중소기업 청년 전사제금대출(일명 중기청)이라는 걸 받았다. 난생처음으로 받아보는 대출이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겁이 났지만 그냥 은행에서 가져오라는 서류들만 가져다주니까 8천만원이라는 금액을 냉큼 빌려주더라ㅋㅋ
아무튼,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은 말 그대로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들을 위해 연 1.2%라는 금리로 대출을 지원해주는 것인데.. 이게 정말 귀찮은 게 전세계약처럼 2년마다 대출 연장 계약을 해줘야 한다.(1회 연장까지는 1.2%임) 2022년 1월 23일은 내가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지 딱 2년이 되는 날이라 연장을 해야겠구나 싶었는데.. 때마침 국민은행에서 문자가 한통 왔다.
정말 딱 이렇게만 문자가 날아왔다. 아니 이제 2주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딸랑 이렇게만..? 나머지 필요한 서류는 전부 알아서 준비해야 하는 건가 싶어서 대출을 받았던 해당 은행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니 친절하게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 연장 필요 서류들을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 연장 필요 서류
필요 서류를 준비하기 전! 나는 대출을 받을 때의 직장이 아닌, 이직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상담원에게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물어보았다. 상담원이 말하길 기존 직장이라면 필요 서류가 많지 않을 것이지만 이직을 한 상태라면 서류가 조금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서류 한 두 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크게 차이가 없더라...
- 신분증 → 지갑
- 주민등록등본(최근 5년 주소 이력 포함) → 정부 24 온라인
- 주택등기부등본 →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 확정일자 받은 임대차계약서 → 행정복지센터(임차계약서 원본과 신분증만 있다면 제3자 발급 가능)
- 사업자등록증 사본 → 회사에서 복사
- 고용보험자격 이력내역서(근로자용) →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
- 주업종코드확인서 → 회사에 요구(홈택스)
- 가족관계증명서 →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 ★ 모든 서류는 발급일자 기준으로 1개월 이내, 주민등록번호 모두 표기
- ★ 모든 서류를 준비한 후 최소 1주일 전 까지는 은행 방문 필수
이 정도의 서류가 필요했다. 뭐, 거의 다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서류들이기 때문에 서류 준비는 크게 어렵지 않다. 문제는 개떡 같은 은행이 필수 서류를 뒤늦게 알려주었기 때문에 1주일 전까지 서류를 준비하기가 조금 빠듯했다. 서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하단의 내용을 참고해보시길!
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등본은 정부 24 온라인에서 공인인증서 로그인 후 간단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5년간의 기록이 필요하니 발급받을 때 5년으로 체크해주자.
주택등기부등본
주택등기부등본은 대법원 등기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메인 - 발급하기 - 주소 입력 후 검색 - [선택]말소사항포함 - [선택]미공개로 넘어가면 발급 가능한데, 발급비용은 1,000원이다.
발급하기가 아닌 열람하기로 열면 700원이라고 하는데, 법적 효력이 없다고 하니.. 혹시라도! 은행을 다시 찾아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는 발급하기를 선택했다.
확정일자 받은 임대차계약서
개인적으로 가장 뭣 같았던 서류가 바로 확정일자 받은 임대차계약서였다. 말만 거창하지.. 그냥 집주인에게 받은 전세계약서를 가지고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처리만 하면 된다. 근데 이게 왜 복잡하냐고..? 대한민국 개답답 민원처리 중에서도 가장 답답하기로 소문난 은행과 행정복지센터를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이다.
3시간 동안 개고생 끝에 겨우 확정일자를 받았다. 첨부터 그냥 확실하게 설명을 해줬으면 된 건데 이게 없다, 저게 없다 계속 난리 치는 바람에.. 계속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 집주인분께서도 반복해서 수정해야 하는 계약서 때문인지 화가 엄청 나신 것 같았는데.. 눈치 보여 죽는 줄 알았다.
- 최상단의 보증금액은 증가된 금액으로 표기할 것 (올랐을 경우에만)
- 보증금이 인상되었다면 얼마에서 얼마가 올랐는지 표기할 것
- 계약갱신을 청구하는지 표기할 것
위의 내용을 빠짐없이 기입하여 제출하면 확정일자를 받을 수 있다. 처음 확정일자를 받았을 때에는 주택전세계약서에 확정일자 도장을 찍어줬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2021년부터 생겨난 법 때문에 임대차거래신고라는걸 해야 한다고 하는데, 신고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하더라..
과태료라는 말에 바지에 오줌을 지리며 임대차거래신고까지 했는데, 도장 대신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필증이라는 걸 주더라. "도장으로 안 찍어줘요? 은행에 제출해야 하는데, 또 딴소리할까 봐요.."라고 물어보니, 그냥 신고필증을 내도 된다고 했다. 그리하여 전세계약서 + 확정일자 신고필증을 은행에 제출했는데, 이게 맞다고 했다. 휴..
사업자등록증 및 주업종코드확인서
사업자등록증은 회사에서 복사하면 되지만 주업종코드확인서..? 생소할 수 있다. 이건 회사에 요청하면 되는데, 나는 친한 경리누나한테 부탁드렸더니 엄청 난감해하시며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직접 과정을 찾아서 알려드렸다. 홈택스에 회사 공인인증서로 로그인면 왼쪽 위에 My홈택스가 보이는데 이걸 누르자.
메뉴가 나타나면 제일 아래에 있는 기타 세무정보를 누르고 사업자등록사항 및 담당자안내를 눌러주자.
주업종코드가 보이는 화면이 나오면 마우스우클릭을 누른 후 인쇄를 눌러서 인쇄하면 된다.
이런 형태로 출력되면 아래에 법인 명판이나 사용인감으로 날인해주면 끝난다.
고용보험자격 이력내역서
고용보험자격 이력내역서를 발급하기 위해서는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에 공동인증서로 로그인한 후 고용&산재보험 자격 이력 내역서를 눌러준다. 보험구분을 고용에 체크한 후 조회를 누르고
이력내역서 발급 부분에서 2번째에 있는 고용/산재보험 자격 이력 내역서를 신청한 후 인쇄하면 된다.
가족관계증명서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메인에 가족증명서가 있다. 그걸 누르고 그냥 뽑아주면 된다. 발급할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까지 전부 보이도록 선택해주는걸 잊지말자.
서류 접수 및 Q&A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 연장에 필요한 서류 준비가 모두 끝났으니 1월 23일, 만기일이 다가오기 전에 서둘러 은행에 제출했다. 준비해둔 서류를 파일 처리해서 제출하니, 상담원이 말하길.. 이렇게 서류를 한 번에 깔끔하게 준비해주신 고객님은 오랜만이라며 극찬을 하시더라.
기분이 살짝 좋아져서 입꼬리가 씰룩거리긴 했지만.. 고작 중기청 연장받으면서 만족해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처량해 보여서 곧바로 똥씹은 표정을 지으며 평정심을 되찾았다. 연장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서류 검토 후 연락을 준다고 했다. 지금부터는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을 신청했을 때처럼 무작정 기다리면 되겠다..
신청하고 한.. 일주일 정도 기다리니 정상적으로 연장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혹시라도 또 서류가 필요한 건 아닐까.. 이직한 직장이 중기청에 해당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연장되었다고 한다. 이제 다시 행복하게 사는 일만 남았다. 2년 동안만ㅋ
대출금 상환? 미상환?
- 대출금의 10%를 상환한다. → 금리 유지
-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는다. → 금리 0.1% 인상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을 연장할 때 다음과 같은 선택지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대출금이 8천만원이라 매달마다 이자가 8만원씩 빠져나가는 상황인데, 연장을 할 때 10%를 상환하게 되면 8백만원을 내야 하고, 내지 않을 경우에는 금리가 0.1% 인상되어 금리 상환 조건이 1.2%에서 1.3%로 증가된다.
| 대출금 | 기존 1.2% | 인상 후 1.3% |
| 80,000,000 원 | 연 960,000 원 (월 8만원 대) | 연 1,040,000 원 (월 8만 7천원) |
원래대로라면 저축한다는 생각으로 10%인 8백만원을 상환하려고 했지만.. 개뭣같은 부동산 정책 때문에 집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다짐한 집주인이 급작스럽게 경제 상황을 거들먹거리며 보증금을 올려버리는 바람에.. 우리는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고 금리 0.1% 인상이라는 선택지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은 최초 신청부터 1회 연장까지는 금리가 저렴하고 그 이후부터는 일반 버팀목으로 전환되어 금리가 인상되니, 첫 번째 연장까지는 무리해서 대출금을 상환할 필요는 없다. 남한테 빚지고 못사는 성격이라면 상환해도 좋고..
중기청 연장 무직 or 프리랜서?
점점 어려워지는 코시국 경제 상황으로 인해 직장을 잃거나, 프리랜서를 전업으로 선택했다면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의 가장 핵심 조건인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아쉽게도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 연장은 불가능하다.
일반 버팀목으로 전환하면 가능!
이 경우에는 일반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이라는 상품으로 재가입하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데 대출 금리가 약 1.5~2배 정도 뻥튀기된다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필요 서류들도 많아지기 때문에 자신이 연장일까지 취직할 생각이 없다면 못해도 3~4주 전쯤에 은행에 전화를 하거나 방문해서 필요 서류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하려고 보니 포스팅 하나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부디.. 이 글이 나와 같은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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