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개화예술공원 입장료 동물원+식물원+미술관이 짬뽕된 볼거리 천국

놀러 가기 딱 좋은 요즘. 요즘 나는 보령이라는 지역의 매력에 푹 빠졌다.

바다는 무조건 동해바다인 줄 알았는데, 서해바다도 은근 물이 맑고 주변에 볼거리들이 참 많은 것 같아서 주말만 되면 차를 끌고 2시간 거리에 있는 보령을 찾아간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보령 가볼만한곳으로 유명한 스팟인 개화예술공원이라는 이름의 관광지로 여기가 겹벚꽃도 많고 카페는 물론이요 동물원에 식물원에.. 거기다가 미술작품이 전시된 미술관까지 있어서 어지간한 보령 데이트코스는 이곳에서 한방에 끝내버릴 수 있다.

• 개화예술공원 입장료 : 6,000원

개화예술공원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당 6,000원이고 주차장를 하고 입장료를 결제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한다.

개화예술공원은 이 주차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볼거리들이 둘러싼 형태인데 어느 장소를 가더라도 주차장과 멀지 않아서 차에 왔다 갔다 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이 부분이 참 좋았음ㅋ

• 동물원 입장료(먹이 포함) : 8,000원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개화예술공원 동물원. 바둑이네 동물원이었다. 겹벚꽃 관람하려고 찾아간 스팟이라서 그냥 적당한 조형물들만 있겠거나 했는데... 동물원이 있다는 건 개화예술공원에 와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개화예술공원 동물원의 입장료는 1인당 8,000원으로 들어올때 냈던 입장료 6,000원과는 별개다. 결제를 하면 입장료 50%할인 쿠폰을 주는데.. 순간 머리가 띠용? 아니 이미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왔는데 50% 쿠폰을 지금 주면 어떻게 합니까? 라는 생각으로 말씀을 드려보니 "그 쿠폰은 다음에 재방문하실때 쓰시면 되세요~" 아. 네;;

입장료와 동물원 입장료만 해도 성인 기준 14000원. 결코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다.라는 생각은 안에 들어오고 나서 180도 달라진다ㅋㅋ

입장료를 지불하면 배추와 당근이 가득(..이 맞나?)담긴 바구니를 받게 되는데, 이걸로 내가 좋아하는 동물한테 먹이를 주면 된다. 우리는 구경하는데 바빠서 먹이를 안 주고 있다가 결국 입구에 있던 거북이와 토끼에 몰빵;; 토끼야.. 거북이야.. 배불렀지..?

놀랐던 부분은 규모 자체가 밖에서 봤을땐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는데, 안으로 들어가니깐 세상에나;; 별의별 동물들이 다 있더라. (들어가기 전에는 제주도에서 봤던 이름만 동물원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대형동물들만 없다 뿐이지, 서울대공원 동물원 뺨 후릴 정도는 되겠더라.

강아지들도 많고 사막여우도 있고 페럿도 있고ㅋㅋ 가볍게 넘어갈 동물원 수준이 아님.

대충 동물원 관람을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간 장소는 미술관이다.

전체 풍경을 찍고 싶었는데, 저렇게 단체로 놀러오신 관광객들이 저기서 사진들을 하루 종일 찍고 계셔서 그냥 빡친김에 나도 한 장 찍어드렸다.

여긴 뭐 그렇게 막 볼만한 곳은 아니고, 한 10~20분 정도 가볍게 돌아보기 좋은 스팟이다. 포토존들도 적당히 잘 마련되어 있고 눈길을 끌만한 작품들이 있어서 나처럼 예술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이라면 이 공간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2층도 있다!

2층에는 조금 더 감각적인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약간 선정적인 작품들도 있어서 그런가? 2층은 미성년자 출입 금지라는 팻말을 본 것 같음. 그렇게 막 선정적이지도 않은 것 같기는 하다만.. 애들 교육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그런가.. 흠..

마지막으로 식물원이 하나 남아있는데, 그곳으로 가려면 겹벚꽃이 가득 피어있는 정원을 지나야 한다. 여기서 솔직히 짜증이 좀 많이 났다. 동창회인지 우정회인지는 모르겠으나 단체로 놀러 오신 아지매들 3~4팀과 출사기사님까지.. 둘이서 사진좀 자리 잡고 찍으려고 하면 아지매들이랑 기사님들이 "잠시만 비켜주세요. 저희 사진좀 찍을게요." 아니;;; 어쩌라구요;;

한 팀도 아니고 여러 팀이 겹벚꽃 명당자리 싹 다 처먹고 사진 찍으려는 스팟들마다 저난리 떨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민폐주는데, 진짜 돌아버리는줄 알았다. 자기들끼리 조용히 사진을 찍는거라면 아무 말도 안 해. 어휴;; 이날도 나는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개화예술공원 깡통열차도 있긴 하지만, 노면 특성상 승차감이 픽업트럭 이하일 것으로 예상...

어찌저찌해서 민폐덩어리들을 피해 마지막으로 찾아간 장소는 개화허브랜드라고 하는 식물원이다.

좁은 길만 따라가면 되는 식물원에는 물고기도 많고 상어들도 많았다. 물고기 밥을 1,000원 주고 구매해서 주는 체험도 가능하긴 하지만, 내 배도 아직 못 채웠는데 돈 주고 물고기 밥 주랴.. 동물 밥주랴.. 등골이 휜다. 그래서 물고기는 눈으로만 즐기고 길 따라 쓰윽 넘어갔다.

제일끝쪽으로 나아가면 그림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공방? 편집숍? 아무튼 그런 감성의 상점들이 3개 정도 있는데, 여기 인테리어가 매우 예쁨. 인증사진 찍기에도 좋아서 우리는 여기서 20분 정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분위기는 강화도에 있는 조양방직이랑 비슷해서 좋았음. 사진찍는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여기 아주 흡족해하실듯ㅋㅋ

보령 가볼만한곳 개화예술공원의 찐 마지막 코스는 바로 카페리리스다. 중간에 미니미한 카페가 미술관에 있기도 하지만, 거기서 먹는것보다는 빈티지한 분위기의 리리스커피가 더 좋지 않을까 싶음. 일단 분위기가 매우매우매우 내 취향이었는데, 여기가 뭐가 좋냐면..

먼저 입구로 들어가면 식물들이 가득한 아날로그 빈티지샵같은 분위기가 첫인상임. 분위기 진짜 구리면 그냥 구경만 하고 나가려고 했으나, 천장에 달려있는 말린식물+조화+핑크핑크한 감성이 우리를 여기서 못 벗어나게 하더라. 그래서 자리 잡고 이 분위기를 조금 더 즐겨보기로 하였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안쪽으로 쭈우우욱 들어가면 나오는 목욕탕을 개조한 것 같은 느낌의 공간이었는데 맨 처음 보는 순간 무슨 스튜디오 보는 줄 알았음. 아무도 없길래 우리가 사진 찍고 막 노니깐 다른 분들도 우와~예쁘다 하면서 한 번씩 인증사진 남기고 가셨다.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 봐도 여긴 참 예쁜 공간같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여기 날벌레들이 은근 많아서 야외에서는 그냥 사진만^^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했던 개화예술공원. 솔직하게 말하면 출발하기 전부터 좀 걱정이 많았다. 요즘 블로그 낚시에 많이 당해서 그런가.. 빈약한 현장감에 실망하기도 여러번이라, 여기도 그러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근데 도착해보니 좀 달랐다. 동물을 좋아하는 와이프도, 카페분위기랑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나도 만족을 했었던 관광지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개화예술공원 입장료가 좀 난해하기도 했고, 동물원 입장료를 또 별도로 받는 것 자체는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동물원 입장료를 받지 않고 먹이만 별도로 구매하게 하고 입장은 자유롭게 했으면 어땠을까?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는데 동물 구경도 돈 내고 하라는 건 좀..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한 장소에서 미술관, 식물원, 동물원을 싹 다 둘러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메리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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