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궁디팡팡 캣페스타 고양이용품 펫박람회 방문 후기

20000만 년 만에 찾아온 서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밥 먹듯 찾아오던 서울인데, 차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기피해야 할 지역 No.1이 되어버린 나의 나라 수도, 서울.

오늘 내가 이곳에 찾아온 이유는 2025 궁디팡팡 캣페스타라는(일명 궁팡페스티벌) 고양이용품 박람회인데, 와이프가 한 달 전부터 가자고 가자고 노래를 불러서 운전기사겸 어쩔 수 없이 따라오게 됨.

고양이가 없었다면 이런 행사.. 저얼대!! 거들떠도 보지 않았겠지만, 고양이를 키우고나서부터는 직접 찾지 않아도 이런 행사가 눈에 들어온다.

역시 서울은 서울이다. 주차가 죠오오오올라 힘들었음.

주차장이 없는건 아닌데, 주차장에도 사람이 많아서 몇 바퀴나 빙빙 돌았는지 모르겠다. 부천에서는 그냥 대충 아무 곳에나 차를 숨겨놓기만 하면 되는데, 서울은 눈에 보이는 모든 주차장이 다 유료화가 되어있어서 무섭더라;;

궁디팡팡 캣페스타가 진행되는 AT타워에는 예식장이라도 있는건지, 주차장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길래 그 옆에 있는 양재동 꽃시장 주차장에 주차했음.

안 그래도 지갑 털리는 행사인데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갈 수는 없지. 사전예약을 미리 해뒀기 때문에 입장료라도 아낄 수 있었다..

와;; 사람이 많을 줄은 알고 있었는데, 많아도 너무 많았다. 입구는 그나마 움직일 수라도 있는 거임;;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들 피해다니기 바쁨.

요즘 반려동물.. 쉽지 않네..

고양이 용품을 잘 몰라서 눈에 보이는걸 일단 막 둘러봤는데.. 와 가격들이 하나같이 사람 밥보다 비싼 느낌이었음.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 입장이긴 하지만, 용품을 구매하거나 직접적인 관리는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와이프가 하고 있어서 용품 비용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궁팡페스티벌에 와서 직접 두 눈으로 보니깐 정말 비싸다고 느껴졌다.

간식들은 그나마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수준이지만, 고양이 박스 긁는 집이라던지.. 단순하게 모터로 작동되는 장난감이라던지.. 정말 이게 맞는 가격인지가 의문이었음. 근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납득할 수 없는 가격 자체가 궁팡 페스티벌 프로모션 할인이 적용된 가격이라는거;; 정말 쉽지 않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1층보다는 3층에 더 볼 게 많다고 하길래 1층은 가볍게 둘러만 봤음.

1층에는 간식이라던지 사료, 숨숨집이라던지 집사가 자리를 비웠을 때 고양이가 혼자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들이 있었다. 근데 3층도 똑같았음ㅋㅋ 어차피 고양이 용품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본거 또 보고 본거 또 보고 하는 느낌이었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고양이 간식머신ㅋㅋ

우리 집에도 비슷한 게 있긴 한데, 간식 모양이라던지 크기가 너무 들쭉날쭉하니깐 살짝만 굴려도 후두두두 떨어지는 이슈 발생. 그래서 그냥 구석에 박아두고 방치했는데, 이 제품은 좀 다른 것 같았다. 정말 딱 간절하게 원하는 순간에만 간식이 떨어지는 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오는 순간까지도 구매할까 말까를 고민했던 제품이었음.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 진짜 많았다. 1층에서 좀 여유 있게 관람하고 3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이건 뭐;; 사람들 때문에 구경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음. 그래서 3층은 좀 더 나을까 싶어서 3층으로 올라갔는데..그나저나 AT센터 건물 외관은 좀 별로인데, 내부는 사진찍기 너무 좋은거 아니냐고.

3층은 홀리 머더 뻑 그 자체였음. 교통관리 해주시는 분까지 계실 정도로 혼잡 그 자체..

이쯤 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을 꼭 여기까지 와서 구매를 해야 하는 걸까..? 이건 정말 인터넷과는 다르게 이곳만의 프로모션이 적용된 가격인 걸까..? 나는 누구고 여긴 도대체 어디인 걸까..? 등등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음ㅋㅋ

그나마 3층에는 내가 흥미를 유발할만한 제품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 방향제였음. 캣닢을 이용한 방향제라고 하는데. 향이 매우매우매우 향긋하면서 고소하고.. 또 상큼해서 좋았다. 모양은 서로 다르지만 향은 모두 일정한.. 이 고체 방향제의 가격은 한 개당 2300원이었나? 저렴해서 4개 구매했고 한 개는 차에 뒀음.

궁디팡팡 캣페스타에 참가한 업체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단 하나의 업체. 바로 지구별 고양이다. 인천이었나..? 그때도 이런 페스티벌을 관람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여기서 구매한 장난감을 우리 집 고양이가 가장 많이 좋아해서 내가 아주 잘 기억하고 있음. 무엇보다도 여기서 판매된 금액으로 길냥이들을 돕기 위해 사용한다고 하니 그 마인드가 매우 훌륭하고.

아 가장 중요한 건 다른 낚싯대 장난감을 판매하는 업체들보다 저렴하다는거;; 거짓말 아니고 여기가 가장 쌈. 그래서 구석탱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가~~장 많았다.

여기 제품이 또 제법 튼튼해서 작년에 샀던 낚싯대 아직도 성능 짱짱함. 그리하여 리필제품이랑 그 외 잡다구리 아이템들을 GET함.

궁디팡팡 캣페스타 33th

일러스트페어에 참가한 경험이 있던, 내가 느낀 이번 궁팡 페스티벌은 이랬음.

• 비쌈
• 휴식공간이 너무 부족함
• 먹거리가 없음
• 주차가 뻑킹 헬 그 자체

통장이 텅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행사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깐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았음. 가격이 너무 비쌈. 분명 할인중이라고는 말하지만, 몇몇 업체의 물건들은 인터넷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았음. 배송비 어쩌구라고는 하는데, 무료배송도 있음. 마치 빽햄처럼 할인이라고는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그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그리고 휴식공간이 진짜 부족했음.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몰릴걸 예상하지 못한 건지 아니면 공간 자체가 협소했던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태 따라다녀봤던 가구페어라던지 일러스트페어같은건 휴식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서 관람하면서 휴식도 하고.. 또 체력 보충하고 나서 다시 구경하고 막 그랬는데 여긴 마냥 걸어 다녀야 했음. 주차는 서울이라 뭐 그러려니 하고..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수는 있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고 있을 시간에 그냥 집에서 고양이랑 더 놀아줄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체력만 빨린 것 같음.. 솔직히 와이프도 좀 별로였던 것 같은데 억지로 끌고 온 나한테 미안해서 말 안 하는 눈치임.

돌아가는 길에는 등촌칼국수로 마무리. 여기 계란말이가 진심으로 훌륭했음. 기름을 아주 잔뜩 머금은 계란말인데, 엄청 고소해서 칼국수보다 더 맛있게 먹었나봄ㅋㅋ

아 맞다. 이번 사진들은 평소처럼 후지 RAW를 라이트룸으로 후보정한게 아니고 X100VI에 필름시뮬레이션 몇 개 커스텀으로 넣어서 촬영한 결과물임. 로고를 따로 넣어줘야 하는 게 아주 불편하긴 하지만, 이 정도 결과물이면 JPG 머신으로 충분히 사용할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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