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 마니마니조개구이는 삽겹살도 무한으로 주는구나

기분전환할 겸 찾아온 대천해수욕장. 끼니를 잘 거르는 스타일이라 보통 데이트를 나오거나 밖에 바람 쐬러 나올 때는 한 끼 정도 먹거나 아예 먹지 않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정말 배가 많이 고파서 2끼를 외식으로 해결했나 봄.

이번에 우리가 찾아간 식당은 대천해수욕장 조개구이맛집으로 아주 유명한 마니마니조개구이라는 식당이었음.

사실 나는 조개구이를 좋아하지 않음. 별 맛도 없고 밍숭맹숭하고.. 먹을건 쥐똥만한데 껍데기만 드럽게 크고 구워먹을때 장갑을 낀다고 해도 손도 더러워지고.. 여하튼 먹는 과정이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라서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는데 와이프가 해산물을 매우매우 좋아하고.. 모처럼 바닷가까지 왔는데 조개구이를 안먹고 돌아가는건 조금 너무한게 아닌가 싶어서 선택한 메뉴다. 치즈까지는 너무 맛있는데 그 이후 추가로 주문하는 무한리필은 너무 맛없음.

그리고 식당도 여길 고르려고 했던건 아님. 대천해수욕장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 조개구이집이 너~무 많음. 장사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여기서 똑같은 메뉴로 경쟁을 하는지도 모르겠음.

여길 봐도 조개, 저길 봐도 조개 온통 조개 천국이고 세트 구성까지 비슷.. 인스타나 SNS로 효과 좀 보신 분들만 살아남는 구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웨이팅까지 있는 매장들도 있지만 파리들만 날리는 매장들도 수두룩했다. 맴찢..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걍 해변가 걸어다니다가 호객행위를 하시는 아저씨가 멘트를 너무나도 스윗하게 하셔서 아무 생각 없이 메뉴판을 보고 아무생각없이 매장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곳이 바로 마니마니조개구이집이었다!!!!

가격은 1인당 3만원인데, 3만원짜리로 주문하면 조개구이 무한리필은 기본이고 조개찜 서비스, 그리고 이쪽 동네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삼겹살까지 무한리필;; 요즘 조개구이를 잘 안먹어서 트렌드를 모름.

조개구이집 2번정도만 다녀봐도 대충 어떤 메뉴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감. 그래서 딱히 양이라던지 비쥬얼적인 부분에 있어서 기대한건 단 1도 없었음. 그래서 대천해수욕장 마니마니조개구이집에 대해서도 별 감흥은 없었음.

기본적으로 나오는 조개구이 무한리필의 비쥬얼은 당연히 화려했음. 마치 '인스타에 찍어서 올려주십쇼'라고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 같은 비쥬얼이라고 해도 좋을듯ㅋㅋ 맛도 무난쓰!

개인적으로는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나온 조개찜이 더 마음에 들었음. 부드럽고 깔끔하고. 조개가 구워지는 시간 동안 집어먹기 좋아서 이걸로 배를 많이 채웠던 것 같음.

정말 마음에 들었던건 삼겹살이 무한리필이라는거;;

본인은 해산물보다는 육식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라, 물리는 맛과 식감을 가진 조개구이를 많이 먹지 못함. 그래서 무한리필집을 방문해서도 리필을 받아본 기억이 별로 없음.

근데 여기는 삼겹살이 있고, 그게 또 무한으로 제공되서 조개구이 먹다가 주딩이가 살짝 느끼해지면 바로 삼겹살로 방향 틀어서 고기를 씹을 수 있다는게 정말 좋았다. 와이프는 조개구이를 많이 먹었지만, 나는 삼겹살로 배를 많이 채운듯...?

직원들도 많고, 손님들도 많아서 마니마니조개구이집 분위기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음. 이럴 거면 그냥 조용한 곳을 쳐 가시지?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는데, 우리가 갔을 땐 웨이팅이 없었지만.. 먹다 보니 사람들도 많아지고 웨이팅까지 생기더라.

맛에 대한 평가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사실 조개구이는 다 거기서 거기임. 애초에 해산물을 불에 구워 먹기만 하면 되는 거라.. 해물의 신선도의 차이는 존재할지 몰라도 맛의 차이는 있을 수가 없는 구조임. 따라서 맛집도 존재할 수가 없다는게 내 생각임!

시끄러운 분위기는 싫었지만 서비스랍시고 나오는 해물찜과 삼겹살 무한리필이 인상 깊었던 대천해수욕장 조개구이맛집 마니마니조개구이 후기였음.

먹고 나오니 해는 뉘엇뉘엇 기울었길래 집으로 바로 돌아갈까 싶었지만, 주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버스킹도 즐기고 폭죽놀이도 구경하고 왔음. 보령 쪽은 해수욕장도 있고 이래저래 볼거리들이 많아서 당일치기 여행지로 참 좋은 곳 같음. 거리가 가까운 편이 아니라 자주 놀러 오기는 힘들지만, 가끔 조개구이랑 삼겹살 조합이 떠오를 땐 마니마니조개구이나 먹으러 와야겠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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