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가는 부천 백만송이장미원 도당산 장미축제.
다른 장미축제도 마찬가지겠지만, 올해는 사람이 더 북적북적거렸던 것 같다. 안 그래도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복잡해 죽겠는데, 선거시기까지 겹쳐서 유세차량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방문일이 5월 25일인데, 다음주쯤 만개 예상!

입구부터 한번 싹 훑고 가려는데ㅋㅋ; 아니 이게 무슨? 사람들 보이십니까?
그래도 이분들은 부천시민이시거나 이미 장미축제를 몇 번 경험해 보신 고수님들일거다. 부천사람들은 다 안다. 도당산 장미축제 백만송이장미원 주차 환경은 최악중의 최악이라서 대부분의 부천 사람들은 여기까지 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다.
춘의역에서 내려서 버스타고 오거나, 거기서부터 걸어오는 게 가장 BEST! 여기까지 차를 끌고 오는 건 마음이야 편할지 모르겠으나 몸이 뒤지게 불편하다. 그래서 나도 이번만큼은 차를 안 끌고 오고 집에서 자전거 타고 왔음ㅋㅋ


똑같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긴 늘 한결같다. 주차장이 여러곳이라고 하더라도 보통 이 분수대 쪽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장미축제를 구경하는게 국룰.




공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는 벽쪽부터 훑고 안으로 들어갔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공원 안쪽에서 줄서서 사진을 찍으실 텐데, 주차장쪽 외곽 라인에 피어있는 장미들도 상당히 아름답다. 나는 줄서서 사진찍는건 싫어! 좀 편하게, 그리고 예쁘게 사진을 찍고 싶어! 라고 생각을 하신다면 주차장쪽 라인을 강추드림. 부천주민이 드리는 꿀팁 오브 꿀팁


매년 방문하는 단골 포토존. 드론이 아니고서야 도당산 백만송이장미원을 한 번의 셔터로 담아내려면 이쪽 장소가 최고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미축제 시즌이 시작되면서 방문객들이 제법 많았는데, 이번에는 전년보다 더 많아진 느낌이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 것도 있을듯?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빨, 분, 노, 보라색 장미가 백만송이장미원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사진 찍기에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생겨난 습관 중 하나는 구석구석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칠법한 장미들도 이제는 하나하나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며 이리저리 관찰하기도 하고 향을 맡아보기도 한다. 감성충이라고 불러도 좋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피해다니는 것도 일이다.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장미터널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서 통행이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장미가 좀 피어있다 싶은 스팟들 역시 커플or아지매 군단들이 빨리 비키라고 눈치를 주셔서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다. 옛날에는 그런 상황들이 하나하나 거슬리고 짜증났는데, 요즘에는 그냥 웃음만 나온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진을 찍는게 뭐가 좋을까? 하면서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저 비관적으로 바뀌는 이 성향은 정말 위험하다.


사람들을 요리조리 잘 피해서 도당산 장미축제의 마지막 언덕 코스까지 밟아줬다. 찾아오고 나서는 정말 별게 없군! 내년에는 다른 곳이나 가봐야겠어!라고는 말하지만, 막상 또 내년이 되면 습관처럼 백만송이장미원을 찾는다.





카메라를 조금 더 편하게 쓰기 위해 P모드를 애용했는데, 요즘엔 A모드에 재미가 붙어서 어지간한 사진들은 조리개를 조절해서 촬영하고 있다. 아무리 내가 조작을 잘 한다고 해도 전문가분들께서 설계한 P모드가 더 좋다고 생각해서 쭉 그것만 사용해 왔는데, 조리개를 너무 풀어서 촬영하는 경향이 있더라. F8으로 찍어도 될까 말까 한 상황에서도 F5.6으로 고정을 하지 않나..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A모드로 차근차근 사진을 배워나가고 있다.
달라진게 있다고 한다면 P모드를 사용했을 땐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것처럼 툭툭 사진을 찍어냈지만 A모드에서는 한컷한컷 내가 원하는 느낌으로 사진을 담아낸다는 것이다. 속도면에서는 느려졌지만, 이걸 극복하고 적응한다면 이전보다는 더 나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겠지?

나쁜 소리도 많이 했지만, 부천 백만송이장미원만한 곳도 없다. 계절 따라 분위기가 달라져서 질리지 않고 찾아오는 맛도 있고 야간에 아무 생각 없이 밤산책 하기에도 좋고...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은 날, 갑자기 사진을 찍고 놀고 싶은 날 등등 기분 전환 하고 싶을 때 찾기 좋은 곳이라 죽기 전까지는 매년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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